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하 SKT)이 14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12일 차 1경기에서 MVP와 맞붙는다.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 SKT는 기존 '3강'인 삼성 갤럭시와 kt 롤스터의 뒤를 이어 4승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세계 최고의 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각종 국제 대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는 SKT는 LCK 정규 시즌 초반에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빡빡한 스케줄로 인한 컨디션 난조와 새로운 패치 버전에 적응하기엔 다소 부족했던 연습 시간이 주된 이유였다.

이번 섬머 스플릿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프링 스플릿 우승팀 자격으로 MSI에 참가한 SKT는 5월 22일 열린 결승전에서 G2 e스포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보긴 했지만, 바로 9일 뒤인 31일에 삼성과의 LCK 섬머 스플릿 첫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시차적응의 문제도 있었고, 그 사이에 프로필 촬영 등 다른 스케줄도 함께 소화해야 했기에 새로운 패치 버전을 연습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려 속에서 시작된 섬머 스플릿, 역시나 출발이 좋지 않았다. 노련한 베테랑 '엠비션' 강찬용을 앞세운 삼성의 스노우볼 운영에 무너진 SKT는 0:2 완패를 당했고, 이어진 bbq와의 경기에서는 승리하긴 했지만 다소 아쉬운 실수들이 튀어나왔다. 진에어 그린윙스와 롱주 게이밍이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었기에 이대로라면 순위 걱정을 해야할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SKT는 SKT였다. 잔뜩 물오른 롱주 게이밍과의 맞대결에서 치열한 명승부 끝에 승리를 가져간 SKT는 메타 감각이 서서히 돌아오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어진 에버8 위너스와의 경기에선 시종일관 몰아치는 플레이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불안한 출발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SKT는 어느새 3승 고지를 찍으며 상위권 반열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느덧 1라운드가 절반 가량이 지나갔고, SKT의 예열은 끝났다. 이제 승리를 차곡차곡 쌓아 1위 자리를 노려야할 때다. SKT 입장에서 더욱 긍정적인 요소는 다음 상대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MVP라는 점이다. 과연 SKT는 삼성과 kt의 뒤를 이어 네 번째 승리를 쟁취하며 원조 3강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힐 수 있을까.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2일 차 일정

1경기 MVP vs SKT T1 -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
2경기 Ever 8 Winners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