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 6(이하 롤드컵), 4강전 경기에 삼성이 H2K에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1세트 초반,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금새 폼을 찾았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리드하며 자신들의 경기를 펼쳤다.

이하 삼성 갤럭시의 사령탑 최우범 감독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3: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오른 소감은?

결승에 올라갈지 상상도 못했었다. 그래서 더 얼떨떨 하기도 하다. 선수들도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다들 시카고에서 맹연습을 하며 지냈고, 뉴욕에는 일정 전날에 도착했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밴픽 전략이 좋았다. 오늘 밴픽을 어떻게 준비했는가?

상대 원거리 딜러의 챔프폭이 좁다. 케이틀린 외에는 잘 하지 못하는걸 알아서 케이틀린을 밴했고, 사실 미스포츈 서포터는 오늘 급조했다. 그래서 숙련도가 좋지는 않았는데, 상성이 좋았다.


Q. 스크림과 관련한 잡음이 있었다. 이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알려줄 수 있을까?

우리는 스크림을 가리지 않는 팀이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2부 팀하고도 스크림을 하는 팀이다. 롤드컵에 와서도 미리 잡힌 스크림을 포함해 최대한 진행했다. 심지어 INTZ 와도 했다. 사실 최병훈 감독의 스크림 언급은 개인적으로 조금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

16년 동안 이스포츠에 있으면서 어느 팀 감독이 다른 팀을 직접적으로 걸고 넘어지는 이런 경우를 처음 봤다. 우선 사과 문자를 받은 상태지만, 정말 정식으로 항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사과를 받는다고 해서 중요한 경기 당일 아침에 그런 내용의 기사를 보게 되는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 되는가.

차라리 나처럼 개인적인 발언으로 스스로가 비판을 받고 욕을 먹으면 모르겠지만, 다른 팀에게 그런 화살을 돌리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기사를 보고 와이프는 체했다고 하더라. 우리가 ROX 타이거즈와 이미 연습을 한 상황에서 어떻게 SKT T1 을 도와줄 수 있겠나. 우리 팀이 그런 이야기를 들을 이유가 없다. 우리가 아니라 H2K 에서 따진다면 모를까. 아직도 억울하고, 우리 선수들이 걱정된다.


Q.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는? 결승전에서 승패를 가르는 부분은 어디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4강전 준비하면서 결승전을 고려해서 생각해논 것은 당연히 있다. 다만 지금 연습 상대가 없어서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고, 지금 구상한 것이 먹힐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니까. 최강자를 상대로 노력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1세트만 따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결승전에서 활약할 선수로 누구를 지목하고 싶은가? 이유는 무엇인가?

SKT 에서는 당연히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두 선수를 주목해야할 것 같다. 딜러 두 사람이 정말 잘해서 부담이 된다. 활약할 선수로 한 명을 고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우리 팀의 컬러는 전체가 같이 가는 스타일이랄까. 다만, (강)찬용이가 잘하고 있어서 굉장히 좋다.


Q. 열심히 해온 선수들을 위해서 한마디 해준다면?

고생을 정말 많이했다. 내가 좀 엄한 편이라 더욱 그랬을거다. 믿고 잘 따라와줘서 정말 고맙고, 지원 잘 해주는 사무국 분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게 감사하다. 죽자 살자 연습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