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장 여러분

"Strategic Assessment" 시리즈 제 1편입니다. 이 문서에서는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함선의 역사적 배경이나 게임 내 운용 방법과 같은 부분을 소개합니다. 좋아하는 함선의 지식을 습득해서 전투에 이용해봅시다.

이번에는 민첩함이 특징인 바다의 사냥꾼 구축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Strategic Assessment #1 : 구축함

구축함만큼 등장 이후 역할이 변화한 군함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제 2차 세계대전중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사용되었기에 각국 해군 관계자들을 골탕먹였습니다.

19세기 중반에 등장한 어뢰정이 구축함을 탄생시켰습니다. 어뢰정은 회전반경이 작은게 특징인 작고 빈약한 함정이었지만 어뢰를 사용하여 주력함을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각국 해군은 어뢰정 대책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고출력 기관의 소형화에 성공한 영국에서 Havoc급 어뢰정구축함을 건조했고 간신히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뢰정구축함은 어뢰정을 '구축'하는 동시에 자신도 고속, 정밀 기동성을 살려 어뢰 공격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함종인 것입니다.

제 1차 세계대전에서는 어뢰정구축함의 항속거리를 높이고 증기 터빈을 탑재해서 함대와 같이 작전을 하게 되었는데 이른바 구축함이 된 것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는 어뢰에 의한 적 주력함 공격을 주 임무로 하면서 함대와 수송함의 호위, 대잠전, 연안 초계 정찰, 연막을 통한 아군 함대 은폐와 같은 다양한 임무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럼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어떤 군함으로 등장할까요? 우선 구축함은 뛰어난 속력으로 정찰이 가능합니다. 적 전함과 순양함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고 아군을 유리한 위치에 인도하는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될 것입니다. 물론 적의 구축함을 발견해서 아군의 안전을 확보해야겠죠.

격렬한 교전중에는 두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대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적 주력함을 겨냥해 어뢰 공격을 감행하는 것입니다. 적도 어뢰의 위력을 알고 있기에 고속으로 접근하는 한 대의 구축함도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플레이어의 용기 있는 결단이 예상을 뒤엎는 전국(戰局)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일단 전장에서 후퇴해 기습을 노리는 것입니다. 구축함의 장갑은 종잇장마냥 얇기에 전함과 순양함의 주포의 표적이 되면 치명적입니다. 치열한 포격전에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었다가 좋은 타이밍에 돌진하는 것은 구축함만의 전투 방식입니다. 만약 본인의 팀이 열세에 있다면 연막으로 시야를 가리거나 도망가는 적을 어뢰로 추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를 할 수 있습니다.

군함의 전력은 장갑의 두께와 포격의 강도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고 구축함의 포격이 쓸모 없지는 않습니다. 자신보다 티어가 낮은 순양함이나 구축함은 싸울만합니다. 과감하게 포격전을 도전해보고 아군 주력함의 부담을 줄임으로서 간접적으로 승리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구축함의 역할은 크게 변화했습니다. 레이더의 고성능화에 따라 어뢰 사용 기회가 격감하고 구축함의 임무는 대공방어 및 대잠 위주가 되었습니다.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특히 고티어 미국 해군 구축함의 대공 능력이 강화됩니다. 그에 비해 일본 해군은 속력과 어뢰 공격력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함재기가 지배하는 전장에서 구축함은 어떤 방식으로 싸워야 할까요?

구축함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플레이어는 신속하게 판단하고 조종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