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게임을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자는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며 관련 대사를 읽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퀘스트 박스 안의 스토리를 읽으며, 소소한 재미를 찾아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죠.




▲ 퀘스트 글을 읽다 보면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번에 누이안 쪽에 새롭게 캐릭터를 키우면서, 평소 게임을 플레이할 때의 습관대로
스토리를 차근히 읽으며 플레이를 해 나가다,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NPC 이름들에 상당히 많은 패러디가 섞여 있다는 사실이었죠.




▲ 밀짚모자 해적단이 아닌 빵모자 해적단 나미. 이 정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놓치고 지나갈 만한 NPC이름 패러디 열전!

자, 그 깨알 같은 패러디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과거 패러디 관련 기사에 이미 언급된 바 있는 NPC이름은 제외하였습니다.
관련 기사는 아래를 참조해 주세요! 본 기사와 같이 보면 재미가 2배가 될 겁니다!


☞ 관련 기사 : 게임 속에서 찾는 또 다른 재미! 아키에이지 속 패러디 열전




어디서 많이 본 이름들인데? 패러디 이름 총집합






※ 패러디로 추정되는 NPC 이름에 대한 기사인 터라, 기자의 주관적인 추측이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태배아자시 (누이아 대륙 : 릴리엇 구릉지)






누이아 대륙 릴리엇 구릉지의 퀘스트 NPC '태배아자시'입니다.

이름을 보자마자 '택배아저씨'가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이 아닐 겁니다.
받을 수 있는 퀘스트 또한 NPC 이름과 걸맞게 물건을 전해주는 퀘스트입니다.




▲ 소중한 이동 수단인 당나귀도 얻고, 패러디를 보며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퀘!



그 어떤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 있더라도 당일 배송의 신용을 중시한다는 태배아자시.
택배 아저씨들의 눈물겨운 분투가 겹쳐 보이며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자였습니다.




▲ 택배는 고된 일입니다. 물건 받으면서 택배 아저씨들에게 힘내라고 격려의 한 말씀 해주세요!




◈ 엘리너, 메리엔, 마가렛 (누이아 대륙 : 릴리엇 구릉지)






장편 소설 이성과 감성(Sense and Sensibility)에 나오는 등장인물
엘리너(Elinor), 메리앤(Marianne), 마가렛(Margaret) 세 자매의 패러디입니다.

이성과 감성은 오만과 편견을 쓴 영국의 작가,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장편 소설로서,
1995년에 이안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는 유명한 소설입니다.


게임 내에서 이 3명의 NPC가 자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성과 감성의 패러디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겠네요.




▲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이성과 감성'. 영화를 보지 않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묘목상인 치지마 (하리하라 대륙 : 비파 항구)






비파 항구에서 매일 묘목을 판매하는데 여념이 없는 묘목상인 '치지마'.

NPC 공격이 가능했다면, 선뜻 공격하기 어려운 이름일 것 같습니다.

묘묙상인이 파는 올리브 나무는 평화를 상징하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평화를 바라는 NPC, '치지마'란 이름과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 묘목 상인이 파는 올리브 나무는 평화의 상징입니다.




◈ 아노 (누이아 대륙 : 그위오니드 숲)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의 주인공 '노아'를 패러디한 NPC, 아노입니다.

노아의 방주는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배입니다.

홍수가 닥칠 것이라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를 받은 노아가 120년에 걸쳐 각종 동물과
사람을 실을 수 있는 거대한 배를 만들고, 배를 타고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게 되는 이야기죠.




▲ 노아의 방주의 단면도. 기독교를 안 믿는 분들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노 주변의 배경을 보면 일꾼들이 거대한 범선 건축에 전념하고 있고,
아노가 주는 퀘스트 또한 노아의 방주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 노아의 방주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퀘스트.



문제는, 이 NPC가 막무가내로 동물, 요정, 심지어 사람(!)까지도 잡아넣고 있다는 것이죠.
결국 이를 보다 못한 다른 NPC의 의뢰로 우리 안에 들어간 동물들은 구원받게 됩니다.




