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수많은 LoL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LoL 프로 무대의 중심이 북미와 유럽을 거쳐 한국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팀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북미의 CLG입니다.

CLG는 과감하게 LCS NA 섬머 스플릿 11주차를 버렸습니다.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두 한국을 향했습니다. 그들은 더 큰 그림을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롤드컵 무대에 다가갈 수 있도록 특훈을 선택한 셈이죠. 그리고 그들의 전지훈련 장소는 바로 한국이었습니다.

수많은 국내 프로 선수들을 만나본 기자였지만, 항상 방송에서만 보던 해외 선수들을 만날 생각에 잠을 설쳤습니다. 마치 연예인을 만나는 기분이었죠. 이렇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어렵게 CLG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관광이 아닌 연습을 하기 위해 온 선수들에게 많은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간단히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에는 운 좋게 그들의 스크림 현장까지 볼 수 있었죠.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북미 LoL 팀 CLG의 '더블리프트'와 '덱스터'가 함께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 CLG의 멤버들!

Q. 오랜만에 한국에 왔네요. 소감이 어때요?

'더블리프트' : 저는 처음이 아니라 익숙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이렇게 숙소에서 연습만 하는 건 또 처음이네요.

'덱스터' : 뭔가 낯설지 않아요. 사실 연습을 목적으로 온 만큼 무엇보다 연습에 매진하고 있어요.


Q. 한국 음식을 정말 잘 드시네요. 좀 놀랐어요.

'더블리프트' : 저는 아시아인잖아요(웃음).

'덱스터' : 저희 북미 숙소 주변에 한국 음식점이나 식료품점이 많아요. 쉽게 접할 수 있죠. 또, 한국 음식이 입맛에 맞아요. 확실히 북미에서 먹어본 한국 음식보다 여기가 훨씬 맛있네요.



Q. LCS NA 섬머 11주차에 참여하지 않고 한국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어요. 계기가 있나요?

'더블리프트' : 어차피 저희의 목표는 롤드컵이에요. 결국, 플레이오프가 중요하죠.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시점에서 11주차에 참여하기보단 한국에서 훈련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어요. '몬테크리스토'가 제안을 했고, 우리 모두 바로 승낙했죠.


Q. 덕분에 CLG가 11주차에서 0승 4패를 기록했어요. 예상된 부분인가요?

'더블리프트' : 솔직히 컴플렉시티는 잡을 줄 알았어요. 기대한 제 잘못이죠.

'덱스터' : ('더블리프트'에게) 기대했었어? 난 전혀 기대 안 했는데...


Q. 스크림 이야기를 해볼게요. 일단 성적이 궁금해요.

'더블리프트' : 2승 0패를 한 팀도 있고, 1승 1패를 기록한 팀도 있어요. 어떤 팀들과 스크림 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요. 아, 그런데 최근에 스크림 한 팀에게 0대 2로 졌어요. 스코어를 떠나서 처참히 깨졌어요. 오히려 우리에게는 약이 됐죠.


Q. 한국 팀들과 스크림하면서 가장 좋아진 부분이 무엇인가요?

'더블리프트' : 일단 한국 팀들은 기본기가 뛰어나요. 모든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치가 높죠. 그렇기 때문에 라인전에서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또, 운영이 엄청나요. 북미팀 같은 경우 어떤 선택을 해도 확신이 없어요. 심지어 확신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가 잘못된 경우도 많아요. 그렇지만 한국 팀들은 플레이 하나하나 모두 너무 깔끔해요. 대부분의 북미 팀들이 세공되지 않은 느낌이면, 한국 팀들은 완성된 다이아몬드 같은 느낌이에요. 그들의 운영을 보고 배우고 있어요.

'덱스터' : 정글러 입장에서 초반 시야 싸움부터 밀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정글 운영이 정말 좋더라고요. 거기에 렝가, 리 신같은 육식형 정글러를 잡으면 상대 정글러를 무력하게 만들더라고요. 방송으로 볼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육식형 정글러 이야기가 나와서 궁금합니다. 초식 정글 챔피언을 위한 패치가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 팀들은 육식 정글러를 선호할까요?

