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링크만 올렸지만 와우헤드 등에도 번역은 없어서 결국 올립니다. 외국에선 이 인터뷰 내용이 조금 언급되고 있어서.. 별 거 없는 부분은 걍 생략하려 했는데 막상 하니 생각보다 많이 번역하게 됐네요..

사실 스토리상 가장 중요하고 유의미하다고 본 건 인터뷰 마지막 질문이어서 이것만 따로 번역해서 예전에 역게에 올렸었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크리스티 골든을 비롯한 작가진의 마인드를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시고 읽어 보시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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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격전의 아제로스로 이어지는 세 만화 중 하나에서 윈드러너 자매들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뭔가요?

크리스티 골든: 이 때 저희에게는 이미 스티브가 짧은 이야기를 위해 만들었던 아이디어의 토대가 있었죠. 

스티브: 그렇습니다 - 윈드러서 가문은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분쟁에서 양 쪽 모두에 자매가 있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기반이 되는 가문 중 하나입니다. 베리사와 실바나스는 게임 속에 오랫동안 존재해왔지만, 알레리아는 2차 대전쟁 이후로 보이지 않았죠. 그리고 우리가 군단 결말부에 아르거스로 갔을 때, 마침내 베리사와 알레리아를 서로에게 다시 소개해 줄 기회를 얻었씁니다.

이 둘이 만난 이후에는, 세 자매가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게 될 순간이 오게 될 것은 명백해졌죠. 그리고 그들은 각자 너무나 다른 삶을 겪었고, 세상에 대해 너무나 다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알레리아는 그녀의 관점에서 볼 때 천년 동안 사라져 있었습니다 - 그리고 최근까지 실바나스의 죽음과 그녀가 밴시로 부활된 것, 그리고 포세이큰과 호드를 이끌게 된 것에 대해 알지 못했죠.

전 원래 세 자매에 대한 짧은 이야기의 피치를 썼었는데, 그들이 모이게 되었을 때 자신들의 관점에서 그들 각자에 대해 다루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그 후 저희는 이걸 짧은 소설이나 게임 내용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만화의 바탕으로 쓰면 어떨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 다음 크리스티가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였고, 진짜 작업물로 만들기 시작했죠. 

Q: 여러분 세 분은 모두 다른 창작 배경을 갖고 계시죠. 크리스티는 긴 산문을, 앤드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스티브는 게임 스토리를 다루시죠. 이 만화를 만든 콜라보 과정에 대해 알려주시겠습니까?


Christie: I'm in love with the word, so I've had to learn to pare things down for a medium like this. That’s where Andrew’s depth of experience with comics and animation was invaluable.

Steve: We all love telling stories, and we all want to see great stories told in the mediums that we touch. And it's about finding the right story for the right medium. Some things just work better within the games; some work better in a novel; others work better in comics.

크리스티: 그리고 워크래프트 같은 세계관에서, 그런 요소들은 실제로 서로에게 양분을 줄 수 있죠. 저는 전쟁 범죄에서 베리사와 실바나스를 상당 부분 다뤘고, 그 덕분에 이 만화에서 그걸 많이 엮을 수 있었죠 - 그리고 그건 결과적으로 게임에도 엮인 거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호드 퀘스트 중에, 다른 분들도 많이들 좋아하시는 거죠, '여군주의 목걸이'가 있습니다. 정말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죠. 그래서 전 생각했습니다. 만약 그들의 어머니가 세 개의 보석으로 목걸이를 만들고 그걸 알레리아에게 줬다면? 그리고 알레리아가 자매들 모두에게 그 보석들 중 하나를 담은 로켓을 줬다면? 이 요소는 전쟁 범죄로 이어졌고, 그게 바로 베리사와 실바나스를 묶어주는 것이죠. 이제 마침내 저희는 이 셋 모두를 한데 데려올 기회를 얻었습니다. 목걸이는 중요하고도 상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Q: 스티브가 말했듯이, 알레리아와 투랄리온은 그들의 입장에서 천년 동안 아제로스를 떠나 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그들의 세계관에 영향을 줄까요?

