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에서는 리워크 이후 전성기를 맞이한 '케일'을 소개합니다.

▲ 생각보다 빠른 상승세? 리워크 후 강세 보이는 '케일'


지난 3월 6일, 9.5 패치로 '케일'과 '모르가나'의 리워크가 진행되었는데요. 모르가나는 챔피언 설계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케일의 경우 인게임 모델링부터 스킬 구성까지 바뀌는 대규모 변경이 적용되었습니다.

리워크 이후 관심이 집중된만큼, 픽률도 크게 뛰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승률은 낮아졌었는데요. 아무래도 리워크로 스킬 구성이 바뀐데다, 유입 유저가 많아졌으니 업데이트 직후 승률이 낮은 것은 정상이라고 할 수 있죠.

중요한 것은 이후 승률 회복 속도일텐데요. 케일의 경우에는 그게 아주 빨랐습니다. 단 몇 일만에 승률 5할에 도달한 케일은 승률 상승을 계속해 지금은 랭크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52.1%). 리워크 후 아직 한 달이 되지 않았으니, 정말 놀라운 상승세입니다.

▲ 리워크 이후 가파른 승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케일

▲ 픽률이 높은 상태로, 랭크 게임 승률 상위권에 진입했다 (통계 출처:fow.kr)


케일 리워크의 가장 큰 변화는 패시브와 E 스킬의 활용입니다. 본래 케일은 기본적으로 근거리 챔피언으로, E 스킬을 활성화 할 때 원거리 광역 공격이 가능했는데요. 이를 활용하여 스킬이 켜진 동안 라인도 밀어내고, 적과 교전도 해내는 챔피언이었죠. 패시브는 단순히 저항력을 낮추는 역할을 했을 뿐이고요.

하지만 변경된 케일은 패시브가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공격&이동 속도 증가, 광역 공격, 원거리 공격 등 다양한 보너스를 제공하는 패시브는 레벨에 따라 그 효과가 강화되는데요. 정리하면 초반이 약화된 대신 후반 성장폭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왕귀형 챔피언 '카사딘'처럼, 후반 캐리 능력이 강화되었다는 평가입니다.

▲ 케일의 왕귀를 책임지는 패시브 '거룩한 승천'


리워크 이후 짧은 시간동안에도 케일의 빌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룬, 스킬, 아이템까지 유저마다 다른 답안을 내놓았는데요. 아직까지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룬과 같이 일부 대세가 떠오른 빌드도 존재합니다.

'착취의 손아귀', '집중 공격', '치명적 속도' 등 다양한 룬이 연구 되었지만, 현재 대세로 정착한 룬은 '도벽'입니다. 패시브 스킬 진화까지 힘을 모아야 하는 케일에게 도벽 룬은 골드와 물약으로 초반 구간을 버티게 해줍니다. 마침 E 스킬이 평타 판정이므로 도벽 발동이 손쉽기도 하고요.

패시브 진화는 케일의 총 스킬 레벨에 반응하는데요. 만약 운 좋게 도벽으로 '숙련의 영약'을 획득한다면 스킬 레벨을 올려 진화 속도를 더 단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 E 스킬 덕분에 도벽 룬 활용이 쉬운 편

▲ '숙련의 영약'은 케일의 럭키 아이템


스킬은 '화염주문검(E)' 선마와 '광휘의 일격(Q)' 선마로 나뉘는데요. E 스킬은 마스터할 경우 6레벨에 광역 공격으로 변화하고, 잃은 체력 당 피해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편, E 스킬의 쿨타임이 고정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Q 스킬을 선마하는 빌드도 인기인데요. 이 경우에는 E 스킬은 도벽 파밍용으로 활용, Q 스킬을 올려 초반부터 높은 스킬 대미지와 둔화 효과를 기대합니다.

아이템은 공속 기반에 AP가 섞인 아이템이 주로 선택됩니다. 전체적으로는 '내셔의 이빨', '구인수의 격노검'이 가장 높은 선택률을 보였지만, '삼위일체'나 '라일라이의 수정홀'도 자주 선택되는데요. 중간 아이템으로 자주 선택되고 있는 '광휘의 검'은 평타 판정인 E 스킬과 좋은 궁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케일은 지난 9.6 패치를 통해 능력치 너프 및 일부 스킬이 조정되었는데요. 패치가 큰 변화는 아니었던만큼, 아직까지 케일의 상승세는 여전해보입니다. 점점 초반 싸움이 중요해 지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 후반을 지향하는 케일의 활약은 눈에 띕니다. 케일의 강세가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날지, 메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케일이 주로 선택하는 룬, 아이템 (통계 출처: leagueofgrap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