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챔스 스프링 5주 차 밴픽 통계



■ OP 챔피언들의 변화하는 입지 - 바루스 올라가고, 렝가 내려가고

지난 주부터 레드 진영의 고정 밴이었던 '르렝카' 구도는 새로운 강자 원딜 '바루스'의 등장으로 변화를 겪었다. 여전히 '르블랑'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고정 밴 당했지만, '바루스' 밴이 우선됨에 따라 '렝가'와 '카밀'은 상황에 따라 밴 되지 않고 풀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풀린 챔피언은 단연 '렝가'다. 지금까지 계속된 밴으로 등장 횟수가 적었던 '렝가'는 지난주만 12회 픽되면서 빈번히 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늘어난 등장 횟수에 비해 승률 자체는 41%로 낮은 상황이다.

'렝가'는 지난 주를 기준으로, 여전히 뽑아야만 하는 픽으로 지목되면서 '렝가'를 잘 다루지 못하는 팀들도 억지로 '렝가'를 픽하면서 밴픽 단계에서 조금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바루스', '카밀', '말자하' 등 다른 경쟁력 높고 조합의 자유도가 높은 챔피언에 비해 후순위로 밀리는 픽임에도 불구하고, 밴픽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억지로 픽해야만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렝가'의 미래는 어두운 편이다. 곧 대회 클라이언트에 '렝가'의 너프가 가해진 7.3 패치 버전이 적용된다면, 한동안 막강했던 '렝가'의 OP 챔피언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바루스'는 과거의 '렝가'처럼 집중 밴을 당해 등장 횟수 자체는 크게 줄었지만, 승률은 75%로 고승률을 유지하면서 신종 OP 챔피언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물리 관통력의 상향은 관련 챔피언들의 강세를 야기했는데, LCK에서 주로 포킹 스타일로 쓰이고 있는 '바루스'에게는 최적의 변화가 아닐 수 없었다. 암살자에 더 어울릴 법한 아이템이지만, '요우무-밤의 끝자락-드락사르' 등을 선택하는 '바루스'가 포킹 능력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 주춤한 '렝가'와 최고의 원딜로 자리잡은 '바루스'


■ 리그에 불어온 '암살자' 바람? '제드', '탈론'의 등장

한편 LCK에서는 특유의 한계 때문에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챔피언, '제드-탈론'이 등장해 승리를 거두면서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유의 챔피언 풀로 유명한 롱주의 '플라이' 송용준 선수가 두 번 연속 꺼내든 미드 '탈론'은 새롭게 바뀐 암살자의 묘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게임 승리에 기여했다.

▲ 어그로 핑퐁과 딜러진 위협을 완벽히 해내는 '플라이'의 탈론 (영상 출처: OGN)


'미키' 역시 본인의 주력 픽으로 꼽히는 '제드'를 꺼내들어 활약했다. 최근들어 굳이 연습하지는 않았다는 '미키'의 '제드'는 숙련자가 잡으면 LCK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이면서 적들을 도륙냈다.

특히 최근 르블랑, 렝가, 카밀, 말자하, 바루스 등 신경써야할 챔피언이 많은 상황에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어 득점을 올린 것은 여러모로 팀 분위기 고취와 밴핀 전략에 힘을 더해주는 일이다. 단순한 챔피언풀 보다는 조커 카드를 숨겨둔 팀을 상대하는 것이 훨씬 까다롭기 마련이다.

▲ 입이 딱 벌어지는 갓갓갓 '미키'의 제드 플레이 (영상 출처: OGN)


최근 다시금 방어구 관통 세팅이 주목 받으면서 '바루스'를 필두로 방관을 활용하는 챔피언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탈론'과 '제드'역시 이런 상황에 힘을 받아 이전보다 더 출전하기 편한 상황이 된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몇 고정된 암살자 챔피언들만이 사용되던 상황에서 이들의 등장이 리그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수 있을지 기대된다.

▲ 리그에 '칼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 기대되는 챔피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