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가 새 오픈월드 게임을 만든다. 지구를 넘어 우주와 외계 행성이 무대다.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스타워즈' IP를 얻었다.

13일, 루카스필름 게임즈는 유비소프트와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스타워즈 IP를 활용한 오픈월드 게임 개발이 목표다. 유비소프트가 스타워즈 관련 게임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발은 유비소프트 매시브가 맡는다. 매시브 엔터테인먼트 시절 '월드 인 컨플릭트'를, 2008년 유비소프트에 인수된 이후 '더 디비전' 시리즈를 제작하며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더 디비전2와 더 크루의 디렉터였던 줄리앙 게라이티(Julian Gerighty)가 오픈월드 스타워즈 게임의 메가폰을 잡았다. 엔진은 자체 개발한 스노우드롭 엔진을 채택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현재 여러 분야의 인력을 모집 중이다.

이베스 길모트(Yves Guillemot) 유비소프트 CEO는 "스타워즈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구축하는 건 놀라운 기회"라며 "매시브 팀이 루카스필름 게임즈와의 협력을 통해 오리지널 스타워즈 게임을 만들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13년 4월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루카스아츠'를 폐쇄, 바로 다음 달 EA에 스타워즈 IP 게임 독점 개발 라이센스를 제공했다. 자체 개발 포기 및 IP 제휴를 통한 수익 창출로 노선을 변경한 셈이다. 이후 EA는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 스타워즈: 스쿼드론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스타워즈 오픈월드 게임은 '데드스페이스' 개발사인 비서럴 게임즈가, 2017년 스튜디오 폐쇄 이후엔 EA 벤쿠버 스튜디오가 이어 만들고 있었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2019년 1월에 사실상 종료되며 실패로 끝났다. 즉, 유비소프트 매시브의 스타워즈 오픈월드 게임은 EA에서 가동했던 프로젝트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당초 EA와 월트 디즈니 컴퍼니 간 계약은 2023년까지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번 유비소프트와의 계약은 EA가 보유한 스타워즈 IP 게임 독점 개발 라이센스가 조기 해제되었거나, 최소 2023년에 EA에서 유비소프트로 권한이 이관됨을 의미한다. 현지 전문가들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와 스타워즈 스쿼드론의 흥행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전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12일, 'StarWars.com'은 앞으로 자사의 모든 게임 타이틀에 루카스필름 게임즈 로고가 삽입될 것이라 밝혔다. 루카스필름 게임즈의 대표적인 IP는 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다. 13일 새벽에는 베데스다와 함께 인디애나 존스 공식 게임 개발도 발표했다. 전세계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개발사들과의 연이은 협업 발표는, 루카스필름 게임즈가 오래 전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리빌딩을 준비해왔음을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