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25일과 26일 양일간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이하 PGI 2018)' 3인칭 모드서 한국 대표로 참가한 젠지 골드가 압도적인 점수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우승팀 젠지 골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3인칭 모드에서 우승한 소감은?

'에스카' : 8년간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우승을 여러 번 했다. 그 중에서 오늘이 가장 즐겁고 기쁜 순간이다.

'심슨' : 우리 팀이 배틀그라운드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경험이 없었다. 근데 이렇게 좋은 무대에서 우승해서 기쁘다.

'로키' 박정영 : 데뷔한 지 얼마 안됐는데 이런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게 아직 믿기지가 않다.

'킬레이터' : '로키'처럼 이 팀으로 프로 데뷔를 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첫 우승을 거둬 너무 기쁘다. 배틀로얄 장르에서 한국이 가장 잘한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자랑스럽기도 하다.


Q. 마지막 라운드 전에 왜 종합 랭킹을 확인하지 않았나. 점수를 확인했다면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을 것 같은데.

'에스카' : 국내 리그에서 준우승을 세 번했는데 항상 1위를 하고 있다가 마지막 라운드에 빼앗겼다. 쫓기는 기분이 들어서 이번에는 애초에 그런 걸 신경쓰지 않고, 우리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Q. 직접 상대해보니 해외 팀 수준은 어땠나?

'에스카' :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 쏘더라. 특히 중국과 유럽 지역 팀은 확실히 샷도 좋고, 운영도 좋은 것 같다.


Q. 오늘 우승으로 '에스카' 선수는 다섯 종목 우승이라는 커리어를 쌓게 됐다.

'에스카' : 솔직히 오버워치에서 배틀그라운드로 넘어올 때 할 수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무리하게 전향을 했다. 처음엔 되게 힘들었다. 그래도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니까 우승까지 하게 됐다. 커리어에서 최고점을 찍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Q. 오버워치 때 함께 했던 동료들이 '에스카' 선수를 응원해주기도 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에스카' : 이제는 같은 팀도 아니고 종목도 다르지만, 서로 최고의 위치에서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했었다. 그 말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항상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Q. '심슨' 선수 역시 타 FPS 종목에서 활동하다가 전향을 했다.

'심슨' : 한국도 FPS 장르를 잘하는데,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알릴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Q. 팀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동물에 비유하자면?

'로키' : 어린 사자 같다. 나에게는 엄마, 아빠, 형 사자도 있다. 바로 우리 팀원들이다.

'에스카' : 호랑이라고 생각한다.

'킬레이터' : '로키' 선수가 사자를 이야기했는데, 내가 엄마 사자다.

'심슨' : 하이에나다. 주변에 약해보이는 팀은 바로 밀어내는 얍삽한 플레이가 마치 하이에나 같다.


Q. 악플러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한다.

'에스카' :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하면서 악플러가 최고로 많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그들을 팬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심슨' : IEM 때 블랙 팀의 용병으로 뛰었던 적이 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그때 살면서 들을 욕을 정말 다 들었던 것 같다. 그걸 설욕하자는 마음으로 이 무대에 왔는데, 1위를 해서 기분이 좋다.


Q. 사녹 맵이 대회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심슨' : 안될 것 같다.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이서 서바이벌을 하는 게임이다. 사녹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플레이 인원이 반 이상 줄어든다. 게임의 처음 컨셉이 사라지는 거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차량 활용이 핵심인데 사녹은 맵이 작아서 차를 쓸 수가 없다.


Q. 28일부터 진행되는 1인칭은 어떻 것 같나?

'에스카' : 원래 국내 대회에는 1인칭이 많이 없었는데, 최근에 늘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차있다. 3인칭 우승의 기세를 몰아 1인칭에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Q. 나중에는 1인칭 모드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는가? 글로벌 대회의 경우에는 1인칭만 하게 될 가능성이 있을지?

'에스카' : 1인칭이 변수가 더 많고, 실력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인칭 쪽에 무게가 더 실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