스티브: 그 오래 전 아제로스에서 지낸 삶과 대비해서 그들이 그곳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지내왔는지 - 이런 것들은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저희를 만화 프리뷰에서 그들이 스톰윈드 외곽의 자기들 조각상 앞에 서 있는 장면으로 이끌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천 년 전에 떠났던 세계에 되돌아왔는데 사람들이 당신을 죽었다 생각하고 당신을 기리는 조각상을 세운 걸 알게 되면, 아마 당신은 자신의 조각상을 보러 가겠죠? 그건 아주 "인간적"인 행동이며 세상과 다시 이어지는 방법이죠.

저희는 "천 년의 전쟁"이라는 오디오 드라마를 만들고 거기서 이에 대해서도, 그리고 알레리아와 투랄리온이 하고 있던 일들이 어떻게 그들의 아들 아라토르를 위한 일이었는지 탐구했습니다. 아라토르는 알레리아를 위한 일종의 닻입니다. 만화에서 보여주듯이, 알레리아는 어둠에 접촉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공허와 접촉했죠. 인게임에서 알레리아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목소리"가 언제나 함께 하는지 말해줍니다. 그녀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조차도 그런데, 알레리아는 완전히 통제되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만화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이 말 그대로 가득한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을 죽여! 죽여! 죽여 버려라! 자신을 해방시켜!" 다른 어떤 매체에서도 저희는 이런 걸 실제로 보여 줄 수가 없었죠.


앤드류 로빈슨: And that’s one of the reasons this sort of cross-platform storytelling works so well. Each of these things informs the other, and in such a way that you can enjoy the game or this comic without knowing everything else that's happened. But if you do the quests and then listen to the audio drama and read the book and the comic, you can get a deeper understanding, and it can mean more to the player emotionally.

Q: 만화에서, 투랄리온은 알레리아에게 실바나스를 만나려는 계획에 대해 안두인에게 이야기하라고 충고합니다. 투랄리온의 얼라이언스를 향한 헌신은 그 천 년의 시간 동안 그가 함께해 온 것일까요? 아니면 최근의 사건들로 강화된 것일까요?

스티브: 복합적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분명 얼라이언스에 놀라울 만큼 끈끈한 역사를 갖고 있죠. 그는 최초의 성기사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그 사이 목숨을 잃거나 희생했던 수많은 영웅들을 알고 있죠. 그 모든 배경이 현세 아제로스의 영웅들과 용사들을 마주하게 됐을 때 드러나게 되죠.

크리스티: 그리고 만화의 배경 시점에서, 투랄리온은 이미 안두인과 함께 일했습니다. 그는 이미 안두인이 빛을 다루고 세상을 위해 이로운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봤죠. 게다가 그는 품격이 있습니다 - 그는 그들의 주인이죠!

앤드류: 그리고 그들이 5분 전에 돌아온 것도 아니고요. 만화 상에서, 아마 그들은 돌아온 지 대략 한 달 정도 되었을 겁니다.

스티브: 그래요 - 플레이어가 격전의 아제로스의 새로운 동맹 종족 중 하나인 빛벼림 드레나이를 영입할 수 있는 퀘스트 라인에서 우리는 투랄리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투랄리온이 뒤틀린 황천에서, 그리고 아르거스의 악마들과 싸울 때 함께 했던 빛의 군대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그가 안두인과 약간 교류하며 그들을 대신해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군대를 갖고 있습니다. 당신은 병사들이 필요할 겁니다. 저는 그들을 지휘할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Q: 윈드러너 자매들은 모두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왔습니다. 윈드러너임을 정의할 수 있는 성격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그들의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유하고 있는 한 가지 말이죠.

