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의 좋은 성적 덕분에 LOL 팬들은 새로운 삼성 갤럭시에게 거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당시 강팀으로 평가받은 팀들과 잇따른 무승부를 기록했고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 있는 운영과 경기력으로 삼성 왕조의 대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정규리그가 시작하자 삼성 갤럭시는 아쉬운 모습만을 보여줬습니다. 1라운드 전 경기 패배.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삼성 갤럭시에게 희망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랬던 우리 삼성이 달라졌습니다. 무기력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끈적하게 역전을 노리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연출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삼성 갤럭시가 단시간에 확 바뀐 것일까요?

변화한 삼성 갤럭시의 중심에는 '에이스' 김지훈과 '퓨리' 이진용이 있었습니다. 김지훈의 등장은 팀의 중심인 미드 라인에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또한, 미드 라인이 안정되자 충분히 성장한 이진용의 화력이 불을 뿜었습니다. 1라운드 IM과의 경기에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이진용은 2라운드에도 안정적인 위치 선정과 화끈한 경기력으로 삼성 갤럭시가 첫 승을 거두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남은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삼성 갤럭시. 변화의 주역들을 만나 힘든 시기에 가졌던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앞으로의 희망을 서로 나누어 봤습니다.

▲ 인터뷰가 어색하다던 '에이스' 김지훈과 '퓨리' 이진용

Q. 먼저 팬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김지훈 : 삼성 갤럭시에서 새로 모습을 보인 신인 '에이스' 김지훈이다. 잘 부탁한다.

이진용 : 삼성 갤럭시의 원거리딜러 '퓨리' 이진용이다.


Q. 먼저 프리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둬 많은 기대를 받았다. 당시 팀 분위기가 어땠나?

이진용 : 프리시즌에는 팀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팀원 모두 자신감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해서도 이러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Q. 당시 성적이 좋았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진용 : 당시 KT 롤스터, IM, 나진 e엠파이어와 비겼다. 자신감이 있게 우리 스타일대로 시원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상대가 우리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대처를 잘하게 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듯하다.


Q. (김지훈에게)당시 삼성의 프리시즌 선전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나?

김지훈 : 당시 삼성 갤럭시 입단을 위해 테스트를 봤지만 탈락했던 상황이었다. '나 없이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애증의 마음이 있었다. '나도 저곳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삼성 갤럭시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Q. 그렇게 시작한 1라운드에 전패를 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텐데?

▲ 아쉬웠던 1라운드를 회상하는 '퓨리' 이진용

이진용 : 분위기가 절망적이었다.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하자고 단합했지만, 매번 성적이 좋지 않아 우울했다. 그래도 팀원들과 다투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계속 고민했다.


Q. 팀원들과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서로 불편함은 없었나?

이진용 : 다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그렇다고 다투게 되면 오히려 더 안 좋을 것으로 생각했기에 서로 믿으려 노력했다.

김지훈 : 1라운드 시작할 때부터 삼성 갤럭시 숙소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대회 끝나고 돌아와 침울해 하는 모습을 봤다. 내가 도움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스터 등록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다려야 했다.


Q. (김지훈에게)연습 경기에 참여한 적이 있는가?

이진용 : 그렇다. 아지르, 카사딘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훈 : 주 챔프가 아지르, 카사딘이다. 하지만 패치의 영향으로 대회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많이 아쉬웠다.


Q. 솔로랭크에서 아지르와 카사딘 승률이 매우 높았다. 첫 경기에 자신의 주력 챔피언이 밴을 당하지 않았는데?

김지훈 : '이걸 풀어주다니 내가 보여줘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는 실수를 몇 번 하면서 이기지 못했다. 너무 아쉬웠다.


Q. (이진용에게)김지훈 선수가 IM전 승리 후, '페이커' 이상혁을 뛰어넘겠다고 인터뷰를 했다. 이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나?

이진용 : 열심히 해서 이상혁을 뛰어넘으면 소원이 없겠다(웃음).


▲ '페이커' 이상혁을 뛰어넘고 싶어요.

Q. (김지훈에게)진심으로 뛰어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건가?

김지훈 : 그렇다(웃음). 진심으로 뛰어넘고 싶다. 선수라면 누구나 이기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Q. (김지훈에게)그렇다면 목표는 무엇인가?

김지훈 : 스타크래프트의 홍진호, 임요환처럼 LoL이라는 게임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진용 : 인터뷰 할 때만 포부가 좋은 것 같다(웃음). 평소에는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김지훈 : 평소에 하면 낯 간지러워 손발이 오글거린다.


Q. (김지훈에게)이진용의 플레이스타일은 어떤가?

김지훈 : 평소에 숫기가 없다. 낯을 많이 가리고 말수도 적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평소와 다르게 매우 공격적이다. 승부욕이 대단한 선수다.


Q.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둘이 친한가?

김지훈 : 친하다. 많이 친하다. 팀원 모두 친하다고 생각한다.


▲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Q. 이진용 선수가 나진 e엠파이어전에서 불가능한 경기를 역전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기분이 어땠나?

이진용 : 당시에는 내가 잘해서 이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만족한 적도 없다. 팀원 모두가 잘했기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한다.


