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올리버스에게 가장 중요한 일전이 다가왔다.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43일 차 경기에서 콩두 몬스터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bbq 올리버스는 경쟁 팀들의 결과에 따라 승강전 혹은 잔류가 결정된다.

시즌 초, '이그나' 이동근과 '트릭' 김강윤이 bbq 올리버스에 합류했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현실은 5승 12패(-12) 9위다. bbq 올리버스에게 뼈 아픈 시즌이다. 이제 남은 상대인 콩두 몬스터를 꺾고, MVP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패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사기와 기세 저하가 우려되지만, 각 라이너의 기량은 충분히 좋다. bbq 올리버스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 속에서도 '크레이지' 김재희와 '템트' 강명구가 분전했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고스트' 장용준도 힘을 보탰다. 이변이 없는 한 콩두 몬스터와의 대결에서 승리가 점쳐진다.

일단 승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불안 요소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 지난 경기에서 '트릭'은 상대가 다수의 정글 챔피언을 밴하자 잭스를 골랐다. 충분히 코칭스태프의 대처에 따라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팀플레이에서 몇몇 장면은 bbq 올리버스의 단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고스트'는 여러 차례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그런데 이를 막아줄 수 있는 팀원들이 있었음에도 보호에 소홀했다. '템트'의 이니시에이팅 장면 역시 팀원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아프리카 프릭스전은 bbq 올리버스의 약점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마지막 잔류 기회를 잡으려면 약점을 보완해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콩두 몬스터는 이미 승강전 준비에 한창이다. bbq 올리버스와 마찬가지로 시즌 내내 많은 단점을 노출했다. '레이즈' 오지환의 좁은 챔피언 풀, '엣지' 이호성과 '쏠' 서진솔의 치명적인 데스 등 개개인부터 팀 운영까지 구멍이 많았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콩두 몬스터는 초반 몇 경기를 제외하고 대부분 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이유는 무언가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무기력하게 무너지기보다 불가능하더라도 돌파구를 찾으려는 적극적인 모션을 취했다.

시즌 중반부터는 그런 적극적인 경기 운영이 사라졌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잔류 싸움에서 생존하더라도 하위권을 벗어나기 어렵다. '물귀신', '고춧가루', '이변'은 전력이 약한 팀의 뻔한 수식이다. 다음 시즌을 기약한다면 반드시 bbq 올리버스를 꺾고, 스스로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다.

과연 콩두 몬스터가 bbq 올리버스를 승강전으로 끌어내리는 동시에 LCK에 걸맞은 팀임을 입증할지 궁금한 가운데, bbq 올리버스가 승리와 함께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게 될지 기대된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43일 차 일정

1경기 bbq 올리버스 vs 콩두 몬스터 - 오후 5시(22일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SKT T1 vs MVP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