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주 주간 통계에서는 최근 서로 다른 이유로 떠오른 두 챔피언, '샤코'와 '갈리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떠오른 두 비주류 챔피언!


■ 암살자 패치의 수혜자? '샤코', 픽률과 승률 동반 상승중!

최근 적용된 6.22 프리시즌 패치를 통해,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에는 큰 변화가 이뤄진 상태입니다. 특히, 이번 프리시즌 패치에는 암살자 챔피언군들의 전체적인 수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챔피언, 스킬 등을 수정하는 패치는 특히 유저들이 변화를 크게 체감할 수 있는 패치이기도합니다.

기존의 암살자들이 폭발적인 딜량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 암살자 개편의 전체적인 방향은 챔피언 개성 부각과 유틸성의 강화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 암살자 챔피언이 지나치게 활약해 상대방에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 것도 지양한다고 밝힌바 있었죠.

현재 적용된 변경과 방향성에 대해서 여러 유저들이 많은 의견을 주고 받고 있는데요, 그것과 별개로 바뀐 챔피언들이 기존과 많이 달라진 경우가 있어 아직까지 적응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대규모 변경에 포함된 '카타리나', '탈론', '르블랑', '렝가'는 크게 달라진 스킬 구성으로 한동안은 적응 기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아직까진 변화에 적응중인 암살자 챔피언들


하지만 약간의 변화로 그동안 불편했던 점들이 개선되면서, 곧바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챔피언도 있습니다. 바로 '샤코'가 주인공인데요, 샤코는 현재 랭크 게임에서 승률 52.4%로 전체 14위, 픽률은 5.4%를 기록하며 패치 이전에 비해 승률/픽률이 모두 상승하고 있습니다.

▲ 승률/픽률이 동반 상승 중인 샤코 (통계 출처: fow.kr)


샤코는 아직 리그오브레전드 초창기로 한국 유저들이 해외 서버에서 활동하던 무렵, '코리안 시크릿 웨폰' 이라는 별칭을 갖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한국 유저들이 샤코를 플레이 했었고, '로코도코'가 '영어를 못하고 핑이 높으며, 샤코를 플레이한다면 그것은 한국인이다'라고 말하면서 생겨난 별칭이었죠.

▲ 로코도코의 발언으로 더 유명해졌던 한국의 샤코 사랑


특유의 상대방을 '미치게' 만드는 샤코의 플레이 스타일은 한국 유저들의 독특한 샤코 사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테마의 샤코 스킨이 출시 되기도 했죠. 뭐, 물론 아시다시피 시간이 흐르면서 샤코에 누적된 너프와, 대회를 통해 정착된 안정적인 메타로 샤코가 설 자리는 점차 사라지기는 했지만요.

▲ 한국 테마 스킨이 출시되기도 했던 '샤코'


누적된 너프와 메타에 뒤쳐진 샤코는 오랫동안 '장난감' 정도의 인식에 머물며 주류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진 못했습니다. 어쩌다 랭크 게임에 등장하더라도 '샤필패'라는 샤코의 또 다른 별명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해내지는 못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6.22 암살자 패치로 샤코는 변화가 적용된 챔피언 중, 당장 좋은 활약을 보이는 몇 안되는 챔피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선 스킬 구성의 변화를 살펴봐야 할 텐데요, 샤코는 소규모 챔피언 변경군에 포함되어 스킬이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하는 역시 궁극기 '환각'입니다. 변경된 '환각'은 샤코의 분신 AI 개선과, 분신이 쓰러질 경우 주변에 작은 '깜짝 상자' 3개를 설치하는 옵션이 추가되었는데요.

정돈된 한 타보다 난전을 유도하는 전투 스타일을 즐기는 샤코에게, 또 다른 변수 창출 능력의 추가는 언제나 환영할만한 일이죠.

▲ 분신이 쓰러지면 추가 생성 되는 세개의 '깜짝 상자'


'속임수(Q)' 스킬의 변화는 이번 시즌 개편된 '은신' 효과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프리시즌 개편된 은신은 '위장'과 '투명화'로 나뉩니다. '위장'의 경우, '제어 와드(핑크 와드 대체)'와 포탑 및 근처 챔피언이 감지 할 수 있으나, '투명화' 은신의 경우 오로지 포탑을 통해서만 감지할 수 있습니다.

트위치, 이블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신은 새롭게 '투명화'에 포함되면서 게임에 새로운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요, 샤코의 '속임수(Q)' 역시 '투명화'에 포함된 은신으로 더 이상 '제어 와드' 등으로 샤코를 발견할 수는 없게 되어, 샤코의 농락 플레이와 갱킹 능력을 크게 강화 시켜주고 있습니다.

▲ 이제는 완전한 은신, '투명화'!


적절한 아이템의 등장도 샤코 플레이의 청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번 6.22 패치를 통해 암살자 챔피언들이 주로 사용하던 아이템들의 변화가 이루어졌는데요, '드락사르의 황혼검'은 '은신' 효과와 연계 되는 옵션이 추가되면서 '속임수(Q)'를 자주 활용하고, 시야를 장악해내는 샤코 플레이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변경된 '드락사르의 황혼검'은 샤코와 잘 맞는다.


