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LCK의 매서움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신입생 에버8 위너스가 이번엔 큰 형님 삼성 갤럭시와 만난다. 현실적으로 에버8 위너스의 승리를 예측하긴 힘든 매치이지만, 힘있게 뻗은 그들의 펀치 한 방을 기대하고 싶은 경기다.

기세 좋게 2부 리그 챌린저스 코리아와 섬머 승강전을 뚫고 올라온 LCK는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다. 리그 초반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한 세트 따내고 이어진 MVP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 싶었지만,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경기 패배 이후 줄곧 3연패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명실상부한 세계적 강팀 SKT T1과의 경기는 안타까운 탄식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SKT는 픽밴 구도에서부터 단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한 수 위 조합과 전략을 챙겨갔고, 경기 내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맹렬히 몰아 붙여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인베이드 과정에서부터 경기를 터트린 2세트에서 SKT는 화제의 중심에 있던 신예 미드라이너 '셉티드' 박위림을 집중 공략해 22분 경기 시간동안 무려 6데스를 안기기도 했다. 말 그대로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그 경기의 여파인지 패배한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셉티드'는 이어진 bbq전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다른 라인 역시 아쉬운 경기력으로 1:2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무승 4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던 bbq였기에 1승이 절실한 에버8 위너스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보자면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혔던 원거리 딜러 '들' 김들이 bbq전에서 다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때문에 팀의 중심이 되어 왔던 '말랑-셉티드' 미드 정글 듀오가 이전의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시원한 펀치 한 방 정도는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갓 LCK에 입성한 에버8 위너스에게 당장 강팀을 꺾을 수 있는 경기력이나 리그 상위권의 성적을 요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니 팀원 모두가 부담감은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부담감은 곧 오버 플레이나 실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 대신 매순간 최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기존 팀들의 장점을 흡수하며 한 단계씩 성장해나간다면 그에 따른 달콤한 보상은 반드시 주어질 것이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5일 차 일정

1경기 SKT T1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삼성 갤럭시 vs 에버8 위너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