에버플래닛이 '그랜드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5월 27일, 정식 오픈 이후 높여온 완성도로 새출발을 하겠다는 것. 지난 1월 정식 오픈을 한 에버플래닛은 사실상, 서비스된지 벌써 4개월이 지난 게임. 그래서 '그랜드오픈'이라는 단어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포장하는 또다른 수사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에버플래닛의 이번 그랜드오픈에서 '첫 출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동안의 침묵 때문. 새로운 게임이 오픈을 하면서도 에버플래닛은 시끌벅쩍, 요란을 떨기 보다는 조용히 문을 열고 손님을 상대해왔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골목의 조용한 맛집처럼 말이다.


그래서 에버플래닛의 그랜드오픈에는, 이제까지와는 달리 '알려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단골장사를 해오던 에버플래닛이 숨고르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칼을 뽑아든 것. 더 넓은 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개발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넥슨 김이영 사업실장, 엔클립스 박세희 대표, 이승학 PM




= 이제까지는 천천히 움직였는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셈이다.

주로 게임성에 대한 입소문으로 게임이 알려졌다. 때문에 유저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장점은 있었다. 하지만 게임의 확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신규유저의 유입이 필요했다. 이번 그랜드오픈을 통해 대규모 마케팅, 광고, 이벤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 월드컵 기간이 다가오는데.

6월이 월드컵 기간이라 많은 게임들이 한 템포 숙이는 걸로 알고 있다. 에버플래닛은 반대로 월드컵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경기 결과들을 마케팅과 결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 저연령 타깃의 그래픽을 가지고 있다. 이번 오픈으로 바라는 유저층이 있나.

비주얼은 그렇지만, 성인 유저가 즐길 컨텐츠가 많다. 실제로 현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 중에도 성인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고연령, 여성 유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


= 그랜드오픈을 통한 목표수치가 있다면.

일단 동접 만 명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 지난 4개월 동안 게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처음 오픈할 때는 별이 2개였는데 지금은 별이 5개가 되었다. 내일 업데이트에서 작은 별 하나가 더 추가된다.

컨텐츠의 양적인 부분도 있지만, 신규 유저들이 처음 게임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적응해나가느냐 하는 부분과, 게임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저연령층 유저들이 처음 게임에 들어오니 퀘스트 기반의 게임 진행을 잘 수행하지 못하더라는 데이터도 나와, 그런 부분을 개선했다. 또 기존 유저들에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보완해왔다.





= 새롭게 추가되는 별, '로돈'은 어떤 개념인가.

기존의 별들과는 다른 목적으로 생겨난 별이다. 컨텐츠를 늘이기 보다는 저레벨, 고레벨 유저가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추가되었다. 기존의 별에서 포탈로 바로 접근할 수 있고, 거래가 강화를 위한 NPC들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레벨대의 유저들이 모이게 될 것이다. 또 새롭게 추가된 '뒤틀린 시공의 요새'도 로돈에서만 갈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레벨대의 유저들이 함께 모이는 장소가 될 것이다.


= 그랜드오픈 업데이트에 고레벨들을 위한 컨텐츠가 부족한 것 같은데. 이미 만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27일 업데이트는 아니고, 앞으로 추가되는 업데이트에 그런 부분이 반영된다. 만레벨 유저에 초점을 맞춘 스테이지형 인던 등이 추가될 것이다.


= 마이플래닛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도 있나. 아이폰용 게임 '위 룰'처럼 소셜요소를 도입하는 것도 좋아보이는데.

쉽고 간편하면서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그랜드오픈에도 일부 개편 내용이 포함된다. 위 룰은 나도 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방문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더라. 마이플래닛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늘여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 한 번 지나온 별에는 다시 방문할 이유가 없다.

지금 60레벨이 만레벨인데 그 때 수행할 수 있는 일일퀘스트를 넣었다. 이 퀘스트가 지나온 예전 별에 가서 수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중에 추가될 만레벨 인던도 가장 마지막 별이 아닌 지난 별에 추가할 생각이다.


= 제공되는 컨텐츠는 결국 한계가 있다. 유저들끼리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컨텐츠에 대한 요구가 있다. PVP나 전쟁 시스템에 대한 고려는 없는지.

고민을 하고 있다. 개발에도 우선순위가 있으니까 다른 것들을 먼저 진행해 왔는데, 빠르면 올 해 안에 PVP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성전 수준이 될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1:1 대전의 양상은 아닐 것이다. 많은 유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 아이폰 등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나.

PC 온라인 게임이라 다른 플랫폼에서는 조금 라이트한 느낌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라이트한 버전으로 해보고 싶기는 하다.


= 해외 서비스는 언제 쯤 하게 되나.

올 해는 한국 서비스를 우선으로 한다. 해외도 중국, 일본, 미국으로 나갈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이 나온 상황은 아니다. 한국 서비스를 우선으로 하고 연말즘에 해외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다.


= 그랜드오픈을 맞아, 에버플래닛이 어떤 게임으로 다가갔으면 하는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언뜻 보기엔 저연령층이 다가가기 쉬운 게임 같지만 지금도 즐기는 유저들은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의외로 많다. 특별히 어떤 층의 유저들이 많이 한다기 보다는 다양한 유저분들이 와서 즐겨줬으면 한다. 하드코어한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도 해보면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