하지만 샤코의 모든 변경 사항이 상향인 것만은 아닙니다. 우선 샤코의 기본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었던 '깜짝 상자' 겹치기는 더 이상 불가능해 졌습니다. '공포' 효과도 이전 판정과는 달라졌죠. '속임수(Q)' 스킬 역시, '투명화'가 된 것은 좋았지만, 대신 저레벨 구간 은신 지속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고, 근접한 경우에 어느정도 위치가 확정된다는 점은 샤코 플레이에 숙지해야할 사항일 것입니다.


■ 가갈갱, 이제 가렌만 남았다?! '페이커'가 꺼내든 '갈리오'

한편, 특별한 패치의 영향 없이, 단순히 '페이커'가 꺼내들어 화제가 된 챔피언도 있습니다. '페이커'는 그동안 넓은 미드 챔피언 폭을 자랑하며, 어떤 챔피언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으로도 유명한데요. 단순히 넓은 뿐만 아니라, 미드 '리븐'처럼 획기적인 시도를 대회에서 해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입니다.

이번에는 미드 '갈리오'였습니다. 2016 케스파컵, 12강 경기를 승리하고 인벤과 치른 인터뷰에서 '아무도 쓰지 않는 챔피언 유행시키고 싶다'라고 말한바 있었던 '페이커'는 케스파컵 8강, MVP와의 대결에서 '갈리오'를 꺼내들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보이고 경기를 승리했습니다.

▲ 미드 갈리오 등장! '페이커'의 갈리오 플레이 (영상 출처: 스포TV)


2016 케스파컵은 프리시즌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대회 클라이언트로, 잘 쓰이지 않았던 '갈리오' 챔피언에게 특별한 변화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많은 변화가 적용된 6.22 프리시즌에서도 갈리오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상황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 '페이커'의 플레이가 임팩트 있었던 걸까요? 랭크 게임에서도 갈리오가 픽 되면서 현재 갈리오는 픽률 1.2%, 승률 52.4%를 기록하며 승률 상위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픽률은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 비해 두 배 정도 증가해, 현재는 '카서스', '스카너'와 비슷해졌습니다.

▲ '페이커' 효과? 좋은 성적 보여준 갈리오 (통계 출처: fow.kr)


그렇다면 갈리오를 사용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갈리오는 기존의 폭딜을 뽑아내는 '누커' 타입의 미드 챔피언에서 약간 벗어난 챔피언임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갈리오도 충분한 딜을 뽑아낼 수 있지만, 스킬 구조와 아이템 선택 경향을 보면 오랫동안 버텨내고 변수를 창출하는데 적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갈리오를 대표하는 스킬은 '룬 피부'와 W스킬 '방벽', 궁극기 '듀란드의 석상'인데요, 패시브 스킬인 '룬 피부'는 오랫동안 갈리오가 AP 카운터로 불릴 수 있었던 정체성과 같은 능력이죠. 마법 저항력의 50%를 주문력으로 전환하는 능력으로, 마법 저항력을 올리면서도 어느정도 딜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여기에 탱킹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스킬, '방벽'이 함께하면서 갈리오만의 독특한 플레이가 가능해집니다. '방벽'은 대상의 마법 저항력을 증가 시키고, 피해를 입을 때 마다 체력을 회복시키는 효과로 상황에 따라서는 역으로 체력을 잔뜩 채울 수 있는 스킬입니다.

▲ 작게, 여러번 공격당할수록 많은 회복이 가능하다


여기에 궁극기 '듀란드의 석상'이 더해지면서 갈리오의 플레이 스타일이 결정되죠. 잘 쓰이지 않는 시절부터 궁극기가 가진 변수 창출 능력만큼은 인정 받았던 갈리오인데요, '방벽'을 활용해 적진에 침투하여 궁극기 대박을 터트릴수만 있다면, 그 한 타에서 갈리오는 역할을 다 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궁극기에 대해 '페이커' 선수의 말을 빌리자면, 막 6렙을 찍은 타이밍의 갈리오는 상대가 정화가 없다면 정글러의 갱킹과 함께, 높은 확률로 킬을 따낼수 있다고 하네요.

▲ 한 번에 전투를 뒤집을 수도 있는 갈리오의 궁극기


하지만 갈리오가 앞으로 새로운 랭크 챔피언으로 떠오를 것인지는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현재 갈리오의 랭크 승률이 골드 구간에서 대단히 높기는 하지만 (11월 17일, fow 기준 63.4%) 모든 구간에서 높은 것은 아닙니다. 또, 증가하기는 했다지만 여전히 픽률이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대세를 판정 짓기에는 이릅니다.

또, '페이커'가 대회에서 꺼내든 갈리오가 선택한 특성은 '영겁의 힘'으로, 6.22 패치 기준으로 삭제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회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남습니다.

서로 다른 이유로 떠오른 샤코, 갈리오! 그동안 얼굴 보기도 힘든 챔피언들이었는데요. 패치와 대회에서의 활약 등을 통해 새로운 챔피언들이 사용되는 상황은 다양성 측면에서 반길만한 일일 것입니다. 앞으로 이 챔피언들이 활약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 깊게 살펴보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