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奇 : 기괴하고 이상한 일에 흥미를 느끼거나 즐기는 현상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개념.)


라는 단어를 가장 잘 실천한 유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당당히 미타니워커 라고 말할것입니다.



인벤에는 이 분을 아는 분도 계시고 모르는 분도 계시지만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그의 특이한 육성법에 감탄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1. 초보자 랭커 미타니워커


마르디아 서버에 미타니워커라는 고레벨 초보자가 있었습니다.

 

 


필자는 2006년부터 메이플을 시작했는데


그 때 미타니워커님은 초보자 랭킹 1위셨습니다.


레벨업이 지독하게 어렵던 당시에 평타만 가능한 초보자로 저 정도 레벨을 찍었다는 점에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잘 나가던 메이플 사이트인 플레이포럼에서 인터뷰도 했었는데


당시 기사를 보관하고 있어 들고 왔습니다. 넘기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초보자 랭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미타니워커는







 


82레벨 정도에


 

 


갑자기 용기사로 전직하십니다.




2. 용기사 미타니워커



 


미타니워커님이 용기사로 전직하신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쩔과 파티퀘스트로 폭업을 하는 초보자가 등장해 


순수 사냥 초보자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점과 기타 개인 사정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미타니워커가 3차 전직을 한 2007년 당시에는 늦게 전직을 하면


그동안 받았어야 할 스킬포인트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미타니워커님은 스킬포인트 1을 드래곤 쓰레셔 : 폴암 에 주고


초보자 시절 사용하던 보드로 사냥을 하셨는데


당시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데미지를 올리기 힘든 환경 + 한국인 특유의 정석트리주의로 인해


저런 캐릭터는 망캐취급받기 일쑤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용기사를 100 넘게 키웠다는 점에서


저 분 멘탈이 보통이 아니라는 게 짐작 가실겁니다.


용기사로 100레벨을 조금 넘기고 접는가 했는데


그는 또 다른 기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3. 미스트 힘법사 미타니워커



힘법사는 물약값에 허덕이던 유저들이 힘을 찍고 메이스를 들어


평타사냥을 하던 것을 가리킵니다.


당연히 망캐 취급을 받았었고 사냥도 힘들었죠.


그런 힘법사들중에 근성을 발휘해 2차 전직을 하는 유저가 간혹 있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클레릭으로 전직해 버프로 자기 자신을 강화하고 평타사냥을 했습니다.



미타니워커는 생각했습니다.


'클레릭만이 힘법사를 할 수 있는가?'


'다른 전직의 스킬들로 힘법사 사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답을 얻기 위해 테섭에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테섭 스샷)



그렇게 그는 새로운 육성법을 만들어냅니다.


일명 '미스트 힘법사'


당시 불독의 포이즌미스트는


데미지가 들어가는 방식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개구리가 독구름을 뱉으며 주는 데미지. 이것은 마력에 영향을 받습니다.


둘째는 독구름이 잔존하면서 주던 도트 데미지. 이것은 캐릭터의 마력이 아닌 몬스터의 체력에 비례해


초당 몇 퍼센트씩 몬스터의 체력을 깎았고,


이것을 이용해 마력이 부족한 힘법사로도 고렙 사냥터에서 사냥을 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테섭 미스트힘법사 실험영상)


 



그렇게 힘법사로 127이나 찍고 잠적합니다.







p.s.


 


(당시 플포 정모스샷)


당시 플레이포럼에서 고렙들의 무용담을 즐겨 보던 필자는


미타니워커의 기행에 푹 빠졌었고


2017년까지 저 사람이 언제 복귀하나 노리고 있었습니다.


물어볼 게 많았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랭킹창에 미타니워커를 쳤는데


랭킹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쪽지를 보냈고

 

 

(광개토대왕은 미타니워커가 플포에 올힘법사 육성기를 올렸을 때의 캐릭터 닉네임이다.)


필자는 11년 메이플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쪽지를 받게 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