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말자하로 충격을 받아 기획했던 '꿀을 찾아서'가 벌써 4회째다. 2회 케일, 3회 트런들은 임팩트가 약했다. 검증된 챔피언 아닌가.

말자하 이후로 일주일간 천상계를 꾸준히 관찰했다. 어떤 챔피언의 픽률과 승률이 높고, 천상계 유저의 특별한 재능 없이도 '챔피언 자체 성능'만으로 낮은 티어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그리고 플레이하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

이번 '꿀을 찾아서' 4화는 애증의 챔피언. '티모'가 주인공이다.

[ ▲ ^오^ ]




티모는 시즌 1때부터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은 챔피언이다. 물론, 사랑 말고도 분노도 많이 받았다. '티확찢'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 말씀.

티모는 재밌는 챔피언임이 분명하다. 스킬 구성부터 그렇게 되어있다. 패시브는 투명 스킬인 '위장'에 W스킬인 '신속한 이동'으로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에 능하다. 상대방이 붙으면 Q스킬인 '실명 다트'와 궁극기인 '유독성 함정'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다. 플레이하면 상대방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하지만 티모는 솔로 랭크 점수를 올리기 위한 '꿀 챔피언'엔 모자랐다. 라인전 승리를 해도 한타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고, 유독성 함정'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 싸움이 벌어진다면 티모는 그저 실명을 한 두번 거는 약한 요들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 티모를 꿀을 찾아서 주인공으로 선정했느냐. 물론 이유가 있어서다.

티모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버섯, '유독성 함정'이다. 덫 류를 설치하는 챔피언은 여러 가지 있지만, 이 정도로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 덫은 티모가 유일하다. 200 / 325 / 450의 훌륭한 대미지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이동 속도 또한 30 / 40 / 50%만큼 감소시킨다. AP 계수 또한 0.8로 매우 높다. 다만, 프리 시즌 패치 전까지 티모의 덫을 제거하는 방법이 다양했고, 또 쉬웠다. 예언자의 영약이나 투명 감시 와드를 구매한다면 티모의 덫을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 ▲ 장신구로 티모의 덫을 모두 제거하기 어렵다 ]


하지만 장신구 패치 이후에 티모의 덫을 제거할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다.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 '탐지용 렌즈'를 사용하는 방법인데, 영역도 제한적이고 재사용 대기시간도 120초로 매우 길다. 탐지용 렌즈의 상위 아이템인 '예언자의 렌즈'가 예전 '예언자의 영약'과 비슷한 효과를 내긴 하지만, 지속 시간이 8초로 매우 짧다. 이미 설치된 티모의 덫을 모두 제거하기엔 불가능하다.

상대방은 덫을 모두 제거하기 힘든 입장이라, 어느 상황에서든 티모의 덫을 항상 생각하며 플레이 해야 한다. 체력이 적을 때 어느 곳으로 이동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다. 그러던 중 덫을 밟아 사망하기라도 한다면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기에 십상이다.

[ ▲ 꿀잼!! ]


티모의 약점이었던 한타 때 존재감 부족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유독성 함정을 밟아 이동속도가 저하된 챔피언을 쉽게 끊어 낼 수 있고, 아군의 핵심 딜러 앞에 설치된 한두 개의 덫은 조금 딜러가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화력을 뽑아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두 번째 장점은, 최근 탑 라인의 삼대장을 모두 라인전 단계부터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레넥톤, 쉬바나, 문도 박사 모두 근접형 챔피언이기 때문에 티모가 쉽게 라인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상대방이 한 번 타이밍을 노려 근접한다고 해도, '실명 다트'와 '신속한 이동'으로 카이팅 하며 딜 교환에서 압승을 거둔다.

인벤 팀은 요들 박사, 티모 전문가를 찾기 시작했다. 여러 선수, 아마추어 고수들에게 티모를 가장 잘하는 천상계 유저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 사람을 추천했다. 바로 시즌 3에서 챌린저 1위를 장기집권했던 'imba'였다.



■ 챌린저 정점 티모 'Imba'



※ 기사 형식상 인터뷰 형태가 반말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

'imba' : 반갑다. 'imba'라고 한다. 사실 티모는 좋아서 하는 건데 장인이라고 하긴 뭐하다.


