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신규 모바일 RTS 워크래프트 럼블이 정식 출시됐다. 간편한 조작에 전략과 전술 요소까지 탑재한 워크래프트 럼블은 워크래프트 IP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관련 경험이 없더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캐주얼함을 갖췄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출시 이후의 평가도 꽤 괜찮은 편이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덱 구성이나 지형 활용의 재미에 푹 빠지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 블리즈컨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도 곳곳에서 워크래프트 럼블을 즐기는 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제 막 등장한 게임이지만, 블리즈컨 2023에서는 향후 계획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시즌과 게임 모드, 콘텐츠 추가 등의 언급이 있었으나, 출시 당일 진행된 섹션이었기에 아직은 궁금증이 남는다. 블리즈컨 현장에서 카린 후르니크(Carin Huurnink) 선임 애니메이터와 브랜던 패럴(Brendan Farrel) 선임 게임 디자이너를 만나, 워크래프트 럼블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한국 팬들에게 워크래프트 럼블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한국 플레이어들이 워크래프트 럼블의 PVP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하고 있다.


Q. 디아블로 이모탈에 이은 블리자드의 두 번째 모바일 게임이다. PC 게임과 비교했을 때 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조금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는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브랜던 페럴 : 워크래프트 럼블 작업은 매우 큰 열정과 함께 했다. 모바일 환경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워크래프트 럼블을 안길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내부적으로 싱글 플레이부터 영웅, 던전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즐길 거리를 글로벌 플레이어들에게 선보이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많은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Q. 출시 이후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브랜던 페럴 : 블리즈컨 내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실제 무대를 서거나 행사장 내에서도 플레이어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핸드폰을 꺼내 다운로드 하는 모습을 만나기도 했다. 외부적인 반응을 살펴보자면, IOS와 구글 앱스토어에서 무료 게임 다운로드 1위를 달성했다. 전체 리뷰도 5점 만점에 4.7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 같다. 다양한 채널에서 좋은 반응이 들려오고 있어 기쁘다.


Q. 앞으로 업데이트 방향은 어떻게 될까?

브랜던 페럴 : 정기 업데이트는 PVP와 시즌을 같이 가져가려 한다. 기간은 6주로 잡혀있지만,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즐기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 매 시즌 해금되는 미니를 제공하며 일부는 시즌 외적으로도 주어질 것 같다. 라그나로스를 예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화산심장부 공격대와 등장한 라그나로스는 공격대 난이도가 높지만 클리어하면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된다.


▲ 공격대는 다른 유저와 협동하는 콘텐츠다


Q. 워크래프트 럼블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한 노력은 무엇이 있었을까? 또, 오리지널 워크래프트의 RTS 요소를 가져가려 했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어떤 부분일까?

카린 후르니크 : 개발 초기 단계를 생각하면 워크래프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프렌차이즈 자체에 전략이라는 요소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에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브랜던 페럴 : RTS는 워크래프트 럼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다. 첫 시작 단계부터 플레이어들이 기본적인 원칙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유닛은 크게 비행, 지상, 원거리로 속성이 나뉘는데 이를 이용해 속성별 상성과 카운터 플레이가 가능하다. 가위바위보 형태의 법칙을 통해 게임의 정수를 가져가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피해 방식 등 유닛의 특징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전략이 이루어질 수 있다.


Q. 던전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연관된 것이 많은 것 같다. 어떠한 영감이 있었을까?

카린 후르니크 : 던전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던전의 정수를 담고 싶었다. 각 던전의 재미 요소는 무엇인지, 도전적인 요소는 무엇인지 고민했고 녹여내려 했다. 예를 들어, 검은심연 나락에 3개의 머리를 가진 히드라가 등장한다. 원래는 하나의 유닛으로 처리되나, 워크래프트 럼블에서는 물에서 갑자기 3개의 머리가 튀어나와 각자 다른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유닛이 된다. 하나는 돌을 던지는 싱글 타겟 공격을, 두 번째는 각성과 함께 흡혈을, 세 번째는 번개 공격을 가한다. 아마,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 다른 전략이 필요하고 최적화 미니 그룹도 달라질 것이다. 이런 식으로 와우의 콘셉트를 가장 적합하게 녹여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Q. 누더기 골렘을 귀엽게 구현하는 등 아트도 흥미롭다. 특별히 신경쓴 것이 있나?

