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TL의 박진영 선수가 심판에게 경기 중단을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4월 14일 박진영 선수는 SK플래닛 프로리그 4라운드 2주차 8게임단과의 경기에 출전, 경기에 임하던 중 갑작스럽게 키보드 장비의 이상을 발견했다. 정상적인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고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하고 손을 들어 부심에게 경기 중단 요청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고, 결국 그 경기에서 박진영 선수는 패배했다. 박진영 선수에 의하면 당시 현장에 있던 부심과 눈을 마주치며 경기 중단 의사를 확실히 표시했지만, 경기 중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경기 종료 후 박진영 선수는 이 문제에 대해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부심과 주심의 반응도 엇갈리는 상황. 박진영 선수는 "부심은 선수의 경기 중단 의사를 확인했고, 주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심은 무전에서 다른 내용은 전해 들었으나 선수의 경기 중단 요청은 전달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박진영 선수는 "충분히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상황에서 아쉽게 패배하긴 했지만, 이 승부의 결과에는 승복한다. 단지 공식적으로 경기 중단을 요청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심판에게 사과를 듣고 싶다."고 입장을 정리한 상태.

본인의 사과 요구에 부심은 사과를 한 반면, 주심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음에도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후에도 협회 측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자 박진영 선수는 이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기로 결심하고, 프로리그를 취재 중인 기자실을 급히 찾게 된 것.

한편, 프로 선수가 자신의 경기 중단 요청이 이유 없이 묵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협회 차원에서의 조속한 해명과 대응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