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와우에 존재하는 수많은 컨텐츠들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인 레이드,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유저들이 공격대를 구성해서
검은날개둥지를 비롯한 여러 공격대 던전에서 레이드를 한다.


레이드를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부터 시작해
공격대에서 운용하는 레이드 계획, 공략 구상,
공격대원 / 포인트 / 아이템 관리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중에서 유저들 간에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아이템과 관련된 부분이며
많은 유저들이 이 부분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와우의 수많은 서버에 있는 공격대마다 아이템이나 포인트와 관련된 룰이 존재하며
각 공격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공격대 자체적으로 융통성을 발휘해
아이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는 한다.








하지만 잘 해결이 되지 않을 때에는 유저들간에 마찰이 생겨
공격대를 탈퇴하거나 공격대에서 퇴출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근래에 이런 문제로 몇몇 서버에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며칠 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최근 캐릭터 이전 문제로 발생한 서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레인 서버의 한 이름있는 공격대에서 발생했다.


■ 사건의 개요

ㅁ 퇴출당한 성기사 유저 : A
ㅁ 공격대장이자 메인탱커 : B
ㅁ 카페 오피서 : C
ㅁ 공격대원 : D

▶ 공격대 아이템 관련 포인트 룰

- 포인트가 높은 사람에게 아아템 입찰권이 주어지는 포인트제도
- 에픽 세트 아이템의 경우 각 직업의 해당 부위 드랍시 강제 입찰
(단, 상위나 하위 상관없이 장비하고 있을 경우 입찰에서 제외)


오래 전 카드가에서 레인 서버로 이전을 해온 성기사 A
1,100 점대의 포인트로 공격대원들 중에서 가장 포인트가 높은 유저였다.
(공격대원들의 포인트는 평균적으로 600 정도였다)


검은날개둥지 레이드를 떠나기 전, 공격대장이었던 전사 B 는 성기사 A 에게
스틸린의 방어 스카라베(이하 스카라베)를 모든 전사들이 얻은 뒤에 입찰하라고 했고,
성기사 A 는 이 말을 이해는 했지만 나름대로 기분이 언짢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레이드에서 크로마구스는 스카라베를 드랍했고 공격대장인 전사 B 가 먹었는데,
입찰을 통해 먹은 것이 아니라, 그냥 루팅을 통해 획득을 했다.


이에 대해 공격대의 성기사 유저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가장 높은 포인트였던 성기사 A 가 자신에게 사전에 이미 이야기했던 것이고
입찰 없이 그냥 먹은 것을 보니 급했나 보다 하면서 성기사 유저들을 다독거리며 넘어갔다.
이 레이드에서 오색용 장화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것은 성기사 A 가 입찰 후 획득한다.


이 검은날개둥지 레이드가 끝나고 화산심장부 레이드가 진행되었는데,
이때 마그마다르에게서 화염수호 건틀릿이 드랍되었고 성기사 A 가 입찰 후 획득한다.


이 날의 레이드가 모두 끝나고 성기사 A 는 다음 레이드 일정 확인차 카페에 들어갔는데,
누군가로부터 성기사 A 에 관한 글이 올라왔었다고 알려준다.
이 글은 카페 관리자인 C 에 의해서 삭제되어 성기사 A 는 직접 보진 못했다.


이 글은 성기사 A 가 이전에 각골의검을 먹은 것에 대해 상당한 비판이 담긴 내용이었는데,
공격대장 B 는 이후 글을 올려 공격대를 위한 양보의 미덕 등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성기사 A 가 이전에 각골검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성기사 A 는 이 공대에서 각골검 외에 변변한 아이템을 먹어본 적이 없고,
또한 스카라베 같은 아이템의 입찰을 포기하고 양보를 한 당일날,
(변변찮게 먹지도 못한) 자신의 아이템 입찰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오고
공격대를 위한 양보의 미덕 등등의 글을 올린 공격대장 B 를 보면서
공격대장이 아닌 전사의 대표로 전사의 이익을 지나치게 내세운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레이드에서 성기사 A 는 주저없이 스카라베에 입찰을 했는데,
이때 공대장인 B 가 비난조의 말을 공창에 올렸고
그와 동시에 10 명 정도의 공격대원들이 A 를 비난했다.


이로 인해 공대를 떠날 결심을 한 성기사 A 는
그동안 자신이 쌓은 포인트를 소모한 후 공격대를 탈할 것을 결심,
더 이상 공격대를 위한 양보라는 이름으로 아이템 입찰을 포기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크로마구스가 드랍한 비룡 이빨 부적을 입찰하여 획득,
또 크로마구스가 드랍한 스카라베 역시 입찰하여 획득한다.
(스카라베가 총 3번 나왔는데, 3번째 입찰시 성기사 A 가 획득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주 일요일, 오색으로 달궈진 용검을 입찰해서 획득하자,
A보다 나이가 아래인 공격대원 전사 D가 성기사 A 를 상당한 수위로 공개 비난했다.
(성기사 A는 공격대의 입찰룰을 언급하면서 자신은 입찰룰을 한번도 어기지 않았다고 말한다)


결국 다음 레이드 날, 성기사 A 가 레이드에 참여하기 위해 가는 도중,
공격대장 B 와 카페관리자 C 는 성기사 A 유저를 따로 불러 공격대를 떠나달라고 하면서
남은 포인트는 보상을 해주겠다고 하며 A를 그대로 공격대에서 퇴출시킨다.
그리고 성기사 A 를 비난했던 전사 D 는 근신 처분을 당한다.


