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1킬의 혈전이 벌어진 2세트의 승자는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초반부터 크게 기울었던 1세트와 달리 2세트는 팽팽했다. 중반까지 누가 먼저 한 대 치면 반대쪽에서 그대로 갚아주는 식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와중 한화생명e스포츠는 상체, 농심 레드포스는 하체에서 연이어 득점하며 승리 플랜이 달라졌다.

15분 이후부터 본격적인 5:5 교전이 연달아 벌어졌는데, 핵심은 '덕담' 서대길의 사미라였다. 잘 성장한 '덕담'의 사미라는 첫 번째 한타에서 프리 딜에 성공하며 질 뻔했던 싸움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두 번째 한타에선 한화생명e스포츠의 집중 포화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협곡의 전령 앞에서 시작된 세 번째 승부에서도 '뷔스타' 오효성의 레넥톤이 사미라를 밀착 마크하며 한화생명e스포츠가 또다시 승리했다.

두 번의 한타 승리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우위를 점한 상황, '쵸비' 정지훈 갈리오가 선택한 한 번의 움직임이 화를 불렀다. '피넛' 한왕호의 릴리아를 견제하기 위해 적 정글 깊숙히 들어갔다가 후퇴했는데, 곧바로 따라붙은 농심 레드포스의 챔피언들에게 끝내 쓰러졌다. 설상가상으로 '데프트' 김혁규의 카이사까지 잡히며 농심 레드포스가 바론을 처치하고 글로벌 골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네 번째 드래곤을 둔 한타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극적으로 승리하며 재역전이 나왔다. 극한의 어그로 핑퐁을 통해 가까스로 죽음을 피한 게 주효했다. 에이스를 띄운 한화생명e스포츠는 바람의 영혼과 바론 버프를 동시에 두르며 승기를 굳혔다.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속도로 차이를 벌린 한화생명e스포츠가 정면 한타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가볍게 제압한 후 2세트를 마무리했다.


* 사진 : 한화생명e스포츠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