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온도와 높은 습도, 도무지 입맛에 맞지않는 특이한 음식에 왠지 무섭게 느껴지는 인상의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생소한 중국이라지만 적어도 게임만큼은 아니다.

2013년의 차이나조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바쁘게 부스를 돌아다니던 찰나 눈에 보이는 반가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2. 한국에 아직 서비스되고 있지는 않지만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인만큼 재빨리 달려가 부스의 한 자리를 차지했는데 옆을 바라보니 월드 오브 탱크 역시 함께 전시되어 있다.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2와 워게이밍의 월드 오브 탱크가 함께 전시되어 있는 이 곳은 중국 차이나조이 현장의 공중망 부스. 샨다나 텐센트, 더 나인 등의 중국 업체와 달리 공중망은 왠지 처음 들어보는 듯한 이름의 업체지만, 길드워 2와 월드 오브 탱크를 함께 퍼블리싱할 정도라면 절대 작은 곳일리는 없다.

사실 공중망은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2를 중국에 퍼블리싱하게 되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을 정도로 생소한 업체지만, 이미 2004년 나스닥에 상장되었을 정도로 중국에서 탄탄하게 자리잡은 실력있는 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이다.

게다가 공중망은 중국 현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꾸준히 한국 시장에 대해 관심을 표하고 있는 주요 업체 중의 한 곳으로 이미 한국에도 여러번 방문한 바 있다.

2013년 중국 상하이의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길드워 2와 월드 오브 탱크를 퍼블리싱하면서 한국에 이름을 알린 공중망의 창 티엔란 해외 사업 부장을 만나 공중망의 한국 진출 준비 및 중국의 게임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중망 창 티엔란 해외사업부장



예전부터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 등 게임을 만들거나 발전시키는데 굉장히 좋은 환경을 갖고 있고, 그만큼 발전 가능성도 높은 시장이다. 과거 한국의 여러 온라인 게임들이 중국에 유행했었는데, 최근에는 모바일에서도 밀리언 아서같은 게임들이 들어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연히 중국에 들어오는 한국 게임들도 늘어날 것이다.

현재 공중망은 시기적으로 한국에 빨리 진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신 러시아 등 해외에서의 게임 서비스에 대해 고려하고 있고 준비중에 있다. 공중망에서 자체 개발한 IP의 게임들 및 해외의 여러 좋은 게임들을 퍼블리싱하는 등 해외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고 한국도 당연히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에서 관심있게 지켜본 업체나 게임이 있는지 궁금하다.

원래부터 관심있게 지켜보던 곳은 중국에서도 유명한 엔씨소프트였다. 게임의 생명력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기술력인데,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인 기술 중심의 회사라고 생각하고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에 중국에 소개된 블레이드앤소울도 기대를 많이 했던 게임이다.


만약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면, 현재 한국의 모바일에서 가장 큰 이슈인 카카오 게임하기까지 고려중인지 궁금하다. 아니면 별도의 진출 방식을 생각하고 있나?

카카오 게임하기는 1년여만에 한국 시장을 바꿔놓았다고 본다. 당연히 카카오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다만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고 향후 더 다양한 방식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공중망에서 주요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게임 장르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하드코어 급의 게임이다. 현재 공중망 내에 한국에서 온 개발자도 있는데, 향후 진출을 하게 되면 좀 더 다양한 한국 개발자들을 영입해서 배치할 것이다. 한국은 현재 안드로이드 시장이 굉장히 큰데 비 카카오 게임 중에서 중국에서 개발된 미들코어 이상의 게임이 몇개 있다. 우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그리고 앞으로 흥행하게 될 게임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현재 한국의 카카오에서도 인기있는 장르인 레이싱 계열의 게임들이 인기를 끌게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기술과 콘텐츠가 함께 복합된 게임들, 즉 MMO 스타일이나 육성이 더해져 정교한 복합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끌게 될 것 같다.


중국에서 미들코어 이상의 게임을 개발하는데 걸리는 기간이나 인력이 궁금하다. 한국은 실력있는 개발자들을 찾기가 힘들다는 불만도 있다.

대형 MMO급이라면 모바일 게임도 1년이나 2년 이상 걸리지만, 일반적인 캐쥬얼 게임이라면 6개월 이하에 개발이 가능하다. 중국도 물론 상위 급의 실력있는 개발자들은 쉽게 구하기 힘들다. 다행히 공중망같은 경우는 개발자들의 인식이 좋은 편이다.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한국의 카카오톡을 떠올리게 하는 위챗이 공개되었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현재 공개된 위챗같은 경우 한국의 카카오톡 못지않게 중국인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이어진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발전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멀지않아 위챗이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한번 갈아엎지 않을까 싶다.

다만 위챗을 이용한 소셜 요소의 게임들 외에, 이런 소셜 기능을 벗어나는 게임들도 여전히 장점과 매력을 갖고 있으니, 공중망은 그런 게임들까지 충분히 고려중에 있다.


샨다나 텐센트는 한국에 많이 알려진 편인데, 공중망은 아직 생소하다. 공중망의 특징이 있다면?

공중망은 퍼블리싱은 물론 자체 IP의 원작으로 게임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광고에 힘쓰기보다 게임의 콘텐츠에 먼저 집중해 게임의 재미로 승부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만 이슈가 집중되어 있는데, 공중망은 중국의 피처폰 시장에서 현재 1위의 업체이고 피처폰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의 재미를 스마트폰에 적용한다면 충분한 실적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국의 게이머 및 개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은 게임을 굉장히 잘 만들고, 나 역시 한국 게임을 즐겨했었다. 지금까지처럼 좋은 인상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앞으로 우리가 만든 좋은 게임들이 한국에 출시되면서 좋은 회사로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 차이나조이2013 공중망 부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