'덱스터' : 만약 피지컬이 된다면 아직까지 육식 정글러가 좋다고 생각해요. 한국 선수들의 피지컬을 의심의 여지가 없죠. 반대로 북미나 유럽 선수들은 피지컬이 그렇게 훌륭하지 않아요. 저도 피지컬만 되면 리 신이나 렝가를 자주 사용할텐데... 현재는 엘리스까지가 한계 같아요(웃음).

'더블리프트' : 성향 차이 같아요. 북미에서는 피즈가 자주 등장하는데, 한국에서는 이를 사용하는 경기를 못 봤어요. 또, 유럽에서는 아트록스가 정말 좋은 탑 챔피언으로 취급되지만, 북미에서는 아닌 것처럼 성향 차이 아닐까요?


Q. 롤챔스 경기들을 챙겨보는 편인가요?

'더블리프트' : 모든 롤챔스 경기들을 보고 배우고 있어요. 세세한 부분까지 매니저와 코치가 짚어주고 분석하죠. 우리 역시 나름 분석을 했지만, 역시 직접 부딪혀 보는 게 최고네요.


Q. 꼭 붙어보고 싶은 한국팀이 있나요?

'더블리프트' : 삼성 블루와 경기해보고 싶어요. 현재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고, 실제로 절대 무적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죠. 분명 질 것 같은 한타도 마법처럼 이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들과 직접 한타를 해보고 싶어요.

'덱스터' : 저는 삼성 화이트와 SKT T1 K와 붙어보고 싶어요. 삼성 화이트의 '댄디' 최인규는 '카카오' 이병권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정글러에요. 그와 경기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SKT T1 K와 붙어보고 싶은 이유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웃음) 잘 모르겠네요.



Q. 말이 나온 김에 각자가 생각하는 라인별 최고의 선수를 골라주세요.

'더블리프트' : 탑은 잘 모르겠어요. 정글은 '카카오' 이병권이라고 생각해요. 미드는 '페이커' 이상혁이 최고 같아요. '다데' 배어진이 지난 시즌부터 막을 수 없는 존재가 됐지만, 아직 세계 무대에서 남긴 인상이 저에게는 더 큰 거 같아요. 원딜은 '데프트' 김혁규, 서포터는 '하트' 이관형이라고 생각해요.

'덱스터' : 저는 조금 달라요. 그런데 탑은 진짜 모르겠어요(웃음). 정글은 '댄디' 최인규가 최고 같아요. 지난 3, 4위전을 보고 더 확실해졌어요. 미드는 '다데' 배어진, 원딜을 '데프트' 김혁규, 서포터는 '마타' 조세형이라고 생각해요.


Q. 잠깐만요. '더블리프트'의 영원한 사랑은 '매드라이프' 홍민기 아니었나요?

'더블리프트' :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정말 좋은 친구에요. 하지만 현재 그의 실력이 최고라고는 생각 안 해요. 분명 과거에는 최고였지만, 지금은 그를 뛰어넘는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전 지금의 파트너 '아프로무'도 정말 뛰어난 서포터라고 생각해요.



Q. '덱스터'에게 정말 궁금한 게 있어요. 왜 탑 갱을 자주 가지 않나요?

'덱스터' : 사실 초창기에는 자주 탑을 갔는데, 매번 저희가 2대 2 싸움에서 지면서 경기가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차라리 '세라프' 신우영을 믿고 그가 버티는 동안 제가 다른 라인을 노리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죠. 일종의 저희 팀 색깔이라고 봐주세요. 저 '세라프' 신우영 좋아해요!(웃음)


Q. 약 2 주 후 운명의 LCS NA 섬머 플레이오프가 시작돼요. 각오 한 마디 부탁할게요.

'더블리프트' :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팀 전체가 하나 되고 있어요. 실력과 자신감도 같이 상승하고 있고요. 열심히 준비해서 꼭 롤드컵때 다시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덱스터' : 특훈의 성과를 결과로 보여주겠습니다. 한국 팬들도 CLG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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