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드 보조가 과연 클레릭 보조의 상위인가 하는 부분.

여러분이 알다시피 위자드 보조로 유명한-흔히 보조레릭들 일자리 뺏는다고 알려진- 직업은 링커 크로노 세이지. 사실 구조적인 문제+계수의 복잡함 등 여러 문제가 걸쳐서 클레릭이 모든 보조를 챙길 수 없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음.

대부분의 중요한 보조스킬이 3서클에 있다거나(배리어, 스톤스킨, 아우슈리네, 멜스티스) 미홀같이 개쩌는 버프가 아니라서 하나만 보고 가기에는 랭크 하나 버리는 느낌이 든다거나(아인 소프) 하는데 반해 위자는 링커 크로노 세이지를 모두 챙길 수 있으니까.

다만 이것만 보고 위자드 보조가 클레릭 보조보다 훨 좋다, 클레릭 보조는 비젼이 없다 또는 위자드 보조 때문에 클레릭 보조가 설 길이 없다 하는 얘기들이 많은데, 나는 좀 다른 얘기를 하고 싶음.

우선적으로 얘기해야할 건 클레릭 보조가 망한건 ㅈ같은 시모니 때문이지 위자드 보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함. 특히나 이런 부분에서 가장 많은 손해를 보는 게 크리비와 팔라딘.

크리비는 아예 대놓고 파드너 하위호환되는 것마냥 대부분의 스킬들이 시모니가 가능하고, 그 중에서 특히 쓸모 있는 다이노가 마구 팔리니 버프 개수 신경써야하는 보조레릭 입장에서는 다이노를 사놓든 파티원한테 꼬다찢 시전하든 어떻게 해서든 크리비를 타지 않더라도 크리비의 정체성을 가질 수가 있음. 팔라딘도 마찬가지. 컨빅션이야 솔플에서 쓸만한 거고 파티로 가면 배리어 리스토 보고 가는 건데 둘다 시모니가 되니 환장할 지경.

그래서 많은 클레릭 유저들이 진품에 특성 좀 더 추가하거나 계수를 더 주거나 해서 차별성을 두자는 얘기가 나오는 거고, 아니면 아예 시모니를 삭제하거나 주문서 효과 지속시간을 줄이자는 등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음.

내가 다시 한번 토스니트에서 위자클레 보조스킬들 쫙 훑어보니까 알아낸 클레릭 보조의 대체적인 특징은 '스킬레벨빨을 적게 받는다'는 거임.

위자 보조의 경우에는 스킬 레벨빨 오지게 받아서 조인트고 헤이고 제대로 쓰려면 적어도 10렙일 때 투자 대비 효율이 가장 좋음. 위자보조도 스킬레벨빨 별로 안 받았다면 지금쯤 인챈터가 링커 다 죽여놨겠지.

클레보조는 스킬 레벨당 증가치가 적고 계수에 의존하는 부분이 큼. 마방증, 블레싱, 스톤스킨 모두 계수 스킬인데다 스킬레벨당 증가치가 적음. 물론 이런 스킬들이 계수 스킬이라 진품이 백배 낫다거나, 상점제가 지속시간이 수십배 길다거나 하는 게 있어서 시모니의 손아귀는 닿지 않았지만 그것에 앞서서 클레 보조스킬이 스킬 레벨빨을 잘 안 받는다는 점이 너무 큼.

위자 보조 중에 클레랑 비슷한 애는 쏘마 정도? 지능계수랑 특성차이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커서 레벨당 증가치가 무색할 정도. 인챈터가 벞상점 열어서 왼오팔 팔고 다닌다면 쏘마들 많이 울듯.

어찌됐든 개괄적인 비교는 여기까지고 이제는 두 직업군의 보조 성향을 비교할 건데, 트오세 좀만 해보거나 사이트에서 스킬들 쫙 훑어본 사람은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임.

위자 주요 보조는 대체적으로 공격적 보조고, 클레 주요 보조는 대체적으로 방어적 보조임. 아예 성향이 다름.

쉽게 볼 수 있는 예가 링커랑 프리인데, 조인트행낫 모두 디버프이며 아군의 딜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보조라면, 프리는 버프 위주에 몇 가지 딜에 관여하는 버프들(사크 블레)을 제외하면 프3 기준 주요 버프는 방어버프, 생존버프임.(아스 리바 리저 스톤) 플닥, 카발도 힐팩 방혈, 아인소프 챙기면서 적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기보단 아군을 생존 측면으로 강화시키는 타입. 배리어와 리스토 레지엘레 등등 주요 클레 버프 스킬중에 딜에 직접 관여하는 건 그리 많지 않음.

여기에 성마대전 발발의 근본적 원인이 있음. 주요 버프들이 방어, 생존에 치우쳐져 있던 클레릭들이 평소의 공격적 유틸을 지니는 위자들을 항상 부러워했는데 세이지가 뜬금없이 방어적 보조스킬을 가져가니까 그동안 클레 보조의 정체성일 줄만 알았던 생존 보조의 스탠스가 위협받게 됌. 그래서 클프팔파 같은 극 마방트리가 그렇게 누웠던 거고.

크로노 같은 경우도 주요 버프인 퀴큰 헤이 패스 모두 공격적 성향을 띰. 퀴큰 치발에 헤이는 닥사에 좀 더 빠른 속도를 내게하는 중요한 매개, 딜 땡겨쓰는 패스 등등. 패스랑 헤이 10렙 때문에 3서클이 강제된다지만 투자 대비 리턴이 확실함. 물론 팔라딘 또한 개별직업으로 보면 3서클 갈만한 직업이나   시모니...배리어 시모니만 안 되면 필수보조급인데.

어찌됐든 두 직업군 주요 보조의 성향이 너무 달라서 어느 쪽이 좋다 확정이 불가능하다 생각함. 클레보조의 한 자리를 위자보조가 대신할 수도 없고 그 반대도 불가능함.(보관실까지는 어느정도 대체가 가능함. 그 이후부터는 역할 구분이 뚜렷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