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승후보 정세현이 불을 뿜었다. 그리고 임진홍은 시즌 첫 프리킥 골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지난 5월 28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피파 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6 시즌1 16강 C조 경기 결과, 정세현과 임진홍이 각각 조 1위와 2위로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언제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정세현은 바뀐 엔진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고, 임진홍은 이번 시즌 들어 첫 번째 프리킥 골의 주인공이 됐다.

정세현과 임진홍 모두 16강 경기에서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상대 수비를 우롱하는 듯한 숏패스, 필요할 때마다 선보인 화려한 개인기,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사냥꾼다운 면모까지. 남은 두 장의 8강 티켓을 손에 넣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 상대 수비의 혼을 빼놓는 숏패스의 향연

영원한 우승후보 정세현이 16강 첫 경기부터 불을 뿜었다. 이번 시즌 들어 첫 출전인 이상진을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하는 모습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것. 이미 선취점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추가골을 기록, 2:0 완승을 거뒀다. 바뀐 엔진에도 정세현 특유의 화려한 공격력은 녹슬지 않았다.

이상진의 공격을 비디치의 깔끔한 수비로 끊어낸 정세현이 곧장 공을 전진시켰다. 포그바가 라우드루프에게, 라우드루프가 크레스포에게, 크레스포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패스했다. 간결하면서도 상대 수비를 툭툭 떨궈내는 안정적인 숏패스였다. 그리고 공을 몰고 전진하던 호날두가 앞으로 쇄도하던 라우드루프를 봤다.

공을 잡은 라우드루프는 간단한 페인트 동작으로 상대 수비와의 거리를 벌린 뒤, 더 앞에 있던 크레스포에게 공을 건냈다. 단숨에 골문 앞까지 공격이 이어진 상황. 여기서 크레스포는 논스톱 슬라이딩 패스로 프리 상황이었던 가레스 베일의 발 앞에 공을 보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 이를 놓칠 가레스 베일이 아니었다. 역시 축구는 공을 잡은 선수도 중요하지만,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의 움직임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 '클라스' 입증한 우리형의 힐패스

정세현의 공격력은 3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조 1위에 대한 열망에도 임진홍에게 선취골을 허용했던 정세현은 곧장 전열을 가다듬어 동점골을 기록했다. 상대의 수비와 역습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뒤에 곧바로 빈틈을 찾아냈고, 아름다운 힐패스까지 선보이며 골망을 흔들었다.

측면을 노리던 정세현의 공격이 상대 포그바의 수비에 막혔다. 임진홍은 자연스럽게 역습을 하려 했지만, 메르테사커에게 가로막혔다. 하지만 임진홍이 역습을 시도했던 상황이었기에 수비 라인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정세현의 에시앙은 공을 받자마자 중앙으로 긴 땅볼 패스를 시도했다. 그리고 그 공은 가레스 베일의 발 앞에 도착했다.

상대 수비가 모두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을 노렸던 정세현의 공격 시도는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정세현은 주눅들지 않았다. 가레스 베일은 터닝 패스로 앞에 서 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당연하게도 상대 수비는 호날두에게 모여들었다. 여기서 호날두의 '우리형 모드'가 발동됐다. 공을 받자마자 뒤꿈치로 이브라히모비치에게 공을 돌렸고, 이브라히모비치가 침착하게 골을 기록했다. 호우!

▲ 시즌 첫 프리킥 골!

정세현이 특유의 공격력으로 조 1위를 확정한 상황. 마지막 6경기에서 임진홍과 이상진이 조 2위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였다. 여기서 임진홍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3무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첫 출전이었던 이상진의 경기력도 빛났지만, 가장 빛났던 골은 임진홍의 발 끝에서 나왔다.

전반전 종료 직전까지 팽팽하게 부딪힌 두 선수. 임진홍이 침착하게 전반전 마지막 공격을 시도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중앙 돌파 패스가 이어진 가운데, 이브라히모비치가 공을 받았다. 여기서 이상진의 포그바가 몸으로 상대 진로를 막았고,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 오랜만에 보는 직접 프리킥 상황.

임진홍은 침착하게 프리키커를 선정했다. 포그바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지나 웨인 루니가 키커로 나섰다. 공 앞에 선 웨인 루니는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우측 상단에 꽂혔다. 조 2위를 두고 벌어진 '끝장 대결'에서 나온 선취골이자, 이번 시즌 첫 번째 프리킥 골이었다. 비록, 무승부 세 번으로 8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임진홍의 화려한 개인기와 날카로운 공격성은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