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처음 시작된 'PAX'는 '페니 아케이드 엑스포(Penny Arcade Expo)의 줄임말입니다. 관람객이 즐거운 게임쇼를 모토로 하여, 기존 게임쇼에 비해 유저 참여 행사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입소문을 통해 끊임없이 몸을 키운 만큼, 전세계 게임업계 역시 PAX EAST를 점차 주목하고 있는데요. 현지시각으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올해 PAX에서 꼭 체크해야하는 작품이 무엇인지 선정해 보았습니다.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다른 게임사와 비교해 PAX EAST에 유독 많은 신경을 쓰는 게임사 중 하나가 '블리자드'입니다. 작년에는 이곳 행사장에서 '하스스톤 :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지요.

올해 블리자드는 PAX EAST에서 '하스스톤'의 아이패드 버전, '디아블로3'의 PS4 버전과 더불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데모 버전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바로 이 작품, 블리자드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새로운 정보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참가하는 4명의 신규 영웅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뿐 만 아니라 별도의 부스를 설치하고 체험 기회까지 주어진다고 하네요. 어느 영웅이 등장하든 블리자드 팬의 입장에서는 기쁜 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 티리엘 플레이 영상




■ 와일드 스타 - 엔씨소프트



'와일드 스타'는 PAX에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 PAX EAST 2013에서 '가장 혁신적인 게임상'을 수상했기 때문이지요.

SF를 배경으로 하여 국내보다는 서양 유저들의 입맛에 어울리는 '와일드 스타'. 개발 당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비록 개발을 5년 이상 끌게 되면서 조금씩 유저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기본적인 기대치는 높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14년 3월, 엔씨소프트는 '와일드 스타'의 북미 출시일을 6월 3일로 확정했습니다. 불과 2달도 남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에서 공개되는 빌드를 통해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와일드스타' 프리 오더 트레일러 영상



■ 와치독스 - 유비소프트



항상 수준급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유비소프트. PAX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엔 '와치독스'의 최신 데모 버전, 거대한 규모의 오픈월드 레이싱 '더 크루', 감성적인 RPG '차일드 오브 라이트' 등을 출품합니다.

돋보이는 것은 단연 '와치독스'입니다. 이미 한글화를 확정지은 타이틀이며, 오픈월드 액션에 해킹 요소를 도입해 신선한 게임플레이를 예고했지요. 와치독스는 5월 27일 PC와 차세대 콘솔을 포함한 거의 모든 기종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와일드 스타'와 마찬가지로 가장 최신 빌드를 갖고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를 통해 스타일리쉬 오픈월드 액션 게임의 명가로 거듭났습니다. '와치독스'로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와치독스' 웰컴 투 시카고 트레일러 영상



■ 엘더스크롤 온라인 -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



엘더스크롤은 게임업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IP 중 하나입니다. 온라인으로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기대를 모은 건 당연했지요.

베데스다는 최근 서양 온라인 게임계를 가장 핫하게 달구고 있는 '엘더스크롤 온라인'을 들고 PAX 현장을 방문합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욱 힘을 실어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사실, 다소 과한 요금제가 아니냐는 주위의 우려 속에 출시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때인 만큼,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을 수도 있고요.

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그 명성은 워낙 크기에 기사가 올라갈 때마다 항상 높은 반응을 이끌어낸 게임입니다. 이번에 공개되는 소식 역시 기대해 보겠습니다.

▲ '엘더스크롤 온라인' 모험 지역 트레일러 영상



■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 - 바이오웨어



바이오웨어에서 개발 중인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도 PAX 2014 현장에서 최신 정보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 보다 미려해진 그래픽을 장착해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죠. 특히,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멀티플레이어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밝혀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사실 전작이었던 '드래곤에이지2'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출시된 '구공화국 온라인'도 실패하게 되면서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은 말 그대로 회사의 운명이 걸린 작품이 되었지요. 다시 말해 바이오웨어가 RPG 장르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총집결된 작품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엘더스크롤 시리즈와 더불어 서양식 RPG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드래곤 에이지'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힌트는 PAX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 트레일러 영상



■ 그리고... 인디게임!



사실 PAX 2014의 주인공은 이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저 친화적인 행사인 만큼, 곳곳에서 창의력이 번뜩이는 이벤트가 가득하죠. 그리고 이러한 창의력이 더욱 부각된 인디게임 역시 PAX 행사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고요.

PAX EAST 2014 행사장에는 별도의 인디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름은 '인디 메가부스'로,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라이엇게임즈 부스를 합친 규모와 거의 비슷한 크기입니다. 인디게임이 활성화된 미국답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 올해에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담긴 게임들이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FRAMED'라는 작품이 눈에 띄었는데요. 만화책을 보는 듯한 게임화면 구성, 여기에 칸 배치를 자유자재로 조정하며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는 퍼즐 게임입니다. 이러한 게임이 예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세련된 그래픽과 음악이 게임의 질을 높였습니다. 상도 많이 받았고요.

제가 적은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PAX는 항상 기대 이상을 보여줬고, 그 결과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인벤은 PAX에서 공개되는 재미있는 소식을 발빠르게 전달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방문하실 때마다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 'FRAMED' 트레일러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