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의 일본 서비스가 지난 22일 시작된 이후 포켓몬 GO를 이용하는 일본 유저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지자체와 기관에서는 출입 금지 지역이나 위험 지역에서의 무분별한 포켓몬 GO 플레이를 막기 위해 포켓몬의 출현 제외나 포케스탑, 체육관의 지정 해제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포켓몬GO 이용 제한이 요청된 일본 구마모토 성 (사진 : 구마모토시)

규슈 지방의 구마모토시는 구마모토 성의 출입 금지 구역에서 포켓몬이 나타나거나 포케스탑으로 지정된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 구역을 게임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닌텐도에 항의하였다. 구마모토 성은 지난 4월에 발생한 지진으로 축벽 일부가 붕괴되는 등의 피해가 있었으며, 안전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구역이 출입 금지로 지정되어 있다.

일본 중부의 나고야시에서도 일반인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상수도 시설이 체육관으로 지정된 것을 확인, 개발사인 나이언틱에 체육관 지정 제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나고야시는 "이곳은 가정 등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이물질 등의 혼입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포켓몬 출현 제외가 요청된 타카하마 원자력 발전소 (사진 : 일본 원자력 규제 위원회)

기관들의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도쿄 전력은 폐쇄 또는 운전 정지 중인 후쿠시마와 니가타의 원자력 발전소의 포케스탑 지정 해제 및 포켓몬 출현 제외를 요청했으며, 간사이 전력도 자사가 보유한 3개 원자력 발전소에서 포켓몬이 나타나지 않도록 요청했다. 도쿄 전력은 직원 및 관계자가 원자력 발전소에서 포켓몬 GO를 플레이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화력 발전소 등의 경비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하철 협회와 23개 철도 사업자도 나이언틱과 포켓몬 컴퍼니에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철도 이용자의 안전 확보 등을 위해 역과 선로를 포함한 모든 철도 시설에서 포켓몬이 나타나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일본 원자력 연구 개발 기구도 포켓몬 출현 제외를 요청할 방침을 세우는 등, 일본에서의 포켓몬 GO 이용 제한을 요청하는 사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