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와우 속 많은 업적을 서로 비교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인벤 업적 시스템이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공개되었습니다.


▶ 와우인벤 "업적 시스템" 바로가기!


공개 이후, 업적 시스템 초반 빠르게 등록했다는 프리미엄으로 상위 랭커가 되었던 A모 기자는
3초 천하의 쓸쓸함을 맛보았고, 이를 바라보던 인벤팀은 "강호는 넓고 고수는 많다"는 것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초반 상위권에 랭크되었던 A모 기자...그 짧았던 3초 천하


기존에 업적이라 쓰고 "아마 난 안될꺼야" 라고 읽던 기자는 애초부터 업적 순위와는 관계없는
달성률 28%의 업적 초보였기에 저 멀리서 들리는 A모 기자의 탄식과는 상관없이 마음 편히
랭킹을 살펴보며 상위 랭커들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이 정도 되면 업적 순위에 무념무상 해진다


그렇게 무념무상으로 순위를 살펴보던 기자는 순간 눈을 비비며
모니터 화면에 새겨진 숫자를 확인해봤습니다.


1058개의 업적 중 1057개 달성, 달성률 99%, 총 업적점수 11665점. 그리고 1위.
모든 업적 중, 단 하나를 빼고 모두 달성한 업적계의 지존이 드디어 등장한 것입니다.


▲ 영예의 업적 랭킹1위, 자두님




그 주인공은 바로 아즈샤라 서버의 블러드엘프 마법사, 자두님!
1위의 위엄은 인터넷 페이지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 인터뷰에 대한 강한 의지!








사정상 하루 지난 29일 만나게 된 자두님은 실제로 만나보니 1위의 위엄을 표현하시기보다
겸손하고 공손한 태도로 바쁘신 일정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밝게 웃으시며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쿨가이셨습니다.


너무 자상하신 자두님의 영향인지 저도 모르게 그만 1위의 위엄같은건 까맣게 잊은 채,
인터뷰 장소를 트롤의 정신적 고향 센진 마을로 정하고 말았습니다.




▲ 허허벌판, 기자와 자두님의 어색한 첫 만남



가끔 지나가는 트롤님들을 뒤로하고 허허벌판에 사이좋게 앉은 기자와 자두님은
업적과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업적 1위, 블러드 엘프 마법사 《자두》



▲ 국내 업적 1위, 블러드엘프 마법사 "자두"


인벤로크: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자두: 안녕하세요, 자두입니다.



인벤로크: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자두: 안녕하세요~ 아즈샤라 호드에서 오직 법사 한가지 캐릭터만 하고 있는 자두라고 합니다.^^



인벤로크: (조심스럽게) 혹시..여자분이신가요?

자두: 아뇨, 남자입니다. 예전에 데저트이글님이 방송에서 절 여자로 소개하셔서 자주 "여자 맞냐"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 남자 맞습니다.




▲ 인벤로크도 어렵사리 물어봤습니다. "혹시...여자분?"


인벤로크: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 해보겠습니다. 우선 한국서버 업적 1위셨던 것은 알고 계셨나요?

자두: 네, 사실 와우유저들을 대상으로 전체적으로 업적 비교를 해서 랭킹을 볼 수 있는 해외 사이트가 있어서 종종 확인해보곤 했습니다. 이번에 신설된 와우인벤의 업적 게시판을 통해서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 세계 3위, 한국 서버 1위의 자두님, 1위와는 10점 차이!


인벤로크: 언제부터 1등을 지켜오셨나요?

자두: 제가 1위가 된 건 최근의 일입니다. 사실 예전까지는 현재 2위이신 노르간논 서버의 Luckydice님이 저와는 상당한 격차로 1위를 지키고 계셨었죠.



인벤로크: 업적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시작되셨나요?

자두: 사실 예전에 아즈샤라 얼라이언스에서 노움 마법사로 게임을 즐겼었는데, 그때 같은 공격대에 있던 제월님이 업적을 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는 레이드 뿐만 아니라 업적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열심히 하다 보니 와우와 결혼한 사람이라는 말까지 들었었어요.(웃음)




▲ 서버 최초 80레벨 노움 달성 업적을 가진 자두님. 이미 얼라이언스 때부터..


업적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들



인벤로크: 1058개의 업적 중, 1057개를 완료하셨더군요. 달성하지 못한 업적 하나는 어떤 업적인가요?

