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강자들이 모이는 국제 대회입니다. 지역 간 배움의 깊이가 깊어진 지금, 그 차이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지역이나 팀에 따라 서로 다른 유행을 보여주기도 하죠. 여전히 지역이나 팀에 따라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하죠. 때문에 LCK에 익숙한 국내 팬들에겐 평소 대회에서 보던 것과 다른 챔피언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역시 LCK에선 볼수 없었던 다양한 챔피언들이 등장했습니다. 어찌보면 다소 실험적인 픽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해당 지역의 스타일과 맞아 떨어져 좋은 모습을 보여준 챔피언이 등장하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 끝에 그룹 스테이지 진출 팀이 모두 가려진 지금, 새롭게 얼굴을 내비추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그들은 누구였을까요?

▲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등장한 LCK에서 보기 힘들었던 픽들은?


■ 국제전에서는 의외로 자주 나오는 이름? '하이머딩거'

국내에서 하이머딩거는 대회는 물론 랭크 게임에서도 보기 어려운 챔피언입니다. 그러나 이번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만큼은 의외로 자주 들을 수 있는 이름이었습니다. 밴 8회, 픽 2회를 달성한 하이머딩거는 밴픽률도 27%로 '세주아니', '신드라'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이머딩거의 밴픽률을 끌어 올린 것은 디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세로스'의 영향력이 컸습니다. 작년 롤드컵에서도 여러차례 하이머딩거를 선택하였고, 평소에도 좋은 평가를 받은 탓인지, 이번 MSI에서는 집중적인 밴을 당하면서 밴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MSI에서 하이머딩거를 선보인 선수는 누구였을까요? 그 주인공은 퐁 부 버팔로와 함께 플레이-인 스테이지 조 1위를 차지했던 베가 스쿼드론의 '가젯' 선수입니다. 하이머딩거 2회 픽 지분을 모두 차지한 '가젯'은 하이머딩거 장인 '세로스'가 속한 디토네이션 포커스미를 상대로 하이머딩거를 빼앗아와 1승을 챙겼습니다.

해당 경기에서 '가젯'은 폭탄 열매 위에 포탑을 설치해 드래곤 지역으로 떨어 뜨려 보내는 등, 하이머딩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 '세로스' 상대로 하이머딩거를 선보인 '가젯'


■ 안나오면 섭섭할 뻔했잖아! '소나타', MSI에도 등장

국내에서도 유명했던 '소나-타릭' 조합, 일명 '소나타'가 MSI에서 등장했습니다. 랭크나 해외 대회를 통해 강력한 유지력을 자랑한 '소나타'는 국내에서도 언젠가 등장하지 않을까 했던 픽입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승강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LCK에서는 아직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조합이기도 했죠.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이 '소나타'의 위력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디토네이션 포커스미는 첫 경기부터 '소나타'를 선택, 추가로 '케일'과 '킨드레드'까지 조합하며 유지력을 극단적으로 강화한 무적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초반이 다소 빈약한 조합이기도 했지만 이 구간을 무난히 넘긴 디토네이션 포커스미는 중후반 한타 단계에서 차원이 다른 유지력을 기반으로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소나타' 조합이 보여준 강력함 때문에 재밌는 픽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팀 리퀴드와 퐁 부 버팔로의 대결에서, 팀리퀴드가 '타릭'을 선택하자 '소나타' 조합을 경계한 퐁 부 버팔로가 '소나'를 가져오면서 두 챔피언이 양쪽에서 따로따로 출전해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 '소나타'에 '케일-킨드레드'까지 더해 무적 조합을 선보인 디토네이션 포커스미


■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챔피언? 단단한 기본기의 '오리아나'

과거 '오리아나'는 대회에서 특히 사랑 받는 챔피언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메타의 흐름에 따라 사용 횟수가 줄어 LCK에선 더이상 주류픽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번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본선 진출을 결정 짓는 중요한 단계인 넉아웃 스테이지에 들어서 퐁 부 버팔로, 베가 스쿼드론, 플래쉬 울브즈 세 팀이 사용하며 갑작스런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리아나는 초반부터 강력한 픽은 아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궁극기를 통한 변수 창출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기대치가 높아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더 자주 선택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퐁 부 버팔로의 'Naul'은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전체적인 팀 상승세에 힘입어 높은 성장력을 바탕으로 화력 차이를 보여주며 노데스 플레이를 기록했습니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준 오리아나, 그룹 스테이지에서 페이커의 오리아나를 보게 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 넉아웃 스테이지에 집중 출전한 '오리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