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한번이 어렵지, 두 번은 할 만한 프레딧 브리온의 진격
꺾이지 않을 것 같은 월드 챔피언을 넘은 첫 LCK 팀은 프레딧 브리온이었다.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2:0이라는 반전의 결과였기에 브리온의 행보에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리온의 LCK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첫 주차에서 패배를 거두면서 큰 기대를 받지 못한 팀이었다. 뚜렷한 팀의 에이스로 볼 수 있는 선수가 로스터에 없었다. LCK에서 쓴맛을 봤던 '라바-엄티'와 같은 선수들, 그리고 이제 막 1부 리그에 발을 들인 신예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미지수였다.
지난 21일 DWG KIA전에서 브리온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는 '라바' 김태훈의 조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LCK 첫 경기만 하더라도 '라바'는 조이로 크게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포킹으로 상대를 한 번 끊어주긴 했지만, 상대 공격을 받아치며 나온 수동적인 움직임으로 전황을 바꾸진 못했다. 그런데 DWG KIA전에서 '라바'의 조이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엄티' 엄성현과 쉬지 않고 초반부터 미드 압박 플레이를 이어간 끝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는 미드 라이너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쇼메이커' 허수에게 솔로 킬을 내는 성과까지 이어졌고, 그 기세로 브리온은 경기마저 가져올 수 있었다.
탄력을 받은 브리온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소 투박하게 교전을 열어 실패하더라도 다음 공격을 이어가 결국 공격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 번 미끄러지더라도 중요 오브젝트 한타에서 다시 달려들어 뒤집을 수 있는 저력을 선보인 것이다. 상대가 이름만 들어도 위축될 법한 DWG KIA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플레이를 펼쳤기에 브리온의 끈기가 더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만나는 다음 상대는 농심 레드포스다. 우연인지 KeSPA컵 우승자에 이어 준우승자를 만나게 됐다. KeSPA컵에서 프레딧 브리온은 '쵸비-데프트'가 속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었지만, 아쉽게도 2군 코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후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 바 있다. KeSPA컵 당시 보여주지 못한 경기력을 두 결승 주자와 연전을 통해 해소할 기회까지 찾아왔다.
브리온의 경기를 보면 한 번에서 두 번이 어려웠지, 이후 시도에 탄력이 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LCK 경기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DWG KIA라는 강한 상대를 한 번 넘기가 힘들어 보였을지라도 두세 번은 더 과감하게 해낼 수 있었다. 추후 브리온의 행보 역시 탄력을 받아 더 과감한 시도로 이어진다면, 다시 한 번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9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DWG KIA - 23일 오후 5시
2경기 프레딧 브리온 vs 농심 레드포스
장민영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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