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총사령관’ 송병구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 프로리그에서 13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던 송병구는 8일 신도림 인텔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GSL 시즌1 코드A 예선 오후 1조에서 2위를 차지하며 개인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다음은 2014 GSL 시즌1 코드A에 진출한 송병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2시즌 연속으로 개인리그 본선에 올랐다. 기분이 어떤가?

지난 시즌에도 연패 도중에 예선을 뚫어서 좋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지금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시작하는 시점이라서 더 어려운 예선이었지만 연패 도중에 또 다시 예선을 뚫게 되어서 더욱 기분이 좋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Q. 프로리그 13연패 중이다. 많이 힘들 것 같은데.

오랜만에 변명을 하자면 13연패를 하는 중에 각 팀의 에이스나 기대주들만 만난 것 같다. 13번의 변명을 할 수 있다(웃음). 하지만 내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 다음 이유는 상대가 너무 강력했다는 것이다.

Q. 연습 때의 기량은 굉장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방송경기 울렁증이 생긴 것인가?

원래는 없었다. 하지만 10연패 정도를 하고, 하재상 선수에게 벨시르에서 패배했을 때부터 생긴 것 같다.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를 패배하고 나니 머리가 하얘지더라. 김준호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불리한 것을 알면서도 이도 저도 하지 못했다. 그런 경기를 몇 번 하다 보니 방송 경기를 할 때 ‘그 때의 실수를 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담이 많이 생기더라.

Q. 노련한 선수에게 방송 울렁증이라니,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건가?

내가 왜 스타2를 못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나 스스로에 대한 문제보다는 합리화를 하는 과정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여러 문제점들을 찾고 있다.

Q. 지난 시즌 인터뷰에서 상대 선수의 VOD를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 뒤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자유의 날개는 배짱 잘 부리고 나가는 플레이를 펼치면 됐고, 스타1과도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군심에서는 아니더라. 조합도 잘해야 하고 견제도 잘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부족함이 있었고, 팀 내에서도 많이 혼났다. 지금은 생중계 이외에도 지난 경기 VOD들도 많이 찾아보고 있다. 문제는 나에게 있기 때문에 결국 나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Q. 과연 언제쯤 연패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나도 그것이 궁금하다. 솔직히 래더에서도 13연패는 하기가 힘들다. 공식 대회에서 13연패를 하고 나니 스스로 당황스럽다. 최대한 빨리 끊기 위해 노력하고, 주변의 지적들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완벽하게 고쳐지지는 않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수용하고, 나 역시 완벽해지기 위해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조만간 끊지 않을까 싶다.

Q. GSL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모든 대회가 중요하지만, 우리 팀은 항상 프로리그를 메인으로 잡았다. 프로리그 무대에 적응하기 위한 시험 무대라는 생각으로 GSL 무대에 임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악플에 상처를 받지 않는데, 12연패 이후에 내 이름으로 포털 검색을 해봤다. 12연패 정도 하면 불쌍해서 욕을 안 하실 것 같았는데 아니더라. 허영무 선수와 전 감독님이 나간 것이 나 때문이라는 식의 악플을 본 적이 있다. 어서 연패를 끊고 잘해서 이런 악플들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포TV게임즈에서 프로리그를 하며 이전과 다른 분위기로 프로리그를 하고 있는데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