Q. 이번 시즌 티모를 몇 판정도 플레이했고, 승률은 어느 정도인가

'imba' : 36게임에 승률은 70% 정도다. 사실 티모는 챌린저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많이 플레이했다. 현재 챌린저 티어에서도 티모를 플레이하긴 하지만, 승률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Q. 티모가 요즘 뜨고 있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imba' : 정글러의 개입이 없으면 라인전이 매우 강하다. 현재 탑 '3대장' 레넥톤, 쉬바나, 문도 박사를 상대하기 쉽다. 치고 빠지는, 일명 '짤짤이'로 쉽게 라인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

게다가 중, 후반에 버섯 변수가 커서 티모가 현재 '꿀'이라고 생각한다. '예언자의 영약'이 사라졌기 때문에 버섯(유독성 함정)을 제거하려면 '탐지용 렌즈'를 사용해야 하는데, 매우 제한적이다.


Q. 라인전에서 티모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

'imba' : 상대방을 타워 안에 몰고 괴롭히는 게 가장 좋다. 베스트는 역시 상대방의 정글을 탑 라인으로 부르고 나는 살아남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글러와 탑 라이너 모두 말리게 할 수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상대방을 타워 안에 몰아넣고 '짤짤이'하는 게 제일이다.


Q. 룬과 마스터리는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imba' : 빨간 룬에는 '상급 혼합 관통 표식'(쌍관룬), 노란 룬에는 '상급 방어력 인장'(고정물방룬), 파란 룬에는 '상급 마법력 저항 문양'(고정마방룬)을 사용한다. 정수(왕룬)는 두 가지를 사용하는데, '상급 이동 속도 정수'(이속룬)을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상급 주문력 정수'(고정AP룬)을 사용한다.

이동 속도 정수를 세 개 장착하고, 첫 아이템으로 '속도의 장화'(기본 신발)을 선택하면 티모의 기본 이동 속도가 370 정도로 매우 빠르다. 마스터리는 21 / 0 / 9를 선택한다.





[ ▲ 'imba' 티모의 룬과 마스터리 세팅 ]


Q. 아이템 선택은 어떻게 하는지

'imba' : 최근까진 '내셔의 이빨'을 먼저 선택했는데, 다른 분들의 티모 플레이를 지켜본 결과 '모렐로노미콘'도 괜찮은 것 같다. 두 개를 번갈아 가면서 선택하는 편이다. 이후에는 '리안드리의 고통'을 구매하면 된다. 이후에는 '존야의 모래시계', '공허의 지팡이'정도를 선택한다.


Q. 한타에서 티모의 역할은

'imba' : 일단 버섯(유독성 함정)을 밟아야 한다. 상대방이 버섯을 밟으면 티모가 있는 팀이 할만하다. 버섯을 밟은 상대는 매우 느려지기 때문에 아군이 이니시에이팅을 하기 편해진다. 바론 쪽에 버섯을 많이 설치하고 유도하는 게 가장 좋은데, 상대방이 바론쪽을 오지 않고 미드를 푸쉬하면 티모가 난감해진다.


Q. 티모에 대한 인식이 좋지는 않다. 티모를 싫어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본다면

'imba' : 티모는 망해도 1인분을 할 수 있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단 티모만 망했어야 한다. 다 망했으면 티모로는 답이 없다(웃음).


Q. 인터뷰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티모는 어떤 스킨을 사용하는 게 좋은지

'imba' : 난 다 귀여워서 4개 정도의 스킨을 돌아가면서 사용한다. 하나만 추천하자면, 복실복실 티모를 추천한다.

[ ▲ 복실복실 티모 ]




티모의 심각성을 라이엇도 알고 있는 듯하다. 북미 PBE 패치에서 티모의 '유독성 함정'의 계수가 반절로 너프됐다는 소식이다. 아직 확정된 바는 아니지만, 라이엇에서도 티모의 덫이 강력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티모를 활용해서 마지막 꿀 한 방울까지 짜내야 한다. 재미도 있고, 강력한, 숨은 꿀 챔피언 티모. 버섯으로 펜타킬을 하는 상상을 하며 기자는 지금 솔로 랭크 서치를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