자두: 바로 검투사 업적입니다. 투기장에 워낙 뛰어난 분들이 많다 보니 달성하기가 어려웠네요.



인벤로크: 향후 검투사 업적을 달성해보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자두: 아뇨, 없습니다. 사실 전 투기장쪽보다 레이드를 더욱 좋아해서요.




▲ 유일하게 달성 못한 검투사 업적


인벤로크: 그렇군요. 무려 1057개의 업적을 달성하셨는데 그 중 가장 달성하기 힘들었던 업적은 뭐가 있을까요?

자두: 사실 업적이라는게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파티원 혹은 공격대원들의 힘이 필요한 업적들입니다. 그래서 사실 공대원 단위의 도전이 필요한 업적들이 가장 힘들었어요. 공대원들 중에는 업적에 관심이 많은 유저도 있지만, 전혀 관심이 없어서 굳이 업적 때문에 자주 전멸하거나 재시도하는 경우를 굉장히 꺼려하는 유저도 있거든요. 그래서 공격대 업적은 특히 힘들었습니다.




▲ 모두의 힘이 필요한 얼음왕관 성채 업적


인벤로크: 그런 와중에도 공격대 업적은 모두 완료 하셨더군요. 어려운 공격대 업적을 어떻게 완료 하셨나요?

자두: 우선 속해있던 공격대인 Ground Zero 팀이 아즈샤라 서버에서 공략이 가장 빨랐기에 공략에 관련된 부분의 업적은 대부분 해결되었습니다. 문제는 특수한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업적들이었는데, 이것은 아즈샤라 호드에 있는 사설채널인 “업게”에서 공격대원들을 모아 해결하곤 했습니다.


인벤로크: 업게 라는 채널은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드릴께요.

자두: 업게는 율켄님과 데저트이글님이 만드신 채널로 업적 관련된 정보를 얻거나 그와 관련된 파티를 구성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참가하는 채널입니다. 이 업게채널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업적을 수행하기 위한 파티나 공격대를 구성하곤 하죠.



▲ 업적에 관심있는 많은 유저들이 참여하고 있는 채널, "업게"


인벤로크: 업게 채널에서 주로 공격대를 구성해서 업적달성을 도전하셨군요

자두: 네 주로 업적은 업게 채널에서 많이 활동하며 정보를 얻고 팀원을 꾸렸습니다. 특히 “변태곰”님은 업게채널에서 주로 공격대를 구성하시는 공격대장님으로 저도 변태곰님의 공격대에 참가해서 업적을 달성하러 많이 다니곤 했습니다. 아즈샤라에 업적 점수가 높은 분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업게채널의 활성화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업적 달성의 순간을 기억하며


인벤로크: 그럼 업적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업적은 어떤 업적이었나요?

자두: 힘들기도 했고, 그만큼 또 달성에 대한 보람도 느꼈었던 “당신의 눈물은 그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니”, “불멸의 당신에게 경의를”, “불사신" 업적이었습니다. 단 한 명도 죽지 않고, 한 번에 레이드 던전을 클리어 해야했던 것이기에 그만큼 공대원들간의 호흡도 중요했고 실력도 중요했었죠. 가끔 한 명이 죽게되면 그 업적은 다음 주로 미뤄야 했기에 긴장감도 엄청났었구요.






▲ 아무도 죽지 않고 한 번에 올 클리어 해야 완료할 수 있는 업적들


인벤로크: 결국 그 업적들도 다 완료하셨군요.

자두: 네, 불사신 업적은 얼라이언스에 있을 당시 달성했었고 나머지는 호드로 진영 이동해서 달성한 업적들입니다.



인벤로크: 많은 업적들 중에 정말 무리하면서 진행했던 업적이 있으신가요?

자두: 업적 중에 “내가 미쳤어” 라는 것이 있습니다. 평판 관련 업적인데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 걸리는 업적을 그때 친구와 함께 2주 좀 덜 걸려서 완료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업적 달성에 매달렸던 것 같네요.



▲ 기자도 보는 순간 감탄사가 나온 업적, "내가 미쳤어"


인벤로크: 무리라면 전설아이템 관련 업적들도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바람 추적자의 성검업적과 아티쉬 - 수호자의 지팡이 업적도 모두 완료하신거죠?

자두: 네, 모두 완료했습니다. 바람 추적자 성검은 노력을 들이면 만들 수는 있지만 아티쉬 - 수호자의 지팡이는 만들고 싶어도 못만드는 아이템이라 현재는 달성할 수 없는 업적이겠네요.