카린 후루니크 : 개발 초기를 떠올려 보면, 워크래프트3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스타일을 시도했었다. 다만, 모바일 환경의 화면에서 무슨 일이 펼쳐지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전해졌다. 이에 다시 아트 스타일에 대해 고민했고 워크래프트의 정수를 가져오면서도 모바일 환경에서의 최적화를 어떻게 이루어 낼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했다. 각 캐릭터를 살펴보며 특징을 잡고자 했다. 덩어리감을 살릴 수 있도록 각 블럭의 크기도 크게 가져가게 됐다.


Q. 장르를 봤을 때 낮은 연령대의 유저를 공략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브랜던 페럴 : 워크래프트 럼블은 모든 연령대에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이기에 줄을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거나 자기 전에 침대 위에서 가볍게 한 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만약, 어린 플레이어들이라면 결제에 대한 고민이 따라올 수 있는데 내부적으로 과금이 없는 무료 게임 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당연히 결제가 필요한 것도 있지만, 무언가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용도로 제한되며 기본적인 모든 것은 무료로 제공된다. 이러한 점이 연령대가 낮은 유저들에게 다가갈 때 장점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이에 더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트 스타일을 갖춰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PC 클라이언트에 대한 계획은 없나?

카린 후루니크 : 많은 플레이어들이 이에 대한 질문을 남기고 있다. 매우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사항이나, 오늘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Q. 워크래프트 세계관에는 수많은 지역이 존재한다. 워크래프트 럼블에서 노스렌드나 아웃랜드, 부서진 섬을 만나볼 수 있을까?

브랜던 페럴 : 사실 내부적으로도 와우의 다양한 확장팩을 즐기는 팀원들이 많다. 다만, 현재는 오리지널 워크래프트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Q. PVP에서 미니의 레벨은 1로 고정되는데 특성은 유지된다. 공정성을 해치진 않을까?

브랜던 페럴 : PVP에서는 도전적 요소를 살려야 하지만,, 공정성 확보 또한 중요하다. 공정함을 잃지 않도록 몇 가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첫 플레이 시에는 모든 유닛이 레벨 1로 들어가게 될 것이고 레벨의 상한선 또한 정해져 있다. PVP에서는 내 랭크와 비슷한 유저와 매칭이 되는데, 랭크가 상승하면 상대도 더 높은 랭크가 매칭되고 레벨 상한선도 올라간다. 이 안에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며 미니의 종류도 다양해지기에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미니에 장착한 특성은 그대로 가져가게 되지만, 레벨 조건도 있기에 공정성은 지켜질 것 같다.


Q. 친선 모드 업데이트 계획이 있을까?

브랜던 페럴 : 아직 정확한 일정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공격대에 대한 계획이 있는데, 다른 유저와 함께 즐기는 좋은 콘텐츠가 될 것 같다.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콘텐츠로, 두 유저가 다른 병력을 구성해야 한다. 시너지, 전략을 잘 구성해야 하며 트라이를 하면서 최고의 조합을 꾸려내야 한다. 한 지역을 돌파하면, 다음 지역에서는 새로운 지휘관을 들고와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Q.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브랜던 페럴 : 한국 게이머들은 굉장한 열정을 가지고 있고 실력 또한 뛰어나다. 워크래프트 럼블을 재밌게 즐겨주길 기대하고 있다. 워크래프트 럼블에는 PVP에서 친구를 파괴할 수도 있고 PVE에서 병력을 키워나가며 해금의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즐길거리가 재미있고 도전적인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카린 후루니크 : 개인적으로도 한국 게이머들의 게임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인터뷰 초반에도 언급을 했지만, 특히 PVP에서 한국 팬들이 어떤 실력과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브랜던 페럴 선임 게임 디자이너(좌) / 카린 후르니크 선임 애니메이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