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리자드의 WCS 제도,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FXOpen 이형섭 감독
김홍제 기자 (koer@inven.co.kr)
금일 오전 FXOpen 이형섭 감독이 SNS를 통해 모기업 FXOpen의 후원 계약 해지 사실을 알렸다.
현재 FXOpen은 스타2팀과 도타2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타2팀의 경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이미 국내에선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FXOpen의 이형섭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FXOpen과의 스폰 계약이 10월 1일부로 파기되었음을 밝히고 10월 31일까지만 FXOpen의 이름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고, 추후 활동은 포유의 이름으로 다시 시작할지 새로운 팀명으로 시작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아래는 오늘 곰TV 강남 스튜디오를 방문한 이형섭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이다
Q. 갑작스레 FXOpen이 계약을 해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솔직히 최근 팀의 스타2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투자에 이득이 없다고 판단되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일단, 이에 대해 FXOpen측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고, 2년 동안 팀에 투자해준 것에 고맙다.
Q. 현 사태의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모든 사태의 원인은 블리자드의 WCS 제도라고 생각한다. WCS 자체의 문제란 소리다. 블리자드가 WCS 발표전에 연맹 감독들과 회의에서 한 말은 스타리그와 GSL을 유지하고 그 위에 상위리그로 WCS라는 제도가 생기는 것이라 말했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프로게이머 중 열이면 열 모두 개인리그 우승을 꿈꾸지, 4강 8강을 목표로 하고 게임을 하는 선수는 없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빼앗은 셈이다. 실제로 다른 팀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우리 팀 선수의 성적 저하 이유 가운데 WCS가 생긴 게 크다.
Q. WCS의 무엇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나?
WCS 자체가 팀을 위한 대회도, 선수를 위한 대회도 아니다. 일 년에 단 4번의 리그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말만 모두를 위한 제도라 하고, 우승 상금은 10년 전 상금인 2,000만 원이다. 블리자드가 진정 모두를 생각하고 스타크래프트2를 생각한다면 내년에는 많은 개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 내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팀을 더 이상 운영할 생각은 없다.
Q. 갑작스러운 모기업의 후원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의 심정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더 많은 후원을 해주겠다는 기업이 이렇게 갑자기 포기하는 걸 보면 정말 착잡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스타크래프트2 망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롤의 인기가 더 많을 뿐이다. 아직 스타크래프트2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도 많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팀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 팀원 선수들도 모두 함께하기로 동의했다. GSTL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10월 30일 이후 새로운 팀으로 개편될 것이고, 포유로 돌아갈지 새로운 팀명으로 시작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Q. FXOpen의 후원이 중단되면서 경제적인 부담도 심할 텐데, 팀 운영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FXOpen이 처음 잡혔을 땐 후원금이 그리 많지 않아 후원이 확대되기 이전까진 개인 사비도 투자해서 팀을 운영해 왔다. 얼마나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해 볼 계획이다.
Q. 도타2 팀은 어떻게 되는가?
일단 NSL 시즌 1 까진 진행하고, 자세한 팀 내 내부에서 결정할 것이다. 내년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Q.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게 쉽진 않았을 텐데?
원래는 SNS를 통해 말하려 했다. 하지만 기자들분에게 정식으로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WCS는 팀을 위한 대회도 선수를 위한 대회도 아니다. 솔직히 관계자분들이나 팀 코치, 감독분들은 내가 말하는 모든 부분에 거의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팀내 선수들도 내년에도 WCS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게임을 계속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중인데, 팀을 위해 남아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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