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혐의' 김대호 감독, 첫 공판 종료... 8월 중 증인신문 예정
김대호 감독의 폭행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9일 진행됐다. 김 감독 측은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사건 직접 당사자인 최 모 씨와 손 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김 감독은 전 소속 팀 그리핀에서 선수 폭행 및 폭언 혐의로 고발됐다. 지난 3월 의정부 지방검찰청에서 해당 건에 대해 김 감독에게 벌금형 구약식 처분을 내렸고, 김 감독 측은 무죄 입증을 위해 임상혁 변호사와 함께 공식 재판을 청구했다.
김 감독 측은 진정서를 재판부에 제출 후 "검찰로부터 증거 목록을 받았는데 작성자와 진술자가 다르거나, 여러 증거가 하나로 묶였거나, 증거번호가 부여되지 않는 등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며 증거물 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임 변호사 측 주장을 받아들여 검찰 측에 증거 정리를 지시했다.
김 감독 측은 사건 직접 당사자인 최모씨와 손모씨를 법정에서 증인신문하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이 동의하자 재판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증인신문할 것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처음 7월 16일에 증인신문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자 김 감독 측은 "본 건은 폭행 당시 상황뿐 아니라 전후 사정과 감독-선수의 관계 등 여러 정황이 밝혀져야 하는 건이므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후 "현재 게임단 감독이라는 피고인의 직업을 고려해 가능하다면 2020 LCK 섬머 스플릿이 종료되는 9월 5일 이후로 기일을 조정해달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폭행 사건 특성 상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기억이나 자료가 소실될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사정을 고려해 재판부에서 처음에 7월 중으로 제시했던 증인 출석은 8월로 미뤄졌다.
증인신문에 소요될 총 시간은 2시간으로 설정됐다. 검찰 측에선 10분의 신문 시간을 필요로 한 반면, 김 감독 측은 "물어볼 내용이 매우 많다"며 최모 씨와 손모 씨 신문에 각각 1시간을 배정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 측이 두 증인이 따로 출석해 증언할 것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증인을 따로 부르면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며 거절하고 증인 2인 신문에 총 2시간을 배정했다.
첫 공판을 마친 임 변호사는 "상식선에서 폭행 입증을 할 땐 폭행 의사가 있었는지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관계자 신문 과정에서 보충 자료를 확보했으니, 김 감독의 무죄를 성실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박태균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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