Q. 당시 바론, 미드, 봇 타워 억제기, 쌍둥이 타워 한 개가 파괴당한 상황이었다. 불가능한 경기를 역전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진용 : 당시 미드 라인에 자르반 4세가 섰다. 경기 초반에는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상대가 쌍둥이 타워 앞에서 무리하게 타워를 파괴하려고 하자 자르반 4세가 상대 라이너는 한 번에 암살하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


Q. 당시 심정이 어땠나?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가?

이진용 : 탑 라인의 미니언이 상대 기지로 몰려가는 것을 보고 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그렇게 쫓아가는 중간에 '오뀨' 오규민과 1:1 대결을 벌인 것이 화제가 됐다. 마주칠 것을 예상했는가?

이진용 : 추노 당시 내 챔피언의 피가 체력이 많았고 오규민은 체력이 거의 없었다. 만나면 무조건 내가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중간에 오규민이 정글 몬스터를 통해 체력을 채운 후 나에게 달려들어 놀랬다. 싸울 때 크리티컬이 많이 나왔고 '레이스' 권지민 선수가 적절하게 도와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Q. (김지훈에게)그 경기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가?

김지훈 : 어떻게 이걸 이기지? 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놀랐다.


▲ 순박한 얼굴이지만 프로의 승부욕을 가지고 있는 이진용

Q. 2라운드 시작하고 전과 다른 경기력으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지훈 : 모든 라인이 안정감이 높아졌다. CS 수급에 집중하고 타워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팀원들의 실력이 늘었다.

이진용 : 다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연습하다 보니 피지컬이 자연스레 늘었다. 오더 문제도 그전에는 전투민족으로 싸워서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지금은 싸움보다 운영을 통해서 승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Q. 경기에 나설 때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김지훈 : 이진용이다. 경기할 때는 사람이 달라진다. 말을 많이 하고 매우 공격적으로 한다.


Q. 놀랍다. 경기를 보면 이진용이 위험한 플레이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인가?

이진용 : 공격적으로 잘하는 것과 경기를 망치는 것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죽지 않고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상대를 압박해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고 상대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Q. 자신과 플레이가 비슷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이진용 : '오뀨' 오규민 선수와 비슷한 것 같다. '파일럿' 나우형과도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Q. 김지훈은 자신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는 누가 있는가?

김지훈 : 이지훈 선수와 같이 안정적으로 플레이한다. 하지만 이상혁 선수와 같이 공격적인 운영을 하고 싶다.


Q. 지금까지 자신보다 잘한다고 생각한 선수가 있는가?

김지훈 : 어떤 선수든지 나보다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도 이상혁 선수는 정말 잘하는 것 같다.


Q. (이진용에게)최근 나진 e엠파이어 봇 라인 듀오가 정글 사냥을 통해 빠른 2레벨을 달성하는 작전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진용 :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작전인 것 같다. 파훼법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견제를 통해 해답을 찾을 예정이다.

▲ 이진용은 경기장에서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한다.


Q. 김지훈 선수가 팀에 오고 첫 승을 거뒀다.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나?

김지훈 :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웃음). 타워를 지켜 팀의 안정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싶다.


Q. 주 챔피언이 많은 너프를 당했다. 챔피언 폭을 늘리기 위해 연습하고 있는가?

김지훈 : 아지르와 카서스를 연습하고 있다. 이즈리얼과 애니도 연습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에 사용하기엔 부족한 것 같다.


Q. (이진용에게)IM전 승리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알고 있었나?

이진용 : 친구들이 내가 울었다고 놀렸다(웃음). 하지만 절대 울지 않았다. 내부가 더웠고 경기를 하다 보니 눈이 조금 건조했을 뿐이다.


Q. (김지훈에게)이진용이 정말 울지 않은 것인가?

김지훈 : 안 울었다는 데 할 말이 없다(웃음)


Q. 2라운드에 삼성 갤럭시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김지훈 :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다.


Q. 두 선수 모두 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이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선수가 또 있다면?

▲ 삼성 갤럭시 정글러 '이브' 서준철

김지훈 : 정글러 '이브' 서준철 선수가 앞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충분히 더욱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솔랭에서 보여주는 파괴력이 아직 대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진용 : '큐베' 이성진 선수다.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 팀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호흡만 잘 맞춘다면 앞으로 대단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Q. 삼성 갤럭시가 보여주는 독특한 챔피언이 많았다. 니달리 정글, 세주아니-신드라 서포터 등이 있었다. 또 등장할 참신한 챔피언이 있을까?

김지훈 : 요즘엔 안정적인 챔피언을 위주로 플레이하려다 보니 참신한 챔피언을 연습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연구를 계속해서 확실히 좋다고 느낀 챔피언은 주저없이 사용하겠다.


Q. '샤이' 박상면하면 잭스가 떠오른다. '페이커' 이상혁은 제드, 'Easyhoon' 이지훈은 직스 등 챔피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자신이 대표하고 싶은 챔피언이 있다면?

이진용 : 루시안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너프가 되기도 했지만, 루시안을 꺼낼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나보다 루시안을 잘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지훈 : 카사딘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될 것이다. 너프가 되어서 문제가 되었다. 곧 다시 상향시켜줄 것이라는 말에 기대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진용 : 지금은 자신감이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내가 폼이 올라온다면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 자신감만 찾는다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길 수 있다고 믿으면 경기 안에서 내 모습이 달라진다. 열심히 노력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지훈 : 나는 아직 내 모습을 전부 보여주지 못했다. 더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았다.


Q. (김지훈에게)끝인가?

김지훈 : 그렇다(웃음).

▲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삼성 갤럭시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방 욕설은 통보없이 삭제되며 이용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