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진에어 그린윙스를 접전 끝에 4:2로 제압하며 2015 시즌 최강으로 거듭났다.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펼쳐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이 진에어 그린윙스를 4:2로 제압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SK텔레콤 T1은 1세트를 내주며 좋은 출발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조중혁과 어윤수, 이신형이 내리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진에어 그린윙스도 이대로 무너지지 않고 이병렬이 박령우를 잡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6세트에서 김도우가 조성호를 잡아내며 4:2로 마무리지었다. 이하 SK텔레콤 T1 선수 및 코칭 스태프의 우승 소감 인터뷰 전문이다.


Q. 진에어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최연성 감독 : 예전 선수 시절 프로에 첫 입문을 했을 때, 한 3~4명 이기면 우승이라고 생각했다. 우승을 되게 쉽게 봤다. 그런데 바닥을 한 번 찍어 보니 우승이 정말 어렵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이번 결승을 준비하면서 2014년 결승을 되돌이켜 봤다.

생각해 보니 작년 결승은 정말 준비도 미비했고, kt 롤스터의 준비성을 보고 놀랐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은 정말 팀원 모두가 하나 되어 스케쥴을 소화했다. 우승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박대경 코치 : 우승을 차지하고 5분 동안 아무런 생각이 안들더라. 5분 뒤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정말 기뻤다. 시즌 초기에 작년에 비해 선수들이 많이 교체되었는데, 사실 좀 걱정이 되긴 했다. (김)도우와 (어)윤수가 계속 잘해주기도 했고 이번 시즌에 합류한 (이)신형이도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

권오혁 코치 : 전역 이후 3라운드부터 합류했다. 어느 정도 완성된 팀 상태일 때 들어와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린 것 같은데 나쁘진 않다(웃음).


Q. 결승 상대가 진에어다. 어떻게 준비했나?

최연성 감독 : 진에어를 상대로 자신이 있는 편이었다. 진에어가 강팀이지만, 우리에게 약한 점을 착안해서 진에어가 결승을 올 수 있게 도와주면 될거라고 생각했다. 서로 윈윈 전략이긴 했다. 사실 솔직한 심정은 CJ 엔투스가 올라오길 바랬다.

CJ는 에이스 3명과 서브 3명이라면 우리는 5명의 에이스와 1서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에어가 결승을 올라오면서 기세가 굉장히 좋아서 걱정을 조금 했다.


Q. 오늘 승부의 승부처는 어디라고 생각했는지?

최연성 감독 : 동족전은 50%라고 생각했다. 다른 종족전에 출전하는 어윤수와 이신형이 이겨준 게 컸던 것 같다.


Q. 오늘 경기에서 가장 잘한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최연성 감독 :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내용이 정상권에 있던 선수는 연습생에 머물러 있는 선수를 이해할 수 없다는거였다. 그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 하지만 나도 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출전 기회가 아예 없는 것과 조금이라도 활로가 뚫려있는 건 정말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박한솔, 김도경, 김지성, 김준혁 등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Q. 내년부터는 공허의 유산이다.

최연성 감독 : 군단의 심장에서 아마 개인리그까지 포함 우리 선수들이 결승전에 가장 많이 진출했을 거다.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내일 모레 프로리그 경기가 있어도 내일 개인 리그 경기가 있다면 개인 리그를 먼저 준비할 것이다.


Q. (김지성에게)오늘 1세트에 출전한 소감은?

김지성 : 맵 순서가 나오기 전부터 이맵에서 가장 자신 있기 때문에 출전을 요청했다. 져서 아쉽긴 하지만, 팀이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SK텔레콤 T1에 4년 동안 있었는데 프로리그 결승 무대에 오른 건 처음이라 남다르다.


Q. (조중혁에게) 진에어의 에이스 조성주를 꺾었는데?

조중혁 : 여태까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이번 경기를 가장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코피가 나더라. 정말 뿌듯했다(웃음).


Q. (어윤수에게)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을 말해달라.

어윤수 : 엔트리르 확인했을 때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서 기쁘다.


Q. (이신형에게)오늘 MVP로 선정된 소감은?

이신형 : 상대였던 (김)유진이가 기세가 너무 좋아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큰 무대에서는 강적과 붙어야 나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경기 자체가 정신이 없긴 했지만, 유진이가 긴장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경기 내내 이길 것 같은 느낌을 계속 받았다.


Q. (박령우에게) 신인왕을 차지했다.

박령우 : 2년 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계속 패배했는데,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또 고맙다. 다음 시즌에는 신인왕이 아닌 다승왕을 차지하겠다.


Q. (김도우에게) 팀의 우승을 마무리 지었는데?

김도우 : 1년 전 내 손으로 팀의 준우승을 확정지었을 때를 잊지 못한다. 그래서 작년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6세트라는 위치가 부담은 됐지만, 작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출전했는데 이겨서 정말 좋다.


Q. 2015년에 들어오면서 선수 변화가 많았는데?

최연성 감독 : 모든 잘나가는 조직은 피라미드 식 구조더라. 그래서 우리 팀도 그런 구조로 변경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최상위층은 어윤수, 김도우, 박령우, 이신형 같은 선수였고, 하지만 이는 고정적인 위치가 아니다. 연습생 선수들도 본인이 스스로 잘해지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줬다. 2014년에는 이런 게 잘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도 있는데 2015년에는 완전히 바뀌었다.


Q. SKT T1 롤팀도 현재 롤드컵 8강 진출에 안착했다. 우승의 기운을 전해준다면?

최연성 감독 : 예전에 롤팀과 우리팀이 함께 연승했던 적이 있다. 그때 장난스럽게 '롤팀보다 먼저 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당시 롤팀이 먼저 졌는데 우리도 바로 지더라. 지금 롤드컵에서도 SKT T1이 우승후보라고 알고 있는데 SK텔레콤 스포츠단 내에서는 T1이 최고라는 걸 같이 증명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