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양주, 운전과 맞닿아 있는 '형호'는 수려한 풍경과 울창한 수풀이 눈에 띄는 지역이다. 팔황 문파 중 하나인 '개방'은 형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군산'에 자리 잡고 있다. 군산은 푸른 대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지형이 험난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영영 빠져나갈 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형호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너비가 800리에 달한다고 알려진 '동정호'다. 동정호의 위용은 게임 내에서 직접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천애지리지-형호' 속에 담긴 인용문을 통해 그 대단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 선인의 눈물

선루산 남쪽에 위치한 기연점. 주위를 둘러보면 나무와 호수, 건너편에 있는 거대한 산이 보여 자연의 위대함이 엿보인다.

의외였던 점은 '선루산'이 산 이름이 아니라 언덕 사이에 있는 호수를 가리키는 단어였다는 것이다. 선루산에는 일곱 선녀가 하늘로 올라갈 때 흘린 눈물이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실제로 이곳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산세를 가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 기연점 주변은 푸른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 일곱 선녀에 관한 전설이 담겨 있는 호수 선루산



■ 소상으로 헤엄치기

소상집으로 가는 다리 위에 위치한 기연점. 주변은 온통 물과 수초로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에는 축랑탄 분타가 보인다.

'소하의 물이 홀로 흐리다가 상수를 만나 떨어지니, 이곳에서 한데 모여 조용히 사라지네.'라는 시는 소상집 주변 지형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소상집은 최북단에 있기 때문에 형호에서 보기 드문 땅이 단단한 지역이다. 이로 인해 소상집에는 형호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거 지역이 형성되어 있다.


▲ 다리 주변은 온통 물과 수초뿐이다

▲ 남쪽에 보이는 축랑탄 분타의 높은 벽



■ 수륙주 앞

수륙주와 통하는 다리 앞에 위치한 기연점이다. 기연점 남동쪽에는 파릉촌이, 남서쪽에는 개방의 본거지가 있는 동정산이 있다. 그러나 기연점이 높은 곳에 있어 기연점 중심부에서는 높은 하늘과 동정산의 일부만 보인다.

수륙주는 호수 위에 솟은 거대한 쌍둥이 섬으로, 형호에서 가장 큰 나루터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수륙주에 들어가는 다리는 청룡회 정예 부대인 용당이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있어 이곳에 드나들 때는 조심해야 할 것이다.


▲ 기연점 중앙에서는 하늘과 동정산만 볼 수 있다

▲ 다리를 순찰 중인 용당 졸개들



■ 동정의 봄 경치

동정산 내부에 있는 집현루 북쪽에 위치한 기연점. 기연점이 높은 위치에 있는 만큼, 북쪽에는 언랑파와 옥경호 주거 지역, 그 주위를 둘러싼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남쪽에는 개방의 본거지로 통하는 길이 연결되어 있다. 길을 따라 무성하게 자라 있는 대나무와 나무를 보고 있으면, 주변의 건물 없이 이곳에서 길을 찾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 옥경호 주거 지역이 내려다보이는 기연점

▲ 동정산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 나는 주변 경치



■ 죽루 모임

녹죽루 꼭대기에 자리 잡은 기연점. 녹죽루가 위치한 취현위는 과거 유명한 선비와 학자가 드나들던 서원이었으나, 지금은 이름만 전해진다.

기연점에 올라 주변에 있는 취의당, 주향정 등을 둘러보면 주변 자연과 건물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지식인들은 자연 속에서 배움을 추구하는 것이 더 이롭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 녹죽루 꼭대기에 위치한 기연점, 취현위 주변 건물이 전부 내려다보인다

▲ 과거 서원이었던 건물은 자연과 어우러져 형호의 풍경을 연출



■ 숙성 소라

청라산에 있는 개방파 사당 내부에 위치한 기연점. 서원 내부에 가득한 촛불과 중앙의 불상은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숙성 소라'라는 기연점 이름은 청라산의 형상과 관련이 있다. 청라산은 뾰족한 산 정상 아래에 산 전체를 감싸는 산길이 있는데, 이것이 소라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실제로 거대한 푸른 소라가 산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하는 것을 보니, 청라산의 형태는 오래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 경건한 분위기가 흐르는 개방파 사당

▲ 기연점 이름과 연관이 있는 청라산 전설



■ 영웅을 논하다

성운평 논검장 중앙에 있는 기연점. 전체적인 풍경은 수륙주 앞과 비슷하지만, 기연점 주변을 둘러싼 뾰족한 나무 때문에 살벌한 느낌이 든다.

성운평의 물안개가 자아내는 신비한 광경과 별개로, 강함을 추구하는 이들은 항상 누군가와 승부를 겨루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연점이 있는 논검장은 진짜 영웅이 누구인지 논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닐까.

'덧없는 세상'은 저수지 서쪽 고지대에 위치한 기연점이다. 이곳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면, 난공불락이라 불리는 남월대 분타의 모습이 보이고, 서쪽에는 드높고 커다란 기운을 사방에 드러내는 듯한 호연봉이 자리 잡고 있다.


▲ 성운평의 기연점은 살벌한 분위기가 나는 논검장



■ 고촌 물고기 감상

천 년의 역사를 지닌 파릉촌에 있는 기연점이다. 이곳은 수많은 성현을 배출한 곳으로, 문인과 화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둘러본 파릉촌은 영락없는 어촌이었다. 기연점 주변은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그물과 술독이 즐비한 주막이 있어 꽤 많은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물가에 있는 그물이 뭔가 친숙하다

▲ 주변에 있는 주막이 사람 사는 마을임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