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게이밍이 DK를 꺾고 MLG 챔피언십 도타 2 종목 첫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 콜롬버스에서 현지시각 11월 24일에 펼쳐진 MLG 챔피언십 도타 2 종목은 예선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얼라이언스를 비롯한 유럽 강팀들이 대거 탈락한 반면, TI3 이후 리빌딩을 거친 DK와 스피드 게이밍은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본선에 진출했다. DK는 예선전에서 7연승을 거두며 자신들의 위력을 입증했고, 반면 스피드 게이밍은 3패 이후 나비와 얼라이언스 등을 꺾으며 5연승으로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각각 나비와 시그마를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한 DK와 스피드 게이밍의 경기는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MLG 예선에서 DK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스피드 게이밍은 결승 첫 경기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노련한 DK는 비록 한타에서는 패하더라도 푸쉬를 통해 골드량에서 우위를 유지했고, 장기전으로 넘어갈수록 빛을 발하는 고독한 드루이드를 활용해 결국 상대 병영을 모두 파괴하며 승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DK의 전략은 2세트부터 봉쇄당했다. 스피드 게이밍은 2세트에서 고독한 드루이드를 밴한데 이어, 상대의 이오 픽을 보고 혼돈 기사를 추가 밴하며 픽밴에서의 주도권을 쉽게 넘겨주지 않았다. 이와 함께 SingSing의 장기인 미라나를 선택, 경기 초반부터 DK를 압도하며 손쉽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진 3세트에서 스피드 게이밍과 DK는 난투전을 펼쳤지만, 외계 침략자를 중심으로 한 스피드 게이밍의 한타 능력이 DK를 압도했다.

결국, 스피드 게이밍은 최종 세트 스코어 2:1로 DK를 제압하면서 팀 리빌딩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승리로 스피드 게이밍은 우승 상금 68,445 달러(한화 약 7,260만 원)와 함께 MLG 챔피언십 도타 2 종목 첫 우승 팀의 영광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