앤드류: 전 그 질문이 이 만화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아주 오랫동안 서로를 보지 못했고, 무엇이 그들을 여전히 가족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알아내길 원하죠.

크리스티: 전 그게 만화의 첫 번째 줄에 반영되어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가족이 맞이하는 그곳으로.

스티브: 실바나스가 살해당하기 전, 알레리아가 떠나기 전, 그들은 모두 자신의 나라에 대한 사랑으로, 실버문에 대한 사랑으로, 쿠엘탈라스에 대한 사랑으로, 태양샘에 대한 사랑으로 단결되어 있었죠. 그리고 윈드러너 가문은 하이엘프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했기에 - 그것이 부서지고 무너지는 것을 보는 건 분명 그들 각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 모두 가족을 무엇으로 여기는지에 대해선 통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저 지금은 그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질 뿐이죠.

알레리아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선, 가족을 지키기 위해선,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대가가 무엇이든 전쟁에서 싸워야만 한다고 마음먹습니다. 베리사는 호드가 테라모어를 공격할 때 남편 로닌을 잃었고, 쌍둥이 아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전념합니다. 실바나스는,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가족이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한 번 정의해 봐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여전히 똑같은 동기와 똑같은 책무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그들은 다른 우선 순위를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 만화에서 드러날 공통점이 있죠. 하지만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런 유사함이 그들을 장기적으로 이어주기에 충분할까요?

Q: 여러분이 처음 만화를 떠올렸을 때, 이 순간 자매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반응하게 될지에 대해 어떤 가능성을 생각하고 계셨나요?

스티브: 크리스티는 전쟁 범죄 소설에서 실바나스와 베리사 사이의 훌륭한 장면들을 썼었고, 저는 거기서 한 가지 가능한 결과를 보게 된 것 같습니다. 베리사는 실바나스와 함께 하기로 거의 약속했다가, 언니와 함께 해야 하는 삶을 포기해 버렸죠. 그리고 실바나스는 베리사가 그렇게 떠나가 버리는 걸 보고 어떻게 느꼈을까요? 그건 지금껏 해결되지 못한 문제입니다.

군단에서, 실바나스는 알레리아에게 실바나스가 한 일에 대해 이야기 했었고, 알레리아의 반응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난 믿을 수 없어 - 믿고 싶지 않아 - 내 동생이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내 동생이 호드와 한 편이 됐단 걸 절대 믿지 못 해." 가능한 결과는 아주 많고, 갈등도 많습니다. 저들의 가족 상봉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상상도 못할 겁니다 - 보고 싶으시겠지만 아직 볼 수 없죠.


Q: 서로 반대 편이지만, 알레리아와 실바나스는 모두 추방당한 자들을 위한 지도자가 되었네요..

Steve: Yeah—another one of our Allied Races in Battle for Azeroth is the Void Elves, and as you say, they are another group of outcasts from what is now the blood elf society. Alleria sees them as like-minded people and decides to champion them—which is essentially what Sylvanas did for the Forsaken. But do Alleria and Sylvanas see that commonality? It’s often hard to recognize what those closest to you are going through. And sometimes you’re just too locked into your own perspective.

You can’t forget that the backdrop of all this is that a war is brewing. We wanted to set the story at this particular point in time—after the events of the Argus campaign, but prior to the events of Before the Storm—because really, the only time these three sisters could come together this way is right now.

Q: 만화의 첫 페이지는 세 자매가 함께 있는 모습이네요. 만화의 다른 사건들 이후에 평화로운 순간을 공유하는 것 같습니다. 왜 이야기를 이 장면과 순간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나요?


Christie: One of the things that comics can do is really let the visuals tell the story. There are a couple of places where we pull back from the dialogue and close in on the sisters, letting the images carry you through. I wanted that first panel from the outset—it was kind of a key to something that comes later, but I also wanted to start with this moment where it feels like all things are possible.