▲ 이 퀘스트에도 깨알 같은 패러디가 들어가 있습니다. '멀어서' 잠금해제 불가라고 하네요.




◈ 공학자 다비느치 (누이아 대륙 : 그위오니드 숲)






사실 이 NPC로부터 퀘를 받기 전에, NPC 이름을 본 기자의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여성 듀오 '다비치'였습니다.




▲ 따...딱히 다비치가 좋아서 떠올랐던 것은 아니지 말입니다.



그러나 퀘를 받고 나자 '다비느치'가 어떤 인물의 패러디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이 NPC는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패러디였던 것이죠!

다 빈치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을 그린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미술가입니다.




▲ 이 수염 난 아저씨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입니다. 모나리자를 그린 전설적인 인물이죠.



보통 많은 사람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미술가로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다 빈치는 뛰어난 공학자이기도 했습니다.

새가 나는 방법을 연구해서 비행기의 원리를 생각하고,
낙하산, 헬리콥터, 플레이트 날개 등의 설계도를 연구노트에 기록하기도 했지요.

게임상의 NPC에게 받을 수 있는 퀘도 날탈과 관련된 퀘입니다.

심지어 날탈을 타는 모습을 그리겠다며 그림에도 소질이 있다고 밝히는 다비느치!

영락없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환생이네요.




▲ 누가 다 빈치 패러디 아니랄까 봐,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네요.




◈ 오크주술사 스롤 (하리하라 대륙 : 매사냥 고원)






아키에이지 게임 속 와우 패러디 그 첫 번째.

와우를 하신 분들이라면 이 이름을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겠죠.
바로 호드의 카리스마 넘치는 (전) 대족장 '스랄'의 패러디입니다.




▲ 아아, 스랄님 절 가져요.



스랄은 WoW 호드 연합의 (전) 수장으로서,
호드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대격변 패치로 호드의 수장이 가로쉬 헬스크림으로 넘어갔을 때는
(기자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불만과 울분을 토하기도 했지요.




▲ 실제로 기자 주변에는 가로쉬 헬스크림이 수장이 되서 호드를 그만하겠다는 사람조차 있었습니다.



가로쉬 헬스크림에게 대족장 자리를 넘기고 더욱 중요한 일에 매진하던 스랄은
대격변에서는 아내를 맞이하여, 수많은 솔로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도 했으며,




▲ "아...안돼. 솔로들의 희망, 스랄형이 결혼을 할 리가 없어!"라고 절규하던 기억이 나네요.


대격변 들어와서 온갖 수모를 당하다가 데스윙과의 마지막 전투 때 에네르기파에 눈 떠,
데스윙을 에네르기파로 날려버리는 힘세고 강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 스랄은(는) 스킬 에네르기파로 데스윙에게 -3502480의 데미지를 입혔다!



와우에서 보았던 스랄의 이름을 교묘하게 바꾼 '오크주술사 스롤'.
게임 내에서 그 이름을 발견하고 반가움의 미소를 띤 것은 기자뿐만이 아니리라 믿습니다.




◈ 불 정령 라그나 (하리하라 대륙 : 고대의 숲)






아키에이지 게임 속 와우 패러디 그 두 번째.

불 정령 라그나는 와우 안에 등장하는 레이드 보스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의 패러디입니다.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는 와우 오리지널 시절 '화산심장부'의 마지막 레이드 보스로서,
그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수많은 유저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 보스입니다.




▲ 이 버러지 같은 놈들! 불의 세례를 받아라!



임팩트 넘치는 라그나로스를 다시 보고 싶었던 유저들의 열망이 컸던 탓일까요.
대격변 4.2 패치로 등장한 '불의 땅'에 다시금 최종 보스로 라그나로스가 등장하였습니다.




▲ 4.2 '불의 땅'에서 부휴상태가 아닌, 완전체로 부활했던 라그나로스.



하드모드 공략 시 드러나는 섹시한 하반신 때문에 그야말로 폭풍처럼 까였던 걸 제외하면
4.2 레이드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재미있는 즐길 거리를 던져주었던 라그나로스!




