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격변의 마지막 레이드 던전 용의영혼을 정복하고 세계 정상에 등극한 대한민국 레이드팀 즐거운공격대, 그들은 오랫동안 세계 최고를 목표로 꾸준히 준비해왔고 결국 그 결실을 맺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지금껏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포진한 유명 공격대들의 동향에 주목해왔던 해외 와우 이용자들에게 즐거운공격대의 선전은 쉽게 예상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를 필두로 다양한 게임 분야에서 국내 게이머들의 뛰어난 실력을 꾸준히 입증해왔지만 WOW PVE 분야에서는 The Chosen 길드의 오닉시아 세계 최초 킬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


그런 이유로, 타 지역에 비하여 늦은 패치 일정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속도로 경쟁자들을 앞질러버린 즐거운공격대의 승리는 버그사용을 의심하는 숱한 루머를 남기기도 하였고,


공략 영상이 공개되어 이러한 의혹이 일소된 이후에도 '셧다운으로 인한 스타크래프트 유저 WOW 이동설', '차기 컨텐츠 한국인 너프설' 등의 우스개 소리가 흘러나올만큼 한동안 전세계 와우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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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1월 10일, 와우인벤팀은 머나먼 자일리톨의 나라 핀란드로부터 날아온 한 통의 메일을 받게 되었다.



인벤 웹진 Looka기자에게 수신된 메일





자신을 핀란드의 WOW 관련 잡지 WOW-lehti의 편집장이라고 소개한 그는, 유명 레이드 길드 Paragon의 멤버 Xenophics의 소개로 메일을 보내게 되었으며, T13 레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즐거운공격대와 한국의 레이드 환경에 대하여 해외 유저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하고 싶다며 와우인벤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좌)핀란드 WOW 매거진 WOW-lehti, (우) Paragon길드 암흑사제 Xeno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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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와우인벤에서는 지속적으로 해당 매체와 연락을 취하는 한편, 그들이 보내 준 질문지를 즐거운공격대측에 전달하여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은 WOW-lehti와 즐거운공격대간에 오고간 질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현재 해당 질답 내용은 다시 영어로 번역되어 핀란드측에 전달된 상황이며, 차후 핀란드 WOW 매거진 WOW-lehti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 한국어로 표기된 '즐거운공격대'는 문자 그대로 정확히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공식 영문 명칭인 'KIN Raiders'가 알려지기 이전 '즐거운공격대' 가 그 의미상 'Happy Raid'라고 해석되기도 했는데 공격대의 이름을 통해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언어가 달라 뜻이 정확히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운공격대'를 굳이 번역하자면 'Enjoy Raid'가 가장 비슷한 의미일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레이드를 재미있게 즐기자는 뜻입니다. 즐거운공격대의 이름으로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기보다는 즐기기 위해서 시작한 게임인 만큼 그 이름처럼 목표를 향해 즐기며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공격대의 영문 명칭은 KIN Raiders이다.






▶ 이상한 질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즐거운공격대의 맴버들은 왜 와우를 선택했나요? 유럽인들의 관점에서보면 한국의 다른 MMORPG 게임들과 와우는 매우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매우 어려운 질문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재미있기 때문에 와우를 선택했습니다. 와우라는 게임은 기존 한국에서 선보였던 MMO들과는 차별화된 장점을 다수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한국의 MMORPG의 경우 레벨업의 과정이 힘들고 지루하였으며 PVE보다는 PVP에 특화된 게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와우는 레벨업이 빠르고 재미있으며 던전과 레이드 등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PVE컨텐츠를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과 힘을 합쳐 강한 적을 물리치는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한국형 MMORPG,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2






▶ 세계 명문 레이드 길드들도 일정의 강도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트라이 중일때를 기준으로 어느정도 빡빡하게, 일주일에 몇시간이나 레이드 일정을 계획하여 진행하시는지? 또한 트라이를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낼 수도 있는지?

새로운 던전이 열리고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면 일주일에 7일, 오후 1시부터 새벽 3시정도까지 레이드를 진행합니다. 중간에 저녁 시간식사를 위한 휴식을 제외하면 하루에 10시간정도 레이드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레이드 인원 중 직장을 다니는 공대원들은 퇴근 후 저녁 8시부터 참여하기도 합니다.

