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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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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화제의 게임 '살아남아라! 개복치!', 흥행 요인은 뭘까?

김지연 기자 (KaEnn@inven.co.kr)

바다 속에서 고요히 물의 흐름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유유히 살아가는 거대한 생명체가 있다. 그렇다 바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아름다운 물고기 '개복치'이다.

개복치는 평균 몸길이 4m, 평균 몸무게 1,000kg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다. 크기는 어마어마하지만 다른 물고기와는 다르게 개복치는 지느러미를 움직여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매우 느리기 때문에 파도의 물살에 맞춰 둥둥 떠다닌다고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적절한 표현일지도.

저마다 취향코드가 다르겠지만 큼지막하고 어벙벙한 생명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있어 '개복치'는 귀여움 그 자체이다. 개발자 역시 그러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최근 SNS를 통해 퍼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모바일 게임 '살아남아라! 개복치!(이하 개복치 게임)'이다.

약육강식과 서바이벌, 두 단어로 모든게 표현되는 엄격한 바다의 세계...그 속에서 한 개복치는 3억 개의 알을 낳았지만, 모두 죽어버리고 단 한 마리만이 살아남았다. 그래서 생존에 성공한 개복치는 다른 형제들의 삶까지 자신이 짊어지고 살거라고 결심, 세계에서 제일 큰 개복치가 되고자 한다.

개복치 게임은 지난 10월 25일에 한국시장에 출시된 게임으로 '나카하타 코야(Nakahata Koya)'가 개발했다. iOS와 더불어 안드로이드용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한국어판으로도 출시했다.


■ 심플한 조작,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개복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방식은 매우 심플하다. 개복치를 죽이지 않고 잘 키우면 된다. 방법은 단순하지만 플레이어가 체감하는 난이도는 결코 심플하지 않다. 겉으로 보기에 개복치는 큰 체구에 단단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 섬세하고 여린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혼 없는 화면 터치로는 쉽게 죽어버리고 만다. 반전의 묘미와 독특한 아이디어가 개복치 게임의 매력이다.

주변에 떠 다니는 것들을 먹으며 체중을 늘려가야 하는 것이 개복치 게임의 최종 목표다. 게임 속 스토리 상으로 개복치는 2.5톤을 목표로 살을 찌워간다. 하지만 2.5톤은 커녕 초반에는 100kg을 넘는 것도 쉽지 않다. 기본으로 지급되는 먹이인 플랑크톤은 체중 증가량이 0.1kg밖에 되지 않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게임 포인트인 MP를 모아 파워업을 해야 한다.

파워업 할 수 있는 파트는 크게 3가지이다. 미션에 성공하면 일정 수준 이상 몸무게가 늘어나는 '새로운 모험'과 살을 찌우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새로운 먹이', 한번에 화면에 나오는 먹이를 늘리는 '먹이의 수' 이다.


■ 너무나 섬세한 개복치, 밥만 먹었을 뿐인데...



가장 처음으로 도전하게 되는 모험은 '몸이 가려워'이다. 몸이 너무 가려운 개복치는 그 이유가 기생충에 있다고 판단, 수면에 점프하면 기생충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생각해 높이 점프를 하려고 마음먹는다. 생존확률은 50%, 죽거나 혹은 업그레이드 하거나. 운이 없으면 물로 떨어지면서 그 충격으로 사망에 이른다.

MP를 모으게 되면 고난이도의 모험을 떠날 수 있게 된다. 맛있는 먹이가 많이 있는 해저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있으며, 햇빛을 쬐는 모험도 있다

그 외에도 오징어를 과다섭취해서 소화를 못해 죽거나, 해파리와 비닐봉투를 착각해서 질식사하기도 한다. 맛있는 먹이를 찾아 심해로 잠수했다가 물이 차가워서 쇼크사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게임 속 촬영 기능 때문에 겁이 많은 개복치는 스트레스로 죽기도 한다. 이럴거면 게임에 왜 촬영 기능을 넣었는지...

잘 지내다가도 어이없게 죽어버리고, 죽을 것처럼 연출장면이 나오지만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재미있고 참신한 소재와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점이 개복치 게임의 인기비결이다.




■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그의 한마디 "어...? 뭔가.... 이상해...!!!!!!"



