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오랜 수정과 패치 끝에 아이템 변화와 시너지를 일으켜 진정한 '괴물'로 거듭나고 있는 '초가스'입니다.
최근 비주류 챔피언이었던 '초가스'의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최근들어 무섭게 상승하고 있는 픽률은 최근 일주일 기준 전체 12.4%를 차지했으며, 승률 또한 52.8%, 전체 4위로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순수한 수치 싸움 외에도 기동성 등의 변수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랭크 고티어에서도 초가스는 높은 승률을(다이아 티어 기준 53.3%)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는 초가스의 최근 상승세가 결코 특정 티어에 한정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죠.
사실 '초가스' 유행이 과거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가스는 한 때 주문 공격력에 치중한 AP 초가스나, 공격에 뭍어 나오는 '날카로운 가시(E)'에 주목한 공속(AS) 정글 초가스 등이 유행을 타기도 했었습니다. 하드 CC는 아니지만 좋은 판정과 지속 시간이 긴 침묵 스킬을 가진 초가스는 활용가치가 있다고 여겨졌죠.
하지만 다른 구형 챔피언들처럼 특출난 이동기를 갖지 못한 초가스는 뚜벅이라는 한계가 있었고, '흉포한 울부짖음(W)'의 침묵 시간 및 판정이 너프 되고, 정글 생태계가 변하는 등의 이유로 이러한 유행을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비주류 챔피언으로 전락한 '초가스'였습니다만, 최근 몇 차례의 패치를 거치면서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먼저 7.4 패치를 통해 전반적인 궁극기 성능이 조정되었는데요. 그동안 초가스는 궁극기 막타를 통해 최대 체력을 늘릴 수 있었지만, 사망하면 궁극기 스택이 토막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는 불리하거나 치열한 상황에서는 스택 유지가 어려워 생각만큼 기대할만한 스킬 효과가 아니었죠.
이처럼 활용이 어려웠던 궁극기 효과는 7.4 패치를 통해 사망 이후에도 궁극기 스택을 유지하게 바뀌면서 개선되었습니다. 새로운 효과들도 추가되었는데요. 궁극기 스택의 제한이 사라지고, 10 스택까지 크기가 증가하게 된 초가스는 전보다 더 '괴물'같은 모습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피해 계수에도 변화가 있었는데요, 0.7AP에서 0.5AP + 0.1 추가 체력 계수를 갖게된 궁극기 '포식' 덕택에 초가스는 높은 체력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피해량을 갖출수 있게 되었죠.
궁극기 '포식'의 변화는 이후 아이템들의 변화와도 맞물리게 되는데요. 7.9 패치에 새롭게 등장한 '가고일 돌갑옷'과 7.13 패치에서 성능이 조정된 '잿불거인' 등 탱커를 위한 아이템들이 추가&개선되면서 초가스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궁극기에 새롭게 추가된 0.1 추가 체력 계수가 이런 변화에 잘 맞아 떨어졌는데요. 탱커들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 '가고일 돌갑옷'은 일시적으로 최대 체력을 40%나 증가시켜 줍니다. 피해량 감소 패널티가 있지만, 초가스의 궁극기는 고정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이런 패널티를 무시할 수 있죠. 여러 탱커형 정글러들에게 숨통을 틔워준 '잿불거인' 역시, 순수 체력량은 다소 줄었지만 추가 체력이 20%로 증가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 높은 체력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챔피언들의 가능성이 확인된 7.14 패치에서도 초가스의 변경은 계속되었는데요. '날카로운 가시(E)' 스킬이 토글형 스킬에서 사용 스킬로 바꾸면서, 한 발 한 발의 위력이 상향 조정 되었습니다. 3회에 걸쳐 기본 공격에 묻어 나오는 E스킬은 새롭게 둔화 효과와 최대 체력 % 피해가 추가되면서 초가스에게 날개를 달아 주었죠. 평타 캔슬은 덤이고요.
긴 시간을 걸쳐 수정된 초가스는 드디어 많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초가스는 여러 장점이 있는 챔피언으로 평가 받는데요. 맞추기는 어려운 편이지만 효과는 뛰어난 '파열(Q)'은 물론, 너프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최대 2초의 지속 시간을 갖는 광역 침묵 스킬, '흉포한 울부짖음(W)'도 한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스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높은 방해 능력 외에도 공격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는데요. 초가스의 최대 장점은 아이템을 통해 탱킹 능력을 갖추더라도 충분히 높은 피해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변경된 '날카로운 가시(E)'는 체력 %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탱킹 빌드를 타더라도 적절한 피해량을 보장하고, 특히 궁극기 '포식'은 초가스의 추가 체력 계수를 바탕으로 높은 '고정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적 딜러를 처치하기에 충분하죠. 1000을 넘어서는 강력한 몬스터 대상 피해량도 오브젝트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탑-정글에서 주로 등장하고 있는 초가스의 한계는 예나 지금이나 '기동성'입니다. 소위 뚜벅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이동 수단을 갖추지 못한 챔피언의 대표격인 초가스는 적에게 접근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주요 스킬들도 논 타겟 스킬인데다가 판정이 썩 좋지 못하기 때문에 싸우는 상황 자체를 만드는게 어려운 챔피언인 셈이죠.
따라서, 초가스를 선택한다면 하나 이상의 이동 보조 아이템을 섞는 경우가 많은데요. 주로 선택되는 아이템은 체력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정당한 영광' 정도입니다. 이외에는 궁극기와 사용 효과가 좋은 '가고일 돌갑옷'과 체력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들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랭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초가스. 현재 대회에서도 사용할만한 챔피언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롤챔스 기준 1승 4패, 20%의 저조한 승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7 롤챔스 섬머, 7월 27일 기준) 대회에서는 사용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블리츠크랭크' 등, 다양한 챔피언들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뚜벅이 챔피언의 대표격인 '초가스'의 활약도 기대 됩니다. 초가스, 랭크에서만 통하는 챔피언으로 머물 것인지, 대회에서도 활약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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