※ 오랜 기간 레이드를 해온 공격대로 그간에 아이템 입찰 자격과 권한 및
  포인트 소모를 둘러쌓고 서로간에 누적되어온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공격대 참가 여부를 둘러싼 불만도 이번 분쟁에 관련이 있는 듯 하다.



☞ 성기사 A 가 작성한 원문 바로가기 [클릭]


현재 이 사건은 레인 서버 뿐만 아니라 많은 유저들에게 뜨거운 이슈거리가 되고 있는데,
위 사건에 대한 유저들의 몇몇 의견을 모아 보면 다음과 같다.


"포인트가 높다면 레이드를 열심히 참여한 것 아닌가? 적은 포인트로 다니고.."

"아이템을 입찰하는데 공격대 룰에 걸릴 것이 없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룰이 잘못 되었다면 룰을 고쳐야 한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들은 사전에 해결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오랫동안 같이 레이드를 한 사람끼리 일말의 정도 없나?"








최초 이 문제의 제기는 성기사 A 의 글로 인해 촉발된 것이 아니라
성기사 A 의 공격대 퇴출 상황을 들은 성기사 A 의 길드원들이
게시판에 글을 올림으로써 시작되었는데...


이후 성기사 A 역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을 올리고
또한 그간 A가 획득한 아이템의 목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 성기사 A 는 포인트에 대한 보상을 포기한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고,
성기사 A 에게 험한 말을 쏟아냈던 전사 D 의 사과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사건에 대해 다수의 유저들의 경우,
위 공격대 및 공격대의 지휘부가 해당 길드원을 편애하고
(전사 D 는 공격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특정 길드의 길드원이기도 하다)
그리고 룰에 어긋나지 않음에도 성기사 A 를 일방적으로 퇴출시켰으며,
아이템 입찰 배분에 있어서 성기사 클래스에게만 양보를 강요한다며 많은 비판을 가하고 있고,
이 시간 까지도 레인 서버 게시판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사건이 이번이 처음인 것만은 아니며,
WoW 를 하는 유저들 역시 낯설어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잘잘못을 따져 잘못을 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많은 비판을 가하고 있을 뿐.


익히 알려져있다시피 WoW 는 60 레벨이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인 게임이고
60 레벨 이후의 주요 컨텐츠 중 앞서 말했듯이 레이드가 그 복판에 있으며,
레이드를 통하여 아이템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시켜나가고
공격대 등의 인연을 만들어 더 세고 강한 몬스터에 도전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모든 아이템에 정해진 임자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WoW 를 하는 유저들은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통하여
특정한 아이템의 획득, 입찰 여부에 대해 끊임없이 기준을 만들어 나가고
공격대 역시 포인트 제도, 입찰 자격과 기준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이 와중에서 유저들의 공통적인 상식에 어긋나는 경우 많은 비판이 가해지기도 하며,
(일반적인 스타일과는 다른) 자신이 키우고 싶어하는 캐릭터의 방향이라든가 착용하고 싶어하는 아이템,
또는 클래스의 특징에 따른 아이템의 적절한 배분의 기준 등에 대해
서로간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뜨거운 논쟁과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특정인의 이기적인 행동이나 과도한 욕심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게임사의 의도나 설정과는 무관하게
유저들끼리 만들어나가는 자발적인 룰이라는 하나의 문화가 형성되기도 하며,
이런 과정 자체는 MMORPG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MMORPG 를 또 하나의 완벽한 가상사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레인 서버의 사건에서 안타까운 것은,
하루 이틀 같이 해온 공격대나 인연이 아니라
9개월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레이드를 해오면서 쌓아온 인연이
아이템 배분과 입찰의 기준을 둘러싼 갈등을 결국 이기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그 해결의 과정의 상호간의 합의와 이해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손해를 감수하도록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여러번 발생했었던,
레인서버처럼 지금 현재 발생하고 있는,
또 어디선가는 분쟁의 소지가 될 갈등이 (지금 이 순간에도) 누적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WoW 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발생할 아이템 배분과 입찰을 둘러싼 대립!


끊임없이 발생할 이 갈등과 대립 속에서
아제로스에 발을 딛고 있는 유저들은 어떤 해답을 찾아나가게 될까 ?






WoW Inven - KyumZ
(kyumz@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