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저들이 게임사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트럭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위 트럭이 예정 루트를 이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한 유저가 커뮤니티에 클로저스 시위 트럭이 철수할 시각이 아닌데도 트럭이 예정 루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목격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슈가 불거졌다. 통상 트럭시위는 오전에 시작해 오후 5시경에 철수하는 방식이었으나, 글을 올린 유저는 오후 2시 조금 넘어서 톨게이트에서 해당 트럭을 목격했다고 적었다.

클로저스는 지난 2월 23일, 갑작스럽게 그래픽 리마스터 작업을 중단한다는 공지가 올라오면서 유저들이 계속 항의해온 상태다. 유저들은 그래픽 리마스터를 핑계로 업데이트 주기가 1주에서 격주로 바뀌었음에도 콘텐츠 퀄리티가 떨어지고 버그가 발생하는 데다가, 아무런 소통 없이 리마스터 작업을 중단했다고 항의하면서 지난 3월 2일부터 6일까지 1차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그 뒤에 유저 투표를 통해 2차 시위가 결정되면서 지난 4월 12일부터 2차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해당 제보를 전달받은 클로저스 총대 유저는 업체에 확인을 요청하는 한편, 15일 오전 1시부로 트럭 시위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 뒤 광고대행사와 연락을 통해서 행사비 전체 금액(400만 원) 환불 혹은 유저들이 원하는 만큼 트럭 시위를 무상으로 진행할 것을 제의받았으며, 업체로부터 사과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총대 측은 이번 시위가 자신들만의 뜻이 아닌, 유저들의 뜻이 모인 것인 만큼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서 트럭 업체 및 광고대행사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클로저스 시위 트럭의 태업으로 동일 업체의 트럭을 시위에 동원한 다른 게임에서도 트럭 기사들의 태업 여부 확인이 이어지고 있다. 각 게임의 총대 유저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리니지M 총대가 클로저스 시위 트럭을 운영하는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해당 건이 올라온 이후, 각 게임 유저들은 그간 시위 트럭이 지정된 루트를 몇 번 안 돌았다거나, 그간 올라온 사진에 문제가 있다는 등 각종 의문과 제보를 올렸다. 이에 총대 유저들은 그간 트럭 기사들이 시위 때마다 올린 보고 사진을 재확인하는 한편, 의심이 가는 부분에 대해서 체크하고 업체에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럭 업체 관계자는 인벤과 통화에서 이번 이슈와 관련해 "트럭 기사는 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단기계약으로 채용하며, 매일 운행 전에 준수해야 할 사항을 교육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어제 불거진 이슈는 "원래 이번 시위 트럭을 운행하기로 계약한 기사가 다른 계약 건이 겹쳐 다른 기사가 그날 하루 대신 운행했으며, 대타로 맡은 기사가 중간에 무단으로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업체에서는 "유저들이 사진을 올리자 이를 뒤늦게 알고 총대와 연락했으며, 전액 환불 혹은 유저가 원하는 만큼 무상으로 트럭 시위를 진행해주는 안을 제의했다"고 언급했다. 사전 및 사후 관리 여부에 관해서는 "트럭 기사들은 거의 일용직 혹은 단기 계약으로 운용되며, 직원이 많지 않아서 일지를 따로 작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업체는 "그간 운행해온 기사들에게 연락해서 확인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