▲ 정말 저 하반신 때문에 와우 개발진이 가루가 되도록 까였습니다. 온갖 패러디가 속출하기도 했었죠.



비록 아키 내에서는 군주가 아닌 단순한 정령일 뿐이지만,

반가운 이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찾아볼 가치가 있는 NPC라고 생각합니다.



◈ 각성의 신관 티란데 (하리하라 대륙 : 고대의 숲)






아키에이지 게임 속 와우 패러디 그 마지막.

엘룬의 대 여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의 패러디로 추정됩니다.
신관과 사제 모두 '신'과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티란데 위스퍼윈드는 와우상 얼라이언스 영웅으로 나오는 캐릭터로,
스톰레이지 형제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나이트엘프입니다.




▲ 동생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아닌, 형인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를 선택했던 티란데.



와우 게임 안에서는 나이트엘프의 수장이라는 것 외에는 큰 역할이 없지만,
티란데의 인형 때문에 수많은 유저의 피눈물을 쏟게 한 장본인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이 장신구 하나만 바라보고 1000번이 넘게 땅을 팠건만, 결국 띄울 수가 없었던 슬픈 기억이 있습니다.



◈ 낚시꾼 레알 (누이아 대륙 : 릴리엇 구릉지)






물고기가 아닌 '사람을 낚는 어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NPC, 레알입니다.

낚시란 용어는 일반적으로 2가지 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잔잔한 물 위로 찌를 던져 평안한 마음으로 물고기를 하나 하나 낚는 행위도 낚시지만,
인터넷상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거짓으로 꾸며 그럴듯하게 속이는 행위도 '낚시'로 불립니다.




▲ 인터넷을 하다가 낚시에 걸려본 경험, 설마 한 번도 없으시진 않겠죠?



레알은 2010년 최고의 인터넷 유행어로서, 'Real'을 발음한 대로 쓴 말입니다.

굳이 해석하자면 '진짜', '진심'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ex> 용례 : 기자는 발차기로 죽여야 제맛이라는 게 레알임?)


거짓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낚시'와 진심이란 뜻의 '레알'.

이 두 가지 용어가 합쳐진 NPC '낚시꾼 레알'을 보며
묘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단지 기분 탓일 거라 생각합니다.



◈ 농장 관리인 니임드라 (하리하라 대륙 : 마하데비)






NPC 이름을 그대로 따라 읽어보면, '님들아'로 들리는 니임드라.
이 NPC 또한 패러디로 보이는 것은 기자의 지나친 생각인 걸까요?

진실은 XL게임즈 개발진 분들만이 알고 있을 듯싶습니다.




▲ 기자의 예상이 과연 맞을까요? 진실은 저 너머에 있을 것 같습니다.




◈ 알리바바 (하리하라 대륙 : 탑의 도시)






다들 어렸을 때,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을 한 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탑의 도시의 뒷골목을 거닐고 있는 이 NPC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패러디입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은 '아라비안 나이트'에 수록된 유명한 에피소드로,
성실한 청년 알리바바가 40인의 도적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낸다는 이야기죠.




▲ '열려라 참깨!' 주문으로 보물을 얻는 알리바바.



아키 안의 알리바바 또한 보물이라도 찾으려고 하는 건지,
탑의 도시를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플레이어들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아, 알리바바는 있는데 알리바바에게 호되게 당하는 도적 두목 핫산은 없냐구요?
있습니다. 단, 여기에서는 알리바바가 아니라 유저들에게 당할 뿐이지만 말이죠.




▲ 커플이 잘 되는 꼴을 볼 수는 없지요. 솔로의 원념을 담아 단호하게 처단하도록 합시다.



◈ 우르드 / 베르단테 / 스쿨디 / 케이 (하리하라 대륙 : 고대의 숲)


베르단디의 눈부신 외모가 빛났던 만화, '오 나의 여신님'을 기억하시나요?




▲ 눈부신 베르단디의 모습, 첫 연재에서 23년이 지난 지금도 연재되고 있는 엄청난 만화입니다.



청순한 베르단디, 섹시하지만 사고뭉치인 울드, 기계를 잘 다루며 귀여운 캐릭터였던 스쿨드,
그리고 우유부단의 대명사이자 이제는 마법사가 아닌 대마법사의 경지에 이른 케이까지.