Andrew: And we want the reader to feel like, “Whoa, this is amazing! How did they finally get to this moment? What are they gonna do next?” And then the reader can think about that context as the story unfolds.


Q: 어떻게 해서 이 만화가들과 작업하게 됐는지 조금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Christie: When we set out to create a comic, we look at a range of different styles and artists, and try to find the right fit for the story we want to tell. One thing about this particular comic is that it’s centered around three women—powerful, strong, beautiful, legendary, not-quite-human figures—so we really needed someone who could capture what made these characters immediately admirable and strong. . . .

Andrew: And someone who could capture their expressiveness. One of the most important things to me, especially in a story of this nature, is to see the emotion you’re trying to convey expressed through 
the art.

Steve: And even though these characters are siblings, they each have a unique demeanor, and I think the artist captured what makes them distinct beautifully.


Q: 베리사는 '전쟁 범죄'에서 자신이 계획을 그대로 진행시켜 언니의 편에 섰다면 실바나스가 자기를 언데드로 만들 속셈이었다는 걸 알고 있나요? 

크리스티: 그녀는 전혀 모르겠죠. 그녀가 알 이유가 있나요? 실바나스가 그녀에게 왜 말하겠어요? 그리고 재미있는 건 실바나스는 그게 나쁜 일이 아니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죠!

앤드류: 물론입니다. 실바나스는 자신들이 그저 함께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죠... 영원히!

크리스티: 실바나스는 어쩌면 베리사가 자기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 두고 와서 더는 걔네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죠. 그들은 그냥 함께 통치할 수 있게 되고, 그건 아주 좋은 일이 될 테죠.

스티브: 실바나스에 대한 글을 쓸 때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만약 그 내용을 순수하게 인간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실바나스는 수많은 끔찍한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저 함께 있기 위해서 자기 동생을 죽이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여러분은 움찔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실바나스를 항상 움직여 온 것들 -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 것, 자신의 백성이 견뎌낼 수 있게 하는 것 - 을 떠올린다면, 실바나스는 과거에 자신이 했던 것과 같은 일들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저 상황이 달라졌을 뿐인거죠.

앤드류: 또한 저는 실바나스가 말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외롭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실바나스는 군대를 통솔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자가 그녀에게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많은 달콤한 추억 속에 있던 자매가 여기 있습니다 - 그녀의 관점에서, 그녀는 자신의 가족들을 지키고, 자신이 다시는 혼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스티브: 우리는 모두 가족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하죠, "왜 내가 하는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우린 수많은 걸 함께 했잖아, 내가 이러려는 건 전에 내가 했던 모든 것과 똑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 왜 그걸 몰라주는 거야?" 하지만 때로는, 당신이 그 일을 외부에서 바라보고 있을 땐, 공포와 희생을 도외시하기 어려운 법이죠. 
이 세 사람에게는 아직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만화에서는 알아 보려 하죠.... 그것만으로 그들이 뭉치기에 충분할까요, 아니면 그들은 영원히 갈라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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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만화가 공개된 후 위 인터뷰에 나오는 스티브의 트위터 중에서도 관련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화에서 공허가 알레리아에게 속삭이는 모습은 특정 몇 장면 뿐이었지만, 실제로 알레리아는 그런 목소리를 언제나 (All. The. Time) 듣고 있습니다. 공허 엘프들도 비슷하게 시달립니다. 그에 저항하기 위한 수련은 보통 일이 아니죠.


공허에 대해서 저는 여러 목소리들이 입을 모아 동시에 천 가지 이야기를 내뱉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 중 많은 것은 (특정 관점에서) 진실이거나, 진실처럼 들리거나 진실이기를 남몰래 바라는 것이죠. 모든 의심과 욕망을 이용합니다.

당신을 시험하는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에 가까운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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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귓속말은 어쩌다 한 번씩 오는 게 아니라 온종일 쉬지 않고 오는 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