간혹 레이드를 위해서 회사에 2주~3주정도 휴가를 내고 레이드에 참여하신는 분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게임을 위해 휴가를 내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과 게임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우리는 마나플라스크(Manaflask.com)와의 인터뷰를 읽고 즐거운공격대가 확장팩:불타는 성전 이후 오랜시간동안 성공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번 티어13 용의영혼에서는 어떻게 세계 1등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이번 4.3 레이드에는 길드에서 이전과 비교하여 무엇이 달라졌는지?

먼저 원활한 인원 충원을 위해 블랙무어 서버에서 카르가스 서버로 공격대 전원이 이전을 단행하였습니다. 카르가스 서버는 다른 서버에서 즐거운공격대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손쉽게 캐릭터 서버 이전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 주었고, 이를 통해 인원을 기존 30명에서 45명까지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티어 13 용의영혼 공략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포인트는 충분한 인원과 그 인원들이 보유한 다수의 부케릭터들입니다. 평균적으로 공대원 한 사람당 4개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 캐릭터들이 공략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후반을 위해 초반부터 무리하게 공식일정 진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레이드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대기자 캐릭터들을 위해 부계정들을 동원하여 추가로 2개의 레이드를 꾸려 아이템 파밍을 하였고 우리가 활용 가능한 캐릭터들의 아이템 파밍 수준을 비슷하게 유지시켰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데스윙의 등에서 다수의 도적과 마법사를 투입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 즐거운공격대와 해외게임사이트 Manaflask의 인터뷰 』 바로가기 [클릭!!]









▶ 또다른 세계 최정상의 공격대 Paragon 길드와 이야기 했을 때, 그들은 세계 1위를 달성함에 있어 철저한 '계획'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왔습니다. 이 말에 동의하는지? 즐거운공격대의 이번 세계 1위 성공의 비밀은 무엇인지?

세계 1위를 위해서는 물론 계획을 잘 세우고 공략을 잘 구성하는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공대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동기부여'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공격대는 항상 공대원들에게 세계 1위라는 목표의식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심어주려 노력해왔습니다. 이러한 목적과 동기부여가 많은 난관을 극복하는데 힘이 되었고 결국 세계 최초 킬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 세계 최고 길드에 속한 플레이어들은 많은 부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공격대 멤버들은 평균적으로 몇개의 케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부캐 파밍을 위해 어느정도 노력을 기울이는지?

위에서도 답했듯이 즐거운공격대에 속한 인원들은 한 사람당 평균 4개 정도의 85레벨 케릭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모든 직업의 탱커를 키우기도 하고 힐러만 4직업을 보유하기도 하고 딜러만 고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의 케릭터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케릭터로 레이드를 경험하며 타 직업과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는 것입니다.

이번 용의영혼 레이드에서 데스윙의 등을 예로 들면, 다수의 마법사와 도적이 필요했을때 잘 파밍되고 숙련된 부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어 공략을 좀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부캐릭터들이 준비되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빠른 공략은 힘들었을 것입니다.


데스윙의 등 하드모드 공략 성공 당시의 클래스 구성(7마법사, 5도적)






▶ 전설 지팡이 타렉고사의 분노가 이번 티어 레이드의 순위를 결정했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즐거운공격대는 상당히 많은 타렉고사를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수의 전설무기가 공격대 공략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설무기의 숫자만으로 레이드의 순위가 정해졌다기보다는 어떤 직업이 이를 보유하였느냐가 더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만약 마법사가 아닌 다수의 조화드루이드가 타렉고사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데스윙의 등 공략이 훨씬 힘들었을 것입니다.