기자의 학창시절, 슬램덩크와 함께 보던 만화 '오 나의 여신님'이 아키에도 패러디 되었습니다.


고대의 숲의 NPC '케이'는 밤이 되면 좋은 걸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둠이 깔리면, 울드/ 베르단디/ 스쿨드의 패러디인 우르드 / 베르단테 /스쿨디를 볼 수 있습니다.




▲ 만화 속의 케이는 순진하기 그지없는데, 게임 내의 케이는 음흉하기 짝이 없네요.



사실 이 세 자매는 '북유럽 신화'에 그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신화 상에서 신성한 우주의 물푸레나무 '위그드라실'이 시들지 않도록
보살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울드(Urd), 베르단디(Werdandi), 스쿨드(Skuld)인 것이죠.

그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서 아름답게 재가공한 것이, 만화 '오 나의 여신님'의 세 여신입니다.




▲ 위그드라실을 보살피는 운명의 세 여신, 울드 / 베르단디 / 스쿨드.



그러나 이벤트에 등장하는 NPC '우르드, 베르단테, 스쿨디'는 지나가는 평범한 시민A의 모습을
하고 있어, 케이의 말만 듣고 좋은 것(?)을 기대했던 기자의 마음을 산산조각냈었죠.




▲ 만화의 아리따운 미모는 어디로 가고 밋밋한 외모만이 남았지만, 애정으로 넘어가 줍시다.



각각 과거(울드), 현재(베르단디), 미래(스쿨드)를 의미하는
운명의 세 여신을 볼 수 있는 고대의 숲의 작은 이벤트.

현재 고대의 숲의 케이 이벤트는 밋밋한 감이 있는데,
앞으로 임팩트있는 연출이 보강되기를 바랍니다.



◈ 작곡가 에드바르트 (하리하라 대륙 : 고대의 숲)






작곡가 에드바르트는 노르웨이의 국민 음악가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그는 당시 음악의 불모지였던 북유럽에서 '북극의 쇼팽'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고, 작곡에도 능해 많은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 북극의 쇼팽이라 불렸을 정도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에드바르트 그리그.



《페르 귄트》,《노르웨이 무곡집》,《교향무곡집》 등이 대표작으로 꼽히는데,

이 중 입센의 5막의 극시를 바탕으로 작곡한《페르 귄트》는 1876년 초연 이래,
그 뛰어난 완성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일리샤 (누이아 대륙 : 솔즈리드 반도)






10대부터, 20대, 더 나아가 삼촌팬까지 많은 사람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끝없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유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때 아이유가 광고했던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가 아키에이지에 패러디되었습니다.




▲ 아이유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던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



솔즈리드 반도의 마구간지기 NPC '일리샤'가 바로 그것이죠.

앨리샤와 비슷한 이름인데다가, 근처에 있을시 대화가 나오는데
그 대화의 마지막이 '말과 나의 이야기'입니다.



▲ '일리샤'에 '말과 나의 이야기', 이 정도 힌트면 눈치채지 못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상황.



앨리샤도 패러디 되었는데, 국민 여동생 아이유도 패러디 되었으면 하네요.
아유이라던가 이런 NPC를 볼 수 있다면, 아키를 더 열심히 플레이할 자신이 있는데 말이죠.




▲ 사심 가득한 기사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전 단지 글에 맞는 이미지를 넣은 것뿐이에요.




◈ 당나귀 두루나 (하리하라 대륙 : 마하데비)




자, 남자 대 남자로 솔직한 질문 하나만 해보겠습니다.

혹시 incoming이란 폴더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 마음의 소리에 등장한 '인커밍' 폴더. 아는 사람은 아는 금단의 폴더입니다.



만약 이 질문에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아, 그런 게 있었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이 패러디 또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과거 p2p프로그램의 대명사였던 '당나귀'와 '푸르나'를 패러디한 NPC, '두르나'입니다.
두르나 옆에는 절묘하게도 '당나귀'가 있네요.




