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용 감독이 어려움을 겪은 진에어 그린윙스 선수단에게 믿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21일 종각 LoL 파크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CK 섬머 스플릿 승격강등전 최종전 진에어 그린윙스와 ES 샤크스의 대결에서 진에어 그린윙스가 세트 스코어 3:1 승리했다. 섬머 스플릿에서도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를 LCK에서 보게 됐다. 잔류 확정 직후에 한상용 감독은 도움을 줬던 많은 이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선수단에겐 믿음을 보냈다.

다음은 진에어 그린윙스의 한상용 감독과 나눈 인터뷰다.


Q. 잔류에 성공한 소감은?

이번이 두 번째 승격강등전이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정말 힘들다. 이렇게 살아 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3:1 스코어를 예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챌린저스 코리아 팀들이 첫 날에 보여준 경기력은 100%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LoL 파크에서의 대회 경험도 쌓았고 패자전에서 올라오면서 기량이 상승할 거라고 생각했다. 연습 과정에서 선수들의 마인드컨트롤도 그런 식으로 했다. 혹시 한 세트 지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집중하자고 말해줬다.


Q. 진에어 그린윙스가 시즌 중에 보였던 아쉬운 중반 이후 운영에서 여전히 부족함을 보였다.

승격강등전이다 보니 생각보다 빠른 스노우볼링은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픽 자체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픽을 준비했다. 경기 내 소통 과정에서 사이드 운영을 할 때 본대 쪽에서 사려줘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2세트에 그 부분이 아쉬워 경기가 길어졌다. 꼭 보완하겠다.


Q. 진에어 그린윙스가 섬머 스플릿을 준비하면서 가장 시급한 숙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멤버 교체가 잦았다. 점차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되다 보니 팀워크가 부족했고, 오더 부족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자 한다.


Q. 섬머 스플릿 로스터는 어떤 식으로 구성할 것인지?

스프링 스플릿 중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서브 멤버들을 좀 더 빠르게 기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지금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 주전인 건 맞지만 섬머에는 어떻게 될 지 예상하기 힘들다. 베스트 멤버를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또 하나의 숙제인 것 같다.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다같이 힘내줬으면 한다.


Q. 스프링 스플릿 후반부와 승격강등전을 치르면서 장점도 여럿 보였다.

가끔 '시즈' 김찬희의 플레이를 보고 깜짝 놀란다. 오늘 방송 인터뷰를 보면 알겠지만, 엄청 긴장했는데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팀적인 콜도 주도적이었다. 선수 개개인적인 부분 말고도 팀 전체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선수단 모두 꾸준히 발전 중이다.


Q.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LCK 무대가 처음인 '시즈' 김찬희나 '루트' 문검수가 팀의 기대주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오르길 바란다. '테디' 박진성까진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갈 수 있는 성장세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일단 좋지 않은 성적을 내서 진에어에 너무 죄송하다. 우리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응원해주시는 팬들은 오히려 늘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준비하면서 사방팔방 연락을 많이 했다. 휴가를 떠났던 팀들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도와주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많은 팀이 도와줬다. SKT T1과 그리핀, 킹존 드래곤X, 한화생명e스포츠, 담원 게이밍, 젠지를 비롯해 MVP와 VSG, LPL의 IG와 JDG, TOP, LMS의 매드 팀, FW이 스크림을 도와줬다. 정말 고맙다. 한화생명e스포츠 코치진과 담원 게이밍의 코치진이 특별하게 많은 도움을 줬다. 그리고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에게 선수단 멘토링을 부탁했는데 자심감을 많이 심어줬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

사람이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으면 더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선수들은 분명 지금보다 더 성장할 거라고 믿는다. 나도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