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어드벤쳐의 귀환, 원숭이섬의 비밀 SE
90년대에 PC 게임을 즐겼던 유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즐겨봤거나, 최소한 이름만이라도 들어봤을 법한 어드벤쳐 게임의 명작 '원숭이섬의 비밀'의 리메이크 판입니다.
아래에 있는 스크린샷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화사한 색감이 더해져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해상도도 1080i까지 지원을 합니다. 영어라서 아쉽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풀보이스로 다시 녹음되었으며, 배경음악도 오케스트라 수준으로 리마스터링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작법은 원작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사실, 루카스 아츠 2D 어드벤쳐 특유의 마우스 조작 그대로 입니다. 마우스 커서로 사물을 조사 및 조작하고, NPC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시스템은 언제나 그렇듯이 느긋하게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한 가지 변경점이 있습니다. 원작이 화면 하단에 사용할 수 있는 명령어 모두가 보여지는 상태에서 필요한 명령어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SE는 사물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대면 그 때 사용 가능한 명령어가 표시되고 마우스 우클릭하면 그 명령어가 활성화가 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인한 큰 차이는 없지만, 전체적이 화면이 더욱 넓어지고 깔끔해진 점은 있습니다.
또, 한가지 추가 사항이 있는데요, PC 버전에서는 'F10' 키 (콘솔 버전은 특정키 )를 입력하면 플레이 중 언제라도 원작과 SE 버전을 오고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큰 기능은 아니지만, 해당 장면이 원작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었는지 확인하면서 추억에 잠길 수도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 설날 때 받은 용돈, 거금 18,000원을 투자해 그 당시 부산에 딱 하나 있던 동서게임채널 매장에 가서 구입한 첫 정품 게임이 바로 이 원숭이섬의 비밀 원작입니다. 아직도, 패키지 안에 들어 있던 원판 형태의 암호판이 기억나네요.
원숭이섬의 비밀은 그 당시 PC 게이머들에게 인지도가 높았던 루카스아츠표 어드벤쳐 게임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 만큼 '가이브러쉬'라는 캐릭터는 비록 실수투성이에 덜렁대는 거리는 성격이긴 하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당면한 과제를 꿋꿋하게 해결해 내는 모습이 그 어느 게임 캐릭터 보다도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비록 지금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도트가 튀는 그래픽과 너무 오래된 게임이라 현제의 운영체제에서는 잘 구동되지 않는다는 점은 예전 추억이 생각난 올드팬에게도, 혹은 그 명성을 이제서야 듣고 도전 해보려고 하는 뉴비들에게도 큰 장애물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원숭이섬의 비밀 SE의 출시로 인해 다시 한번 루카스아츠 명작 어드벤쳐 게임을 현대의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꼭 한번 즐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0129150530221.jpg)
20100129150530221.jpg)
20100129150530221.jpg)
desk@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