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스트리밍 업체인 트위치가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유명 하스스톤 스트리머들을 대거 영입하고,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죠. 12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지스타 2015에도 참가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트위치가 앞으로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까요? 트위치가 한국에서 그리고 있는 그림에 대해 직접 듣기 위해 트위치 한국 팀 총괄을 맡은 알버트 킴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레이퍼드 콕필드를 만나봤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트위치가 커뮤니티에 정말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트위치의 두 총괄에게 들어보는 한국 내에서의 활동 계획.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Q. 반갑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해요.

알버트 킴 : 안녕하세요. 저는 트위치에서 한국 팀 총괄을 맡은 알버트 킴이라고 합니다. 트위치 창업 때부터 계속 함께하고 있고, 아시아인 최초의 트위치 직원이기도 합니다.

레이퍼드 콕필드 : 저는 트위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인 레이퍼드 콕필드입니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인도, 중국, 동남아 지역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스타 2015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네요.


Q. 최근 트위치가 한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죠.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알버트 킴 : 트위치가 예전부터 했던 일은 한국 게임을 미국 시장에 알리기 위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었어요. 한국이 워낙 게임과 e스포츠 관련 콘텐츠,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잖아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한국 내에서의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어요. 이번 지스타 2015에 참여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결정의 일환입니다.


Q.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에서 한국 e스포츠와 관련된 콘텐츠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레이퍼드 콕필드 :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정확한 수치로 표시할 순 없지만, 우리는 한국이 게임, 특히 e스포츠와 관련된 콘텐츠에서 대단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한국을 주시하고 있었죠. 트위치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Q.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의 활동이 미비했던 것도 사실이죠.

알버트 킴 : 우리가 한국에 두고 있는 비중은 과거나 현재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활동에 미비했다기보다는 시장 조사에 무게를 뒀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한국을 담당하는 팀의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곳에서 들어오는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죠. 정리하자면 그동안 신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최근 한국의 유명 하스스톤 스트리머들을 영입했는데요?

알버트 킴 : 일단 저도 그렇고 팀원들 모두 하스스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웃음). 올해 하스스톤이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고요. 그렇다면 하스스톤을 중심으로 한국 활동을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유명 하스스톤 스트리머들이 정말 잘해주고 계시더라고요.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전반적인 성과도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거둔 성과물도 중요하지만, 스트리머들이 진심으로 즐기고 기뻐하는 것이 눈에 보이거든요.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흡족합니다(웃음).


Q. 하스스톤 이후의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요?

알버트 킴 : 얼마 전에 밥 로스 방송 영상을 송출했는데 시청자 수가 상당했어요. 이 현상을 보고 그림 방송과 같은 크리에이티브 분야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게임 콘텐츠 역시 다양성에 초점을 둘 생각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게임이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입니다. 그쪽에서 주시는 피드백을 모두 받아들이고 싶어요.


Q. 플랫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죠. '이것이 트위치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알버트 킴 : 우리는 기본적으로 웹 기반 플랫폼인 만큼 가볍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화질도 정말 좋고요. 또한, 시청자 수가 몰려도 끊김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요. 지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도 이러한 강점이 두드러졌죠. 그리고 e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콘솔에 대한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이미 미국에서는 콘솔 관련 콘텐츠가 트위치 전체의 30%를 차지할 정도죠. 자연스럽게 콘솔 관련 코덱의 호환성도 좋습니다.

많은 분이 잘 모르시는 기능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RS(Revenue Sharing) 시스템입니다. 우리 플랫폼을 활용하면 스트리머가 광고 배너 노출 시간을 임의로 정할 수 있는데요. 이로써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스트리머와 우리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갖습니다. 물론, 스트리머의 수익 부분에서 조금 더 한국 정서에 맞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Q. 트위치가 해외 유명 스트리머와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알버트 킴 : 유명 스트리머를 두 개의 개념으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데요. 트위치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명 인사와 개인 방송 활동을 통해 유명세를 얻게 된 스트리머가 바로 그것이죠.

후자의 경우를 보면 정말 많은 스트리머가 있죠. 우리는 이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E3나 PAX 등 유명한 게임쇼가 열리면 직접 그들을 초대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Let's Play'라는 이름의 이벤트가 대표적이죠. 초청된 스트리머가 게임사에서 새롭게 출시한 게임 등을 직접 플레이하고 이를 방송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게임사와 스트리머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트위치를 통해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유명 인사도 많아요. 샤킬 오닐이나 스눕독, 반 디젤, 유명한 DJ인 데드마우스, 스티브 아오키 등이 트위치를 통해 게임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자신의 기존 팬 중 게임을 즐기는 팬들에게 '나도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을 어필하는 좋은 방법이죠.


Q. 한국 유저들은 개인 방송을 통해 e스포츠와 관련된 콘텐츠를 많이 수요하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알버트 킴 : 예전부터 지금까지 한국 e스포츠의 영향력이 상당하죠. 우리가 초창기부터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 중 하나가 한국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미국에 소개하는 것이었는데요. 지금도 이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플랫폼 내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고요.

우리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해서 모든 게임이 e스포츠를 개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임의 기본 배경 중에 하나가 경쟁 시스템이니까요. 이를 위해 다양한 게임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피드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e스포츠 시장 규모 확대에 트위치가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어요.

레이퍼드 콕필드 :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은 대중이 원하는 바를 충족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e스포츠는 매우 중요합니다. e스포츠는 이미 대중에게 친숙하므로 우리가 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죠. 계속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e스포츠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양한 게임 커뮤니티에서 원하는 것을 수용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 스트리머가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해서 시청자를 모아 후원을 받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의 활동을 위해서는 팬들 못지 않게 게임사들과의 협력도 중요하죠.

알버트 킴 : 한국 게임사 중에 세계 시장을 목표로 삼는 회사들이 많죠. 이런 게임사들에게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번 지스타 2015에 참여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게임사들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서죠. 과연 한국에서 스트리밍을 통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드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트위치가 한국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면, 한국의 게임을 미국 유명 스트리머들이 직접 플레이하고 이를 방송하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면 해주세요.

알버트 킴 :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혹시 트위치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거나, 스트리머가 되고 싶은 분들, 게임사들 모두 언제든지 의견을 제시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커뮤티니가 없다면 저희도 없습니다.

레이퍼드 콕필드 : 우리는 한국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지원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리머들이 더욱 다양한 게임을 접하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고요.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세요.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