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래더 시즌10의 세부 일정이 발표됐지만, 한국팀의 자리는 없었다.

도타 2의 대표적인 리그 중 하나인 스타래더는 유럽 팀만이 참가했던 대회였으나 지난 시즌부터 북미와 중국, 한국 지역이 포함되면서 글로벌 리그를 표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한국 지역이 제외, 이를 대신해 동남아 지역이 새롭게 포함됐다.

다른 글로벌 리그의 경우 한국 팀은 동남아 지역에 속해 예선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 진행된 WEC 에서도 MVP 피닉스가 동남아 지역 선발전에 출전한 바 있으며, TI4 역시 한국은 동남아 지역에 속해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스타래더 시즌10 동남아 지역 예선에는 한국 팀의 참가가 불가능하다.

이에 한국 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타래더 주최측에서는 당초 한국 지역 예선을 별도로 진행하겠다고 구두 약속을 한 바 있으나, 공식 발표에는 그러한 내용이 빠져있었다.

스타래더 시즌10에 한국팀이 초대받지 못한 데는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지난 시즌 스타래더가 글로벌 리그의 첫 걸음을 떼면서 선택한 지역은 강팀들이 즐비하던 동남아 지역이 아닌 한국이었다.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동남아 팀들은 불만을 표했고, 더군다나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MVP 피닉스가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반감은 더욱 커졌다. 스타래더 시즌 10의 지역 선택에는 이런 동남아 팀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이브는 스타래더의 지역 분류 기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시즌 레이브는 해당 지역 소속 선수가 3명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는 규정 탓에 한국 지역 예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동남아 지역이 포함된 이번 시즌에는 한국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한국 팀으로 규정, 또 다시 참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레이브의 권평 매니저는 인벤과의 통화에서 "지난 스타래더 시즌9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이번 시즌에는 참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한국 팀이기 때문에 동남아 예선에 참가할 수 없다고 하더라. 이렇듯 소속 지역으로 불이익을 본 경우가 많다. TI5가 시작되기 전에 동남아 지역 혹은 북미 지역으로 소속을 옮길 생각이다. 필리핀의 경우 소속을 옮기면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업체도 많고, 북미 역시 우리 팀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