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길 막아선 전 동료에게도 자비란 없다?

오는 5월 1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2015 스베누 GSL 시즌2 코드S C조에서 어윤수(SKT)가 전 팀 동료 정명훈(데드픽셀즈)과 처음으로 맞붙는다. 최근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어윤수이기 때문에 과거 결승 안방마님 역할을 할 때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어윤수는 프로리그 2라운드 정규 시즌에서 2패 후 5연승을 하며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어윤수는 조금 더 타이밍을 앞당긴 바퀴나 뮤탈리스크 공격으로 상대의 예상을 벗어난 플레이를 하며 승리를 따냈다. 한 템포 빠른 공격을 선보인 어윤수는 MVP와의 경기에서는 하루 2승을 따낼 정도로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어윤수의 상승세는 개인리그에서도 이어졌다. 어윤수는 스베누 GSL 시즌2 코드A에서는 안상원(MVP)을 3:1로,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24강에서는 서성민(무소속)을 3:0으로 꺾고 양대 16강에 합류했다. 어윤수는 상대의 전략을 완벽하게 받아치고 본인의 템포 빠른 공격은 성공시키면서 4회 연속 결승 진출자의 위엄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GSL 16강 첫 상대는 예전 SKT 팀 동료였던 정명훈. 화염차와 땅거미 지뢰로 상대의 일꾼을 학살하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다. 어윤수가 프로리그에서 조병세(CJ)에게 100기가 넘는 일꾼을 잡히며 결국 역전패를 당했던 경기 양상을 정명훈이 똑같이 보여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한 가지 어윤수에게 불안 요소는 군단 숙주의 너프다. 저그의 허리를 책임지는 핵심 유닛인 군단 숙주가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이 되면서 저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크게 줄었다.

다만 정명훈이 최근 수 개월 간 국내 저그들과의 공식전이 없다는 점은 어윤수에게 희소식이다. 정명훈은 지난 1월, GSL 시즌1 코드S에서 이병렬(진에어)과의 공식전을 마지막으로 국내 저그들과 공식전을 치르지 않았다. 국내 저그 스타일에 맞춤 대응을 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어윤수가 이 점을 파고든다면 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다.

GSL 4연속 결승 진출에 빛나던 어윤수. 다시 한 번 그 때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전 팀 동료를 반드시 쓰러뜨려야 한다.


2015 스베누 GSL 시즌2 코드S C조

1경기 이병렬(Z) vs 최성일(T)
2경기 정명훈(T) vs 어윤수(Z)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