평범하게 먹이를 먹다가 갑자기 화면에 "어...? 뭔가.... 이상해...!!!!!!"라고 뜨다가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상태가 이상하다는 화면이 떠서 '이번에도 죽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착각이었나보다'라는 멘트가 뜨면서 정상 생활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어...?"라는 화면이 뜨는 순간 탄식이 절로 나온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너무나 쉽게 죽어버리는 개복치가 안타까웠다. 그에게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세웠다. 화면 터치도 최대한 자제했고, 먹이도 새우-오징어-해파리-플랑크톤 식으로 다양하게 먹여 과다섭취가 안 뜨도록 했다.

애정을 담아 돌본 결과, 208.9kg까지 체중을 불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턴에 개복치의 식도가 새우껍질에 찔리면서 돌연사해버렸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게임 소감은 장황하게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직접 해보면 1분 만에 느낄 수 있을 터.

개복치 게임의 그래픽은 상당히 단순하다. 요즘 게임 트렌드와는 달리 마치 옛날식 다마고치에서 구현될 법한 스타일로 게임이 디자인됐다. 개복치와 새우, 오징어를 구성하고 있는 도트가 다 보일 정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개복치의 귀여움이 더욱 증폭됐다. 만약 개복치가 정말 리얼한 물고기 그대로 구현됐다고 상상해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건드리기만 해도 죽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부활 업그레이드 시스템 구축



애정을 담아 내 자식처럼 키운 개복치가 돌연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터진다. 너무 쉽게 게임이 끝나버리기 때문에 플레이를 하면서 이용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개복치 게임에는 암 유발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하게 뉴 게임'이라는 요소가 있다.

한 번 죽고나서 부활하게 되면 일정 수준의 MP를 지급받으며, 다음 세대로 태어나는 개복치는 내성이 생긴다. 그래서 모험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며, 체중 보너스가 증가한다. 그래서 당장 키우던 아이가 죽은 건 아쉽지만, 그 다음판에는 보다 쉽고 빠르게 체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빠르게 세대를 전환하면서 버프를 받는 것이 최대 체중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둥근 눈을 가지고 순수하게 떠 돌아다니는 개복치를 보고 있자면 애정이 절로 샘솟지만, 감정 버튼을 OFF로 하고 게임을 해야 남들보다 월등한 체중의 개복치를 가질 수 있다.

게임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MP가 부족해질 때가 있는데, 개복치 게임에서는 캐시를 통한 MP구매 외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가 MP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설문 조사에 응하거나 다양한 외부 업체 이벤트에 참여하면 MP를 지급받을 수 있어, 과금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 장안의 화제 '살아남아라! 개복치!'게임, 왜 인기인가?



사실 개복치 게임이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게임과 엄청난 차별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함의 미학을 최대한 살린 게임이다. 그래픽도 단순하고 게임 시스템도 단순하다. 심지어 BGM도 예전 레트로 게임풍으로 가미되어 매우 단조롭다.

하지만 다양한 요소들이 게임에 어우러지면서 개복치 게임은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첫 번째로 단순한 플레이 방식에 개발자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재미가 극대화됐다. 두 번째 요인은 독특한 소재다.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개복치'라는 물고기를 소재로 쓰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어이없는 이유로 게임오버가 되어버리는 등의 이색적인 요소가 플레이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세번째 흥행 요인은 플레이어들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레이 타임이 제한되어 있지 않으며, 언제든지 게임을 실행해서 밥을 주고 플레이해도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또한 SNS에 스크린샷을 올리면 모험을 추가로 떠날 수 있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게임 플레이 화면을 올리고 있다.

개복치를 키우는 게임이지만 얼마나 몸무게를 늘렸는지, 자신이 겪은 독특한 사인은 무엇이었는지를 두고 친구들과 기록을 공유하는 등 경쟁적인 요소도 있다. 그래서 SNS 업로드가 더욱 활발해졌고, 이러한 사람들의 행위는 뛰어난 홍보 효과를 냈다.

마지막으로 현지화가 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개복치 게임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흔하디 흔한 전형적인 일본식 게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발자가 이러한 열기를 빠르게 캐치하고 한국어화를 했기에 한국 유저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유행이 됐다.

강아지의 삶, 고양이의 일상은 이미 다양한 타이틀로 개발되어 출시됐다. 이제는 개복치의 시대를 맞이해 그들의 섬세한 라이프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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