▶ 한국 레이드팀의 용의영혼 하드모드 공략에 불의 땅 주 2회 리셋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

즐거운공격대의 전설아이템 제작에 주 2회 불의 땅 초기화는 사실상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불의 땅 공략완료 이후 우리는 빠른 타렉고사 제작을 위해 공격대를 3개로 나누어 불의 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불의 땅 주 2회 초기화 패치가 이루어지기 전에 이미 공대의 거의 모든 캐스터들이 타렉고사를 완성했고 다른 4.3 패치가 이루어지기 전에 충분한 숫자의 타렉고사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과 한국에만 적용된 불의 땅 주 2회 리셋은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 이번 즐거운공격대의 승리가 한국 매체들 사이에는 어떤 반응을 이끌어냈는지? 한국에서는 워크래프트보다 스타크래프트가 더 더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즐거운공격대의 1위 달성으로 한국에서 와우의 인기를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그런 부분에서는 그다지 큰 영향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E-sport 종목 (스타크래프트1, 스타크래프트2)의 프로 리그가 진행되기 때문에 와우의 인기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레이드의 불모지라고 불렸던 한국에서 나온 세계 1위이기에 와우를 즐기는 국내 유저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또다른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10인이 25인보다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가요?

유럽이나 북미의 상황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에서는 25인 공대를 유지하는 것이 힘듭니다. 25인의 경우 안정적인 인원 운용을 위하여 충분한 인원풀을 구성하고 공식 일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기 인원을 선별해야 하는데 이 경우 대기하는 인원들이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즐거운공격대에서도 항상 이런 점을 걱정했습니다.

10인의 경우 정확히 10명이 모여서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대기자를 두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대기 인원을 준비해두면 좋겠지만 25인처럼 많은 대기 인원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와우를 즐기는 유저수도 많이 줄었고 하드코어하게 25인 레이드를 즐기는 것보다 가볍게 10인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가 점점 늘어나는 것도 한국에서 10인 레이드가 활성화되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 핀란드에서는 한국의 게임 문화가 거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빠른 인터넷 망이 곳곳에 깔려있고 사람들이 PC방에 나란히 앉아서 MMO를 즐긴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네, 사실입니다. 외국인들이 부러워하는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정말 좋습니다. 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을 할 수 있으며 접속환경을 좋게 하기위해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PC방이라 불리는 곳이 많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게임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즐거운공격대의 경우 가까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한 PC방에 모여 자주 레이드를 즐겼습니다.



PC방은 대한민국 게임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그역할과 비중이 매우 크다.






▶ 이번 4.3 레이드에서는 아무래도 '데스윙의 등'이 가장 중요한 전투였었 것으로 보입니다. 데스윙의 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밸런스는 잘 맞는 편인지? 즐거운공격대가 세계 최초로 데스윙의 등을 공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난이도를 놓고 보면 데스윙의 등이 가장 어려웠고 용의영혼 레이드의 최종 보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전체적인 난이도로 평가를 하자면 정말 잘 만들어진 보스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타이밍에 폭딜을 할 수 있어야하며 어떤 경우에는 정확히 딜을 멈춰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공격대의 RDPS도 뛰어나야하며 탱커들의 탱킹 실력 또한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직업 구성면에서는 밸런스를 파괴해야 공략이 가능했기 때문에 직업 밸런스 면에서는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그랬었지만 어떤 레이드 던전에서나 직업밸런스를 파괴하는 보스가 꼭 하나 이상은 존재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용의영혼 레이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직업 밸런스를 파괴하는 보스를 대면하였을 때 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격대를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데스윙의 등이 바로 그런 경우였으며 몇번의 트라이 후 순간 폭딜이 좋은 직업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공격대의 모든 도적과 마법사를 투입해 RDPS를 끌어올린 것이 세계 최초 공략을 가능하게 했던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즐거운공격대의 세계 1위 이후, 새로운 스폰서 제의는 없었는지? 우리가 유럽이나 북미 게임 행사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런지?

아직까지 한국에서 새로운 스폰서 계약이 들어온 것은 없으며, 즐거운공격대에서도 따로 스폰서를 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직 다른 게임 행사에 초청을 받거나 방문할 계획은 잡혀 있지 않지만 유럽이나 북미에서 즐거운공격대에 대한 초청이 온다면 꼭 방문해 다른 유저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즐거운공격대를 북미 블리즈컨이나 유럽 게임스컴에서 보게될지도...







Inven Looka -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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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Vers - 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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