▲ 극소수의 유저만이 소유하고 있다는 아티쉬 - 수호자의 지팡이, 그는 이 업적도 완료!


인벤로크: 많은 업적을 달성하면서 최고의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일까요?

자두: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가 패치되고 열렸던 흑요석 성소를 어느 진영이 먼저 클리어 하느냐에 진영 간의 경쟁이 붙었었죠. 그때 얼라이언스에서 제가 속했던 뿌우공대가 살타리온 첫 킬을 기록하는 순간, 바로 호드 쪽에서도 킬 소식이 들려왔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서버 첫 킬을 기록하게 되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 팀원간의 호흡이 중요했던 흑요석 성소의 살타리온과 3 비룡


인벤로크: 반면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순간도 있었을텐데요.

자두: 낙스라마스 25인 던전의 보스를 아무도 죽지 않고 모두 처치해야하는 업적인 “불사신”업적을 할 때였어요. 공대 분위기도 상당히 좋았고 마지막 보스인 켈투자드까지 정말 매끄럽게 진행됐었는데 켈투자드의 체력을 50% 남긴 시점에서 제가 그만 실수로 죽고 말았었죠. 순간 공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전 그 죄책감에 공대 카페에 장문의 사과문을 작성했었어요. 그땐 참 미안하고 괴로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업적이 되는 사건이었던 것 같아요.




▲ 불사신 업적의 마지막 관문, 켈투자드



업적 달성에 가장 중요한 것, 사람



인벤로크: 업적을 하시면서 알게 된 노하우나 팁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자두: 앞서 말씀 드렸듯이 와우의 업적 중 90% 정도는 다른 사람과의 협력해야만 가능한 업적들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유저들끼리의 협력과 도움이 업적을 빠르고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죠. 다른 것이라면 근성과 끈기 정도랄까요?




▲ 유령호랑이까지 보유한 자두님, 없는 아이템은 무엇일까


인벤로크: 그럼 이 자리를 빌어, 업적 달성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자두: 네 우선 아즈샤라 얼라이언스 시절 소속됐던 공격대인 뿌우공대의 공격대장 HEXE님, 업게채널 창시자이신 율켄님과 데글님, 얼라이언스에서 넘어온 자신을 공대에 받아주신 아찔님, 수고스럽지만 언제나 업적 공격대를 꾸려주시는 업게채널 공격대장 변태곰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은 길드의 업적 라이벌 엘렌시온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인벤로크: 라이벌도 계셨군요.

자두: 네, 같은 길드의 트롤 사냥꾼 엘렌시온 님인데, 저와 서로 업적 및 위업을 자랑하며 즐겁게 같이 게임하는 좋은 동료입니다. 실제로 자극도 받아서 업적을 더 열심히 하게 되기도 했구요.



▲ 자두님이 라이벌로 여기는 엘렌시온님, 라이벌답게 전설템은 기본


인벤로크: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자두: 아 예, 저 사실은…(수줍어 하시며) 길드 홍보 좀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자두님이 속한 길드 [진보한길드명은박수받지만진부한길드명은외면당합니]의 길드원분들이 속속들이 인터뷰 장소로 나타나서 탈 것 “천하무적”과 레전드 아이템들로 길드의 위엄을 뽐내주셨습니다. 그 중, 길드장이신 Yaguchiz님은 자두님에 대해서 한 마디 해주셨습니다.


Yaguchiz: 자두님은 정말 성실한 분이세요. 알고 지낸 2~3년동안 한번도 레이드 도중 딴 짓을 하거나 묻어가려는 걸 본적이 없어요. 레이드에서 보스가 아닌 일반 몬스터들을 처치해야 하는 구간에선 좀 쉬어가거나 대충하려는 유저들이 많은 편인데 자두님은 단 한번도 그런적 없이 매번 열심히 하십니다. 그런 성실함과 꾸준함이 아마 업적 1위에 오른 또 다른 비결 아닐까요?




▲ 자두님이 속한 길드원들과 함께 기념사진 한장~




"재미있는 길드"를 지향하는 [진보한길드명은박수받지만진부한길드명은외면당합니] 에서
대부분의 길드원들에게 진정한 와우 결속자로 인정받는 자두님은 길드분들과 함께
매우 유쾌하게 게임을 즐기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매사에 매우 적극적인 자두님과 그 길드원분들 덕에 포위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