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쇼가 가지는 특징중 하나는 미공개 신작이 대거 공개된다는 점이다. 온라인 게임 위주라는 특성 때문에, 해외의 게임쇼보다 그 강도가 덜하기는 하지만, 작년에 열린 지스타 2007 에서도 여러 개의 신작이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중에는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게임도 있는 반면에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존재감마저 희미해진 게임도 있고 1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1차 클로즈베타도 실시하지 않은 게임들도 있다. 작년 이맘때 처음 공개되었던 신작들의 현재 상황 및 향후 일정은 어떤지 정리해보았다.

※ 지스타 2008 은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4일간 개최된다.


  • 1년전, 지스타 2007 의 신작들은 ?

    지스타 2007 에서 처음 공개되었던 (그 이전에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은) 게임들은 대략 17개 가량이었다.

    가장 많은 게임들을 선보였던 곳은 넥슨으로, FPS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을 필두로, 마비노기 영웅전, 우당탕탕 대청소, 허스키 익스프레스, 크레이지 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슬랩샷 언더그라운드, 제 4구역 등을 공개했다.

    그 다음으로 엔씨소프트는 아이온과 타뷸라사 외에 드래고니카와 펀치몬스터 등을 공개했고, NHN 한게임은 반지의 제왕과 레이싱 게임 고고씽을 들고 나왔다. 엔트리브는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앨리스, 예당 온라인은 야설록이 개발을 지휘하는 패 온라인을, 티쓰리 엔터테인먼트는 밀맨2를 들고 나왔고, 프록스터 스투디오즈는 유럽산 MMORPG 스펠본 연대기를 출품했다.



    [ 2007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 게임들 ]



  • #1. 과거를 묻지 마세요 ?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게임들

    이들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게임이라면 티쓰리 엔터테인먼트의 밀맨2 를 언급할 수 있다. 밀맨2는 겨울방학 끝무렵인 2월 22일 오픈베타를 실시했으나, 현재는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이다.

    티쓰리 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다시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며, 아직 서비스 일정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 게임 명칭 역시 밀맨2로 재오픈을 할지 밀맨3라는 이름을 붙일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타뷸라라사 역시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로드 브리티쉬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던 '리처드 개리엇'의 명성에 결과적으로 흠집을 내고 만 타뷸라라사는, 최근 리차드 개리엇의 우주 여행 소식과 맞물려 몇몇 신문에서 '먹튀'라는 표현까지 쓰이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2007년 4분기에 50억원, 2008년 1분기에 18억원 가량의 매출 실적을 올렸으니, 엔씨소프트로서도 상당한 손해를 본 셈. 원래 2008년 중 일본과 한국에서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그마저도 불투명하다. 한국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이며, 엔씨소프트 관계자들도 부인하지 않는 형국이다.



    [ 터바인의 3연패! 한반도에서의 반지 전쟁은 승리로 기록되지 못했다 ]


    NHN 한게임에서 내놓았던 두개의 게임 반지의 제왕과 고고씽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든어택과 데카론으로 연속 히트를 친 게임하이가 개발한 레이싱 게임 고고씽은 2008년 2월 오픈베타 이후 별로 뜨지 못하고 잊혀진 게임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한게임의 속을 더욱 쓰리게 하는 것은 고고씽이 아닌 반지의 제왕이다. 고고씽의 흥행 저조야 캐쥬얼 게임의 전반적인 불황이라는 시장 상황을 댈 수도 있지만, 원작의 든든한 네임밸류로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반지의 제왕은 상용화 이후 대폭적인 게이머 감소로 동시접속자가 불과 수천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심지어는 터바인이 세번째로 한국시장에서 실패를 겪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 아니냐 하는 말까지 나올 정도.


  • #2. 2009년을 기대하세요~, 아직 개발중인 게임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게임이 4개나 있는 반면에, 단 한번도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은 게임도 5개나 있다.

