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타임 감소' 옵션은 말 그대로 모든 스킬의 쿨타임이 감소하는 옵션이다. 그러나 명중, 방어력, 대미지 등 다른 능력치와 비교해 올릴 방법이 한정적이고, 사냥에 큰 도움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챙길 만한 능력치는 아니다.

하지만, 유저들의 생각이나 플레이 중인 클래스, 보유 스킬에 따라 쿨타임 감소의 가치는 꽤 많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쿨타임 감소를 중시하는 유저들은 다른 능력치를 일부 포기하는 대신, 쿨타임 감소 옵션이 있는 목걸이를 장착하기도 한다. 이들은 어떤 이점을 보고 쿨타임 감소 옵션을 선택하는 것일까?

▲ 쿨타임 감소의 가치에 대한 의견과 그 근거는?



■ 목걸이 외에 얻을 수단 한정적 - 쿨타임 감소 올리는 방법

쿨타임 감소 옵션을 확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목걸이를 착용하는 것이다. 고급 등급 목걸이 '아다만다이트 네크리스'는 착용 시 방어력 1과 쿨타임 감소 10%를 얻는데, 이는 희귀 스킬북, 영웅 등급 클래스나 아가시온이 필요한 컬렉션 달성 보상과 비교해 가성비가 압도적이다. 여기에 더해 오브 클래스는 '각성 : 엔라이튼멘트' 효과로 쿨타임 감소를 추가로 10% 더 올릴 수 있다.

▲ 쿨타임 감소를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목걸이 착용


▲ 컬렉션으로 쿨타임 감소를 올리는 것은 어렵다

▲ 오브 클래스는 강화 효과로 쿨타임 감소를 추가 확보 가능



■ 빠른 스킬 순환, 증가하는 MP 소모량 - 필드 사냥에서 쿨타임 감소 옵션이 아쉬운 이유

쿨타임 감소를 올리려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당 스킬 사용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특히, 자동 사냥 시 스킬 사용 비중이 높은 클래스는 쿨타임 감소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쿨타임 감소 옵션은 오히려 사냥에 방해 요소로 작용하거나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쿨타임이 짧은 스킬은 쿨타임 감소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오라 플래쉬나 플레임 스트라이크, 리썰 샷 등 쿨타임이 1초 또는 0.5초인 스킬은 쿨타임 감소 15% 옵션이 달린 희귀 목걸이를 착용했을 때 각각 쿨타임이 0.15초 또는 0.075초 감소한다. 만약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몬스터를 사냥할 때는 이 차이가 누적되며 사냥 효율을 늘려주겠지만, 실제 사냥 중에는 다양한 변수 때문에 몬스터를 찾아 이동하느라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리니지2M에서는 스킬 모션이 끝난 후 쿨타임이 돌기 시작한다. 이 정도 차이라면 차라리 목걸이에서 방어력이나 MP 회복(틱)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소모성 아이템인 '사이하의 숨결'을 사용해 이동 속도, 공격 속도, 시전 속도를 올리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 주력기의 쿨타임이 짧다면 체감이 어려운 쿨타임 감소 옵션

▲ 사냥에서는 사이하의 숨결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스킬 사용 주기가 빨라지면 그만큼 사냥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특히 사냥에 있어 평타 외에 스킬샷의 비중이 높은 클래스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문제는 스킬 쿨타임이 줄어들면서 오르는 MP 소모량이다.

사냥에서 스킬 비중이 높을수록, '적정 엠틱'은 상당히 민감한 요소다. 그런데, 많은 유저들의 노하우가 담긴 적정 엠틱 수치는 보통 쿨타임 감소 0%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쿨타임 감소를 확보하고 사냥을 하는 순간, 오히려 MP가 고갈되고 사냥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쿨타임 감소 옵션을 포기하거나, 최근 추가된 스킬 사용 주기를 설정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스킬 쿨타임 대신 다른 능력치를 챙길 수 있지만, 두 번째 방법은 '쿨타임 감소' 옵션의 의미를 없애는 것이나 다름없다.

▲ 스킬 사용 주기까지 설정해야 할 정도면 차라리 쿨타임 감소 옵션이 없는 편이 낫지 않을까



■ 그러면 왜 쿨타임 감소를 올릴까? - 보스전, PvP에서는 분명히 가치가 있다

필드 사냥 외의 콘텐츠에서는 쿨타임 감소 목걸이를 착용해야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쿨타임 감소가 필요한 콘텐츠는 레이드 및 필드 보스 사냥, PvP 등이다. 클래스를 불문하고 이 콘텐츠들에서는 마나를 유지하는 것보다 단기간에 많은 대미지를 입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스 사냥 시에는 오브 클래스의 쿨타임 감소가 중요하다. 힐량이 정해져 있는 회복 스킬 특성상, 힐 증폭 옵션이 있는 오브를 착용하거나 디바인 파워를 습득하는 것 외에 힐량을 늘릴 방법은 쿨타임 감소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브 클래스의 쿨타임 감소는 파티의 생존력과 직결된다고 봐도 좋다. 여기에 더해 대규모 PvP에서는 단일 타겟의 해로운 효과를 해제하는 '큐어'(쿨타임 6초)의 쿨타임 감소도 큰 도움이 된다.

▲ 매 공격이 치명적인 레이드 또는 필드 보스에서

▲ 오브 클래스의 쿨타임 감소는 곧 파티의 생존력이다


PvP에서는 오브 외에도 상태 이상을 보유한 클래스가 쿨타임 감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적을 기절시키는 한손검의 간판 스킬 '실드 스턴'은 쿨타임이 8초로 상당히 긴 편인데, 쿨타임 감소 옵션을 보유한 희귀 목걸이 착용 시 쿨타임은 6.8초로 감소한다.

일반 공격이나 스킬 한 방이 생사를 가르는 PvP에서 스턴 쿨타임이 1.2초나 감소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지속 시간이 1~6초로 불규칙하지만, 이후 상대를 다시 무력화시키는 간격이 1.2초 짧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일정 확률로 스턴 시간을 2~9초로 늘리는 '더블 쇼크'까지 습득한 한손검 유저라면, 단순 계산 시 짧은 쿨타임을 활용해 무한 스턴이 가능할수도 있다.

궁수의 '인탱글'도 비슷한 맥락이다. 인탱글은 스턴과 달리 상대의 이동만 차단하지만, 지속 시간이 6~9초로 매우 긴 편이다. 따라서 쿨타임 감소를 15% 정도 확보한다면 인탱글이 풀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적을 속박할 수 있다. 이처럼 PvP에서 재미를 느끼는 유저라면, 쿨타임 감소 목걸이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스턴 등을 보유한 클래스는 쿨타임 감소를 올려 끊임없이 적을 무력화하는 것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