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쓴이도 아닌 제가 정리한다는게 좀 웃기긴 하지만 제가 읽고 느낀 바로 공통점을 정리해보자면 결론은,

'검마가 지는게 연출상 악수다'

라는 겁니다.

우선 검마가 당장 쓰러져버리면 자신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를 유저에게 유서 읊듯이 술술 불어야합니다만... 이렇게 되면 스너고 2가 됩니다. 차라리 배트맨 앞에서 하비덴트의 타락을 자랑스럽게 떠벌린 조커처럼, 계획을 반쯤 성공하고 어리석은 연합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해주는게 조금 더 좋지 않겠냐는 거죠.

또 다른 이유는 검마의 카리스마입니다. 연합에는 '이 정도면 세상을 구할만하다'라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 없습니다. 시그너스가 그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이 인물의 카리스마는 테네브리스에서 사실상 '급조'되었죠. 그러니 차라리 오랫동안 카리스마를 유지하고 있었던 검마를 이기게 만드는게 타당하지 않겠냐...라는 주장입니다. 윗 내용과 연계되서 빌런의 강력함을 살려주자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은 '연합이 이기면 김이 빠진다'라는 이유입니다. 다시말해 검마는 메이플계의 무안단물이니 두고두고 써먹는게 좋다는 거죠. 제른 다르모어가 나올 때도 '않이! 검마가 막으려던 재앙이 이런거였나!' 하고, 오버시어가 나올 때도 '않이! 검마가 저항하려고 했던게 이런거였나!' 하는 식으로 계속 검마를 써먹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인물이 승리하는 장면을 플레이어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주는게 연출상 좋은 흐름이 아니겠냐는 거죠.

검마를 연합이 이겨야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도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검마를 헛되게 소비하지 않는게 좋지않나? 라는 주장을 부정하는건 아닐태니까요. 인식의 차이라고 봅니다. 다크나이트에서 조커가 승리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검마가 이겨야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조커가 패배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검마가 져야한다고 생각하겠지요. (저는 조커가 이겼다고 봅니다)

물론 이딴건 다 이러면 좋다라는 내용이니 메발진이 신의 한수를 둘지 X신의 한수를 둘지는 모르는거지만...

(근데 추르카는 왜 갑자기 밀어주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