▲ 당나귀 옆에 두르나라니! 처음에 이걸 보고 제작진의 센스에 먹고 있던 물을 뿜을 뻔했습니다.



'당나귀? 푸르나? 그게 뭔데?'라는 의문이 드는 분들은 토렌트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만화에서 언급된 incomming(인커밍) 폴더가 뭐냐고요?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기자로서는 도저히 설명을 못 하겠네요.

대신 이 한마디로 인커밍 폴더의 아련한 추억을 압축해보려 합니다.

'인커밍 폴더란, 여러분의 소중한 파일이 잠들어 있는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 때로는 협박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던 인커밍 폴더. 절대 기자의 이야기가 아니지 말입니다.



◈ 요리사 스벤손 / 요리사 빌헬름손 (하리하라 대륙 : 고대의 숲)






스벤손과 빌헬름손은 스웨덴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의 이름입니다.
안데르손 스벤손은 미드필더로, 크리스티안 빌헬름손은 윙어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 미드필더 안데르손 스벤손과 윙어 크리스티안 빌헬름손.



그러나 아키 내의 스벤손과 빌헬름손은 백작 밑에서 전속 요리사로 일하고 있네요.
적성에 맞지 않는 요리사는 때려치우고, 아키 감옥 내 폭렬 축구경기의 심판으로의 전직을 권합니다.




▲ 우정과 사랑과 폭력이 넘치는 감옥 안 축구경기의 심판으로 이 NPC들을 배치하면 재밌을지도



◈ 빌리 (누이아 대륙 : 릴리엇 구릉지)



▲ 앙? 오, 나의 어깨?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어인데!!!



여러분의 안구 보호를 위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창에 '빌리 헤링턴' or 'Ang'을 검색해 보세요(...)




▲ Ang?




◈ 카론 (하리하라 대륙 : 고대의 숲)



▲ 카르실린님이 제보를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레테의 강을 아시나요?

레테의 강은 하데스가 지배하는 명계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5개의 강(아케론, 코퀴토스, 플레게톤, 레테, 스틱스) 중에 하나입니다.

망자는 명계로 가면서 레테의 강물을 마시게 되는데, 이 때 강물을 마신 망자는
과거의 모든 기억을 깨끗하게 잊는다고 하죠.




▲ 명부의 강이 있는 풍경
파테니에르(Joachim Patinier, 1475?~1524) 작



카론은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자를 저승으로 건네준다는 뱃사공입니다.

바닥이 없는 쇠가죽 배에 죽은 자들을 태워 아케론강에서 스틱스강까지 건너게 해주는 것이
카론의 역할인데, 장례를 치르고 통행료를 내는 사람들만 저승으로 이끌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그리스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입에 동전을 물려 뱃삯을 삼게 한다고 하네요.


아키에이지 안의 카론은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렸다며 퀘스트를 주는데,
기억을 사라지게 하는 레테의 강물이라도 마신 것일까요?

저승의 뱃사공으로서의 자격이 심히 의심됩니다.




▲ 하라는 일은 안하고 강물이나 마시니까 그렇지!!!




아키에이지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






기사를 위해 동대륙 일주를 하면서 보았던 패러디만 해도 20종류 가까이 됩니다.
이 외에도 많은 패러디가 아키 내에서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렙업하다 지칠 때, 가끔은 이런 패러디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평소에 놓치고 지나갔던 NPC이름을 보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패러디 발견을 위해 돌아다니는 것 또한, 아키에이지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테니까요.




▲ 어렵게 찾아낸 올라프와 베인의 투샷. 근데 왜 제가 쓰는 베인은 '베인충'이 되는 걸까요.



아키인벤 - 뢰군
(Roigun@inven.co.kr)



시간상의 문제로 주로 동대륙을 위주로 찾아다녔는데, 서대륙에도 많은 패러디 이름이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재미있는 패러디 이름이 있다면 제보를 해주세요. 스샷과 함께 제보를 해주시면, 기사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보는 게임상 캐릭터 '베인'으로 귓속말을 주시거나, 인벤 아이디 Roigun으로 쪽지를 보내주세요!!