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에 자동사냥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가장 인기 있고 값비싼 재료로 대지의 원소가 손꼽힌다.

기존에는 대장기술로 제작 가능한 원소숫돌의 재료로 밖에 쓰이지 않았지만,
안퀴라즈가 구현되고 자연저항이 부각되면서 덩달아 자연 보호 물약의 수요가 급증했고,
상급 자연보호 물약의 주 재료인 대지의 원소의 경매가는 폭등했다.




[ 상급 자연 보호 물약과 주 재료인 대지의 원소 ]




그렇기 때문에 안퀴라즈를 공략하는 공대원 뿐만 아니라
골드을 목적으로 한 유저들도 너도 나도 대지의 원소가 드랍되는
아라시, 황야의 땅 지역에서 돌정령들을 사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기자는 모 길드원으로부터 충격적인 제보를 접했다.
아라시 고원, '내부 봉인의 마법진' 에서 자동사냥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유저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번도 와우에서 자동사냥이라는 문제가 거론된 적이 없었기에
기자는 반신반의하면서 직접 아라시 고원으로 달려가 보았다.




비토, 추적을 시작하다!



마침 제보에 거론된 사냥꾼 유저가 돌정령들을 열심히 사냥하고 있었다.
도착하여 살펴보았으나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유저의 사냥법과 다를바가 없었다.



펫과 함께 돌정령을 사냥해서 루팅하는 일반적인 패턴.

다만 특이한 점은 의욕이 넘치고 엄청난 센스를 보유한 것인지,
루팅 중에도 펫에게 명령을 내려 멀리있는 타겟을 공격하는 과정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루팅 중에 시야 정 반대편의 멀리 떨어져있는 몹을 향해
멧돼지 펫을 돌진시키는 장면에서 기자는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하였다.



[ 겉보기에는 일반 유저와 다를바가 없었다. 하지만... ]





계속해서 살펴보기로 하고,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의 사냥법을 유심히 관찰했다.



몹이 많을때는 위에서 설명한대로 펫을 이용한 끊이지 않는 연속사냥을 했다.
심지어는 가끔씩 같은 진영 또는 상대 진영이 먼저 공격한 몹도 공격했다.



[ 누가 먼저 공격하든지 개의치 않았던 그다. ]




몹들의 재생성이 안되어 주변에 없을 경우에는 내부 봉인의 마법진 정 중앙에
위치하면서 빙글빙글 주위를 도는 행위를 반복했다.



오랜시간 관찰해보니 특이한 점을 몇가지 더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중 한가지는 몹과 펫 그리고 그 유저 사이에 돌기둥과 같은 장애물이
있어도 계속해서 공격한다는 점이고, 사냥이 끝난 후 루팅을 위해 이동할 때
장애물에 걸려도 계속해서 전진키로 밀면서 이동한다는 것이었다.









한번은 언덕이 높아 바로 올라가지 못하는 지역이 있었는데,
옆으로 돌아가면 한번에 될 것을, 전진을 반복하며
몇 분동안을 고생하여 겨우 올라가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냥터의 중앙에 사라지지 않는 버그성 몹이 발생했는데,
루팅을 하기 위해서 그 몹 주위를 방황했다는 것이다.

버그성 몹이 사라질 때 까지 그 행동은 반복되었고 그 와중에도 펫은
거리와 시야에 개의치않고 다른 돌정령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스크린샷과 말로 미쳐 다 설명할 수 없었던 것들을 기자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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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렇게 계속해서 같은 패턴으로 사냥을 반복했다.
대화를 수차례 걸어보아도 그는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사냥터 외곽에서 두 진영간 마찰이 있었고,
그도 상대진영에게 공격받아 죽게되는 사건이 있었다.



부활해서 다시 사냥을 시작할 때쯤, 귓속말로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아래 스크린샷에 빨간 테두리를 친 대사가 기자가 자리를 뜨기까지
그에게 들을 수 있었던 대화의 전부다.



[ 그는 이유없이 고맙다고만 했다. ]




GM을 호출하여 이 문제에 관한 정확한 견해를 듣고자 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한 채, 관련부서에 전달하겠다라는 대답만 들었다.



[ GM 과의 대화 내용 ]






그는 정녕 누구일까?



GM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순간에도 그의 사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상대진영 유저가 와서 방해를 하든, 같은 진영 유저가 말을 걸든
그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전혀 개의치 않은채 사냥만을 계속했다.



아라시 고원에 나타난 미스테리한 그 남자!

길드원의 제보대로 자동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일까?
아니면 타인에게 고마움만을 표현하는 수줍음 많은 보통 유저일 뿐일까?



하루빨리 정확한 조사가 진행되어 자동프로그램의 사용을 우려하는
유저들의 불안을 말끔히 해소시켜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WoW Inven - Vito
(Vit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