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다이남코 스튜디오 모리모토 나오히코 디렉터, 오오조네 준 프로듀서

3D 캐릭터를 캡처해서 관객들의 눈앞에 보이게 하는, 차원의 경계를 넘는 '캐릭터 라이브' 기술의 최전선에 반다이남코 스튜디오의 개발자들이 있다.

'세덱 2018' 행사의 둘째 날, 메인 홀에서 진행된 세션을 통해 실제로 캐릭터 라이브 기술을 선보인 오오조네 준 프로듀서는 본래 게임 CG 디자이너이자 테크니컬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베테랑 개발자다. 현재 그는 모션캡처 기술과 고품질의 리얼타임 CG 캐릭터를 활용하여 라이브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다이남코 캐릭터 스트리밍 테크놀로지, 이른바 'BanaCAST'의 프로듀서를 담당하고 있다.

가상 아티스트 EGOIST와 아이돌마스터의 라이브 이벤트 등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BanaCAST의 소개를 마친 오오조네 프로듀서는 곧이어 세덱 강연장에 마련된 스크린을 활용한 '캐릭터 라이브'를 선보였다. 스크린에 나타난 3D 보컬로이드 캐릭터 '미라이 코마치'는 강연장 내부의 참관객들과 소통하고, 강연자의 요청에 부응하여 춤을 선보이는 등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현장의 상황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3D 캐릭터 '미라이 코마치'

▲ 그 뒤에는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노력이 있다

미라이 코마치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꾸민 짧은 공연 이후, 반다이남코 스튜디오의 모리모토 나오히코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그들이 BanaCAST에 사용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를 진행했다.

BanaCAST의 기본이 되는 기술은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 그리고 광학식 모션캡처 시스템인 Vicon의 조합에서 시작된다. 모리모토 디렉터는 짧게는 한시간 반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진행되는 캐릭터 라이브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시에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광학식 모션캡처를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라이브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BanaCAST에서는 영상을 만드는 팀과 모션캡처를 하는 팀으로 나뉘어서 각각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션캡처팀이 무대에 마련된 LED 디스플레이 뒤쪽 무대에서 배우들의 모션캡처를 진행하면, 영상팀이 무대의 가장 뒤쪽에 설치되는 제어실에서 영상을 제작, 무대의 화면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모션캡처를 위한 무대 마련에는 배우가 움직일 수 있도록 최소 2m x 5m 이상의 공간과 14대 이상의 카메라, 그리고 Vicon 블레이드 2.6과 같은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또한, 영상 전송을 위한 영상팀에는 GTX 1070을 탑재한 노트북, 스테이지와 연결할 수 있는 랜 설비, 비디오스위쳐, 그리고 HDMI, SDI, 게임패드, 미디콘트롤러 등의 입력장치가 갖춰져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엑스박스 컨트롤러 등 게임 콘솔에서 자주 쓰이는 일반적인 패드가 영상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는 이러한 설비를 모두 갖추더라도 최소 2시간 이상의 설치 시간이 소요되고, 한번에 5명 이상의 캐릭터가 동시에 등장할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광학식 모션캡처의 성질상 이보다 더 많은 캐릭터가 한 번에 등장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모리모토 디렉터는 관객이 사랑하는 캐릭터가 갑자기 멈추거나 망가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실제로 라이브가 진행되는 무대의 모습. 정중앙에 스크린이 있고,

▲ 스크린의 뒤 쪽 공간에 모션캡처를 위한 무대가 마련된다

게임 개발을 천직으로 삼고 있던 그들이 '캐릭터 라이브'처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업의 틀을 뛰쳐나와 새롭게 접하는 세상이 단순히 즐겁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오오조네 프로듀서는 기존에 알지 못했던 세계를 접할 때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자극,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게서 느껴지는 놀라움, 분 단위로 가까워지는 본방에 대한 긴장감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캐릭터 라이브'의 매력은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상상만 했던, 말 그대로 '꿈속 세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상적인 세계가 현실이 되어 다가온다는 점에 있다. 오오조네 프로듀서는 앞으로 10명 이상의 캐릭터가 한 번에 등장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키워 초대형 인기 가수들만이 설 수 있다는 돔 레벨의 공연장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나아가 2020년에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에서 BanaCAST의 기술을 선보이고 싶다는 앞으로의 포부를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8월 22일 개최된 일본 개발자 컨퍼런스 CEDEC 2018의 강연 정보와 뉴스를 현지에 나가 있는 박광석, 윤서호 기자가 생생하게 전달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ha5v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