    첫번째는 프록스터 스투디오즈의 스펠본 연대기. 유럽산 게임으로 상당한 관심을 모았으나, 당초 계획했던 일정이 계속 미루어진 상태이다. 그러나 지난 8월에 독일 라이프찌히에서 열린 GC 2008 에 그 모습을 드러낸 바 있으며, 프록스터 스투디오즈 관계자에 따르면 2009년 1분기중 유럽에서 오픈베타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2009년 2분기중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드디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두번째로는 예당에서 내놓은 패 온라인이 있다. 중국의 산해경을 기반으로 한 전쟁 MMORPG 패 온라인은 게임 매니아로 알려진 작가 야설록이 기획, 개발을 총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현재 내부 테스트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이며, 1차 클로즈 베타는 이번 겨울방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이번 겨울 1차 테스트 예정인 예당의 패 온라인 ]


    세번째로는 넥슨의 액션 MORPG 마비노기 영웅전이 있다. 지스타에서의 화려한 동영상으로 확실히 각인을 시킨 마비노기 영웅전도 클로즈 베타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해를 넘기지 않고 2008년 말에 클로즈 베타를 한다는 것이 내부 목표로 최근 사내의 허들 시스템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넥슨 게임인 허스키 익스프레스 역시 마비노기 영웅전과 비슷한 시기인 2008년 말에 클로즈 베타를 계획하고 있다.

    엔트리브에서 선보인 프로젝트 앨리스는 아직 일정이 불투명하다. 팡야의 뒤를 이을 엔트리브의 차기작으로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내부 테스트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으로 좀 더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3. 겨울방학에 붙어봅시다~, 오픈베타를 앞둔 게임들

    2008년중에 몇차례의 클로즈 베타를 실시한 뒤 겨울방학 오픈베타를 노리는 게임들도 여럿 있다.

    엔씨소프트의 드래고니카와 펀치몬스터는 각기 4월과 3월에 한차례씩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 이후 6개월 넘게 소식이 없었지만, 2008년 말에 한번의 클로즈 베타를 거치고 나서 2009년에 오픈베타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스타 2007 에서 선보인 넥슨의 캐쥬얼 게임들은 올 연말을 대대적으로 노리고 있다. 가장 일정이 빠른 것은 흡입액션을 표방하고 있는 우당탕탕 대청소로, 7월에 3차 클로즈 베타를 실시한 바 있다. 아직 일정이 공표되지 않았으나, 10월중 프리오픈이 예정되어 있다.

    제 4구역, 하키 게임인 슬랩샷 언더그라운드, 카트라이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버블파이터는 모두 2008년을 넘기지 않고 오픈베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캐쥬얼 게임들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오픈베타 이전인 11월중에 클로즈 베타를 한번 거칠 예정이다.



    [ 11월 클베, 연내 오픈베타 예정인 크레이지 아케이드 버블파이터]



  • #4. 우리, 잘~ 나갑니다! 카스 온라인과 아이온

    가장 잘 나가는 게임은 역시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이다. 곧 오픈베타를 앞둔 아이온과 프리우스가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2008년 최고의 히트작이기도 하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라는 2강 체제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이 더해진 3강구도로 FPS 시장이 재편된 것.

    오픈 직후 2만에 달했던 동시접속자가 1만 언저리까지 하락했지만, 좀비 모드의 업데이트 이후 각종 지표가 계속 상승해서 동시접속자도 몇배 이상 늘어나, 스페셜포스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스타 2006 에서는 헬게이트: 런던에 아슬아슬하게 뒤져 최고의 게임 자리를 놓쳤지만, 이듬해인 지스타 2007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3차례의 테스트를 거친 후 11월 오픈베타를 준비중이다. 야금야금 치고 올라와 어느덧 아이온의 경쟁작으로 자리매김한 프리우스보다는, WoW 와의 정면대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10월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이온의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Inven LuPin - 서명종 기자
    (lup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