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2020 SKT JUMP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이 8강 풀리그가 종료되고, 4강 풀리그를 앞두고 있다.

애초 예상대로 샌드박스 게이밍, 한화생명e스포츠, 아프리카 프릭스, 락스 게이밍이 4강에 합류했으나, 네 팀의 대결은 굉장히 흥미롭다. 다만,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하던 리그 자체가 잠시 중단된 상태다.

각 팀의 에이스인 박인수, 문호준, 유영혁, 이재혁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 구도인 가운데, 새롭게 폼이 오르는 선수도 있고, 슬럼프에 빠졌다가 되살아나는 선수도 있어 재밌는 대결 구도가 형성된 이번 리그다. 이에 대해 카트 리그 해설위원은 김대겸 해설 역시 누구나 예상 가능했던 4강 팀들이지만, 4강부터는 변수가 많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현재까지 이번 시즌 최강은 역시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19년부터 샌드박스의 해였는데, 20년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와 달리 이번 시즌은 풀리그라 대진운도 상관없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1강 3중 4약을 예상했는데, 8강 풀리그가 끝난 시점에서는 4강 2중 2약인 느낌이다. 샌드박스 게이밍, 한화생명e스포츠, 아프리카 프릭스, 락스 게이밍 4개 팀은 서로 물고 물리는 상성이 좀 있어서 어디가 절대적으로 강하다고 말하기 애매하다.

전체적인 전력이나 밸런스만 놓고 보면 샌드박스가 가장 뛰어나 보이긴 하나, 한화생명의 문호준, 아프리카의 유영혁, 락스의 이재혁 같은 팀의 에이스들이 버티고 있어 승리를 장담하긴 힘들다.

샌드박스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한 약점이 없다는 것이다. 풀리그로 진행하면서 이런 강점이 가장 잘 발휘됐다. 락스에게 한 번 발목이 잡혔으나 그 경기를 제외하면 세트 패배도 없다. 트랙 득실 +29, 2위인 한화생명과 무려 16이나 차이가 난다.

또 재밌는 점은 풀리그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매 경기 포지션과 카드 바디를 교체하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욱 완벽, 견고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처럼 보였다. 선수 전원이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고, 아이템전도 유창현을 중심으로 박인수, 김승태, 박현수의 성장세가 대단하다. 그리고 슬럼프였던 김승태가 최근 살아나고 있는 점도 굉장히 고무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화생명e스포츠에 대해서는 "불안하다. 아무래도 이은택의 부재가 크다. 박도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문호준, 최영훈이 잘 받쳐주고 있지만, 4강에서도 계속 잘 통할지는 물음표다. 한화생명은 가장 큰 장점인 스피드전에서 꼭 승리해야 하는데, 다행히도 문호준의 폼이 나쁘지 않다.

훌륭한 리더쉽으로 팀원들을 이끌며 버티고 있는 한화생명. 막내 듀오인 배성빈, 박도현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맵에 따라 장, 단점이 명확해 기복도 좀 있는 편이라 컨디션 관리가 꽤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우는 "리빌딩부터 험난했다. 그래서 시즌 초에는 총체적 난국처럼 보이기도 했다. 승리를 따내도 팀워크가 좋았다곤 볼 수 없었고, 개인 피지컬로 억지로 승리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 아이템 에이스 강석인이 확실하게 아이템전을 책임져 주고 있어, 스피드전 팀워크만 잘 살아나면 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다.

여전히 불안한 경기력이다.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그래서 명경기도 많고, 볼거리를 많이 제공한 팀이다. 4강부터는 개인 기량으로 찍어 누를 수 있는 팀은 없기에 4강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팀워크를 다지느냐가 아프리카 프릭스팀의 포인트다"라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락스 게이밍은 "신기한 팀이다. 매 시즌 성장하고 있지만, 시즌마다 맵, 카트바디 등 주변 환경이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성장세가 리셋되는 느낌이다. 이번 시즌 첫 경기인 아프리카 프릭스전 패배 당시도 그랬고, 다음 휠즈에게는 굉장히 힘들게 승리했다.



한화생명전은 매번 무기력한 패배다. 그런데 샌드박스를 만나면 다른 사람처럼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준다. 도깨비 같은 팀이다. 독보적 에이스인 이재혁 외에도 팀의 조직력으로 버티고 있는 면이 있는데, 강팀들을 상대로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할 때가 많았다.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감이 있으나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락스의 조직력과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재혁이 있는 지금이 락스가 비상할 최고의 시즌임에는 틀림없다"고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카트라이더 리그 역주행으로 많은 팬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2020 시즌부터는 본격적인 기업팀들의 합류와 최초로 8강 풀리그로 진행하며 더욱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제일 처음 언급했던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해 잠시 리그가 중단 됐다. 복수의 관계자는 "최근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 됐다. 하지만 선수 및 관계자 모두가 최고의 무대, 최고의 경기력을 위해 노력 중